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장들 北 비판 기록영화 상영 거부…“러 당국 지시”

입력 2016.10.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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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 기록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제작한, 북한 현실을 다룬 기록 영화 '태양 아래서'가 모스크바의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태양 아래서'를 27일부터 상영키로 했던 8개 모스크바 극장이 갑자기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한 극장은 모스크바시 문화국의 지시로 상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통제받는 북한 사회의 현실을 폭로한 '태양 아래서'는 평양에 사는 주인공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일상을 조작·연출하려는 북한 당국의 시도를 카메라에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팀은 매일 매일의 촬영분을 제출해 검사를 받으라는 북한 당국의 요구를 피해 화장실에서 다른 저장카드에 몰래 복사하는 데 성공해 검열을 거치지 않은 영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북한은 영화 내용이 알려진 뒤 만스키 감독 촬영팀의 북한 입국을 금지하고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상영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스키 감독은 모스크바 극장들의 상영 취소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북한의 요청에 호응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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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극장들 北 비판 기록영화 상영 거부…“러 당국 지시”
    • 입력 2016-10-25 23:09:37
    국제
러시아의 유명 기록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제작한, 북한 현실을 다룬 기록 영화 '태양 아래서'가 모스크바의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태양 아래서'를 27일부터 상영키로 했던 8개 모스크바 극장이 갑자기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한 극장은 모스크바시 문화국의 지시로 상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통제받는 북한 사회의 현실을 폭로한 '태양 아래서'는 평양에 사는 주인공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일상을 조작·연출하려는 북한 당국의 시도를 카메라에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팀은 매일 매일의 촬영분을 제출해 검사를 받으라는 북한 당국의 요구를 피해 화장실에서 다른 저장카드에 몰래 복사하는 데 성공해 검열을 거치지 않은 영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북한은 영화 내용이 알려진 뒤 만스키 감독 촬영팀의 북한 입국을 금지하고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상영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스키 감독은 모스크바 극장들의 상영 취소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북한의 요청에 호응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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