귀농가족, 알고 보니 ‘도박 운영단’

<앵커 멘트>

도심 외곽 한적한 농가에서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한 일가족 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시의 한적한 농가.

단속 경찰관이 인터넷 도박 사이트 서버가 갖춰진 농가를 급습합니다.

<녹취> 피의자 : "(수갑 채워!) 저 어떻게 되는 거에요?"

지난해 9월부터 포커와 고스톱 등 272억 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곳입니다.

운영자는 일가족 5명.

40대 부부는 현금 인출을 담당했고, 아들 2명과 며느리는 사이트와 콜센터 관리, 손님 응대 등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호박과 콩을 재배하는 등 귀농 가족으로 위장했습니다.

또 CCTV 2대를 설치해 집 안팎을 감시하고, 이른바 '대포통장' 20여 개를 만들어 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년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15~27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대구에 5억 천7백만 원짜리 빌딩 구매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