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팔마스’에 묻힌 한국 선원들을 아십니까?

입력 2016.10.24 (17:44) 수정 2016.10.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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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라스팔마스.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허브로 영국인 등 유럽 사람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다. 500여년 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러 떠난 대서양 횡단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곳에 한국 근대화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다. 지난 196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바다로 나간 우리나라 원양 선원들이 이역만리에서 명을 달리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60년대 많은 한국인들이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로 향할 때 또 다른 한국인들은 무작정 망망대해로 떠났다. 낡은 선박에 몸을 싣고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번 돈은 고국으로 부쳐졌다. 이렇게 보내 온 외화는 당시 한국 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목숨을 건 조업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죽어갔다. 그리고 그들 중 300여 명은 죽어서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스페인 등지에 그대로 묻혔다. 그렇게 50년을 낯선 땅에서 잠들어 있던 그들의 유해는 지난 2014년 우리 정부의 '원양 선원 이장 지원사업'이 시행되면서 한국으로 송환되기 시작했다.

[연관기사] ☞ ‘유해’가 된 원양 선원들, 4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스페인 원양어업 진출 50주년, 라스팔마스 한인 이주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은 이역만리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외화벌이에 나선 원양 선원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5일 라스팔마스의 페레스 갈도스 극장에서 '감사합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주현미, '이치현과 벗님들'의 이치현, 설운도 등이 출연해 교민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실황은 다음달 30일 KBS 한민족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며, 앞서 다음달 28일과 29일에는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라스팔마스의 한국인 선원들'이 한민족방송과 KBS 1라디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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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팔마스’에 묻힌 한국 선원들을 아십니까?
    • 입력 2016-10-24 17:44:53
    • 수정2016-10-24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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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라스팔마스.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허브로 영국인 등 유럽 사람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다. 500여년 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러 떠난 대서양 횡단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곳에 한국 근대화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다. 지난 196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바다로 나간 우리나라 원양 선원들이 이역만리에서 명을 달리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60년대 많은 한국인들이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로 향할 때 또 다른 한국인들은 무작정 망망대해로 떠났다. 낡은 선박에 몸을 싣고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번 돈은 고국으로 부쳐졌다. 이렇게 보내 온 외화는 당시 한국 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목숨을 건 조업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죽어갔다. 그리고 그들 중 300여 명은 죽어서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스페인 등지에 그대로 묻혔다. 그렇게 50년을 낯선 땅에서 잠들어 있던 그들의 유해는 지난 2014년 우리 정부의 '원양 선원 이장 지원사업'이 시행되면서 한국으로 송환되기 시작했다. [연관기사] ☞ ‘유해’가 된 원양 선원들, 4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스페인 원양어업 진출 50주년, 라스팔마스 한인 이주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은 이역만리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외화벌이에 나선 원양 선원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5일 라스팔마스의 페레스 갈도스 극장에서 '감사합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주현미, '이치현과 벗님들'의 이치현, 설운도 등이 출연해 교민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실황은 다음달 30일 KBS 한민족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며, 앞서 다음달 28일과 29일에는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라스팔마스의 한국인 선원들'이 한민족방송과 KBS 1라디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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