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특강] ‘나’와 ‘우리’의 차이

입력 2016.10.26 (08:47) 수정 2016.10.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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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차이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제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 한 무리에게 지난 1년 일어났던 일을 써봐라 했습니다.

학생들은 내가 주어가 되어서 30분 동안 글을 씁니다.

다른 무리의 학생들에겐 가족에게 지난 1년간 일어난 일을 써봐라 얘기했습니다. 이 친구들 입장에서는 주어가 우리입니다.

그리고 30분 후에 양쪽 친구들한테 같은 질문을 주었습니다.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가치를 물어보는 거죠.


그러면 나를 주인공으로 30분 동안 글을 쓴 친구들은 행복 기쁨 만족 성취 그리고 조금 더 있다가 감동을 얘기합니다.

우리를 주어로 글을 쓴 친구들은 안전과 평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요 안전과 평화는 좋은 게 생긴 게 아니라 나쁜 걸 막는 거죠.

이렇게 나를 주인공으로 우리를 주인공으로 30분 동안 글을 써도 삶의 차이가 난다는 거예요.

더 놀라운 건 30분 동안 글을 쓰고 8시간 후에 물어봐도 이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나는 접근 동기이고 우리는 회피 동기입니다.

“너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 할 수 있죠.

하지만 회식을 하는데 “우리 뭐 먹을까” 하면 “우리 부서를 대표해서 회식 장소를 골라 와라“ 그럼 사람들은 무난한 데로 골라 와요.

욕먹으면 안되니까요,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줄 수 없고 그래서 우리는 회식할 때 가는 장소가 따로 있는 거예요.

회피 동기와 궁합이 맞고 회피 동기를 자극해주는 우리라는 단어를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라는 표현을 들으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도 우리는 우리라는 단어를 씁니다.


한 예로 ‘우리 와이프’ 놀라운 표현이에요. 영어로 바꾸면 어떻게 되나요?

바람 펴도 상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와이프’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예 내꺼 나의 표현을 안 쓴다고 봐도 되요 혼자 사는 사람들도 우리 집에 놀러오라 그래요.

무담독녀 외동딸도 우리 아빠라 그래요.

서양 언어랑 아시아 언어도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다니는 회사를 마이 스쿨 마이 컴퍼니라고 표현합니다.

학교 교장이나 회사 대표는 나라는 단어를 못 쓰세요.

오히려 높은 분일수록 문제가 커져요. 생각해보세요.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이 가정 통신문에 “내 학교에 온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학교에 보내고 싶으시겠어요?

우리나라는 회피 동기국 사회입니다. 회피 동기가 강한 사회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관계 속에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걸 많이 알고 있겠습니까? 좋아하는 걸 많이 알고 있겠습니까?

바로 싫어하는 하는 걸 많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 싫어하는지를 귀신같이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가는 진짜로 몰라요.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회피 동기를 압니다.

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너와 엄마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엄마가 싫어하시니? 회피 동기에 관련된 질문이죠. 2분만 주면 아이들이 쉼 없이 써내려가기 시작해요.

아이들은 2분도 모자라다고 해요, 2분 동안 평균 17개를 쓰더라고요.

그 옆 반인 같은 학년에게 접근 동기로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너와 엄마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엄마가 좋아하시니?

2분이라는 시간동안 두 글자만 쓰고 멀뚱멀뚱 쳐다봐요 그 두 글자는 공부였어요.

중학교 3학년으로 가봤습니다.

중학교 3학년 950명한테 물어봤어요.

너희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다섯 개를 써봐라.

아빠에게 물어 봤어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결과는 5개 중에 2개 이상 맞춘 아이가 7명이었어요.

350명 정도는 다섯 개를 쓰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이 싫어하는 것은 잘 알지만, 좋아하는 것은 진짜 몰라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없애주면 좋아할 거라고 착각을 해요.

그 사람이 기뻐할 거라고 착각하고 감동할 거라고 착각을 해요.

제가 수많은 기업에 가서 대표와 차를 마셔봤어요.

차를 마시고 난 뒤 비서실장한테 여쭤봅니다.

“사장님 뭐 좋아하세요?”

뭐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10명 중 9명이 안타까운 대답을 해요.

네 저희 대표님은 시끄럽게 하지 않는 걸 좋아하세요.

그 대표님은 자기가 싫어하는 소음이 없을 땐 편안한 분이에요. 비서실장도 싫어하는 걸 알고 있는 거죠.

기업에서도 고객 감동이라는 문구를 내놓는데 고객 안심이 아니라 고객 감동 우리는 이런 착각을 합니다.

나와 우리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감동과 안전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접근동기와 회피동기를 이해하시겠습니까?

오늘 제 특강을 듣고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갈지 한번쯤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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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특강] ‘나’와 ‘우리’의 차이
    • 입력 2016-10-26 08:53:00
    • 수정2016-10-26 1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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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차이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제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 한 무리에게 지난 1년 일어났던 일을 써봐라 했습니다.

학생들은 내가 주어가 되어서 30분 동안 글을 씁니다.

다른 무리의 학생들에겐 가족에게 지난 1년간 일어난 일을 써봐라 얘기했습니다. 이 친구들 입장에서는 주어가 우리입니다.

그리고 30분 후에 양쪽 친구들한테 같은 질문을 주었습니다.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가치를 물어보는 거죠.


그러면 나를 주인공으로 30분 동안 글을 쓴 친구들은 행복 기쁨 만족 성취 그리고 조금 더 있다가 감동을 얘기합니다.

우리를 주어로 글을 쓴 친구들은 안전과 평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요 안전과 평화는 좋은 게 생긴 게 아니라 나쁜 걸 막는 거죠.

이렇게 나를 주인공으로 우리를 주인공으로 30분 동안 글을 써도 삶의 차이가 난다는 거예요.

더 놀라운 건 30분 동안 글을 쓰고 8시간 후에 물어봐도 이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나는 접근 동기이고 우리는 회피 동기입니다.

“너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 할 수 있죠.

하지만 회식을 하는데 “우리 뭐 먹을까” 하면 “우리 부서를 대표해서 회식 장소를 골라 와라“ 그럼 사람들은 무난한 데로 골라 와요.

욕먹으면 안되니까요,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줄 수 없고 그래서 우리는 회식할 때 가는 장소가 따로 있는 거예요.

회피 동기와 궁합이 맞고 회피 동기를 자극해주는 우리라는 단어를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라는 표현을 들으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도 우리는 우리라는 단어를 씁니다.


한 예로 ‘우리 와이프’ 놀라운 표현이에요. 영어로 바꾸면 어떻게 되나요?

바람 펴도 상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와이프’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예 내꺼 나의 표현을 안 쓴다고 봐도 되요 혼자 사는 사람들도 우리 집에 놀러오라 그래요.

무담독녀 외동딸도 우리 아빠라 그래요.

서양 언어랑 아시아 언어도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다니는 회사를 마이 스쿨 마이 컴퍼니라고 표현합니다.

학교 교장이나 회사 대표는 나라는 단어를 못 쓰세요.

오히려 높은 분일수록 문제가 커져요. 생각해보세요.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이 가정 통신문에 “내 학교에 온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학교에 보내고 싶으시겠어요?

우리나라는 회피 동기국 사회입니다. 회피 동기가 강한 사회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관계 속에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걸 많이 알고 있겠습니까? 좋아하는 걸 많이 알고 있겠습니까?

바로 싫어하는 하는 걸 많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 싫어하는지를 귀신같이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가는 진짜로 몰라요.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회피 동기를 압니다.

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너와 엄마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엄마가 싫어하시니? 회피 동기에 관련된 질문이죠. 2분만 주면 아이들이 쉼 없이 써내려가기 시작해요.

아이들은 2분도 모자라다고 해요, 2분 동안 평균 17개를 쓰더라고요.

그 옆 반인 같은 학년에게 접근 동기로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너와 엄마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엄마가 좋아하시니?

2분이라는 시간동안 두 글자만 쓰고 멀뚱멀뚱 쳐다봐요 그 두 글자는 공부였어요.

중학교 3학년으로 가봤습니다.

중학교 3학년 950명한테 물어봤어요.

너희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다섯 개를 써봐라.

아빠에게 물어 봤어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결과는 5개 중에 2개 이상 맞춘 아이가 7명이었어요.

350명 정도는 다섯 개를 쓰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이 싫어하는 것은 잘 알지만, 좋아하는 것은 진짜 몰라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없애주면 좋아할 거라고 착각을 해요.

그 사람이 기뻐할 거라고 착각하고 감동할 거라고 착각을 해요.

제가 수많은 기업에 가서 대표와 차를 마셔봤어요.

차를 마시고 난 뒤 비서실장한테 여쭤봅니다.

“사장님 뭐 좋아하세요?”

뭐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10명 중 9명이 안타까운 대답을 해요.

네 저희 대표님은 시끄럽게 하지 않는 걸 좋아하세요.

그 대표님은 자기가 싫어하는 소음이 없을 땐 편안한 분이에요. 비서실장도 싫어하는 걸 알고 있는 거죠.

기업에서도 고객 감동이라는 문구를 내놓는데 고객 안심이 아니라 고객 감동 우리는 이런 착각을 합니다.

나와 우리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감동과 안전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접근동기와 회피동기를 이해하시겠습니까?

오늘 제 특강을 듣고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갈지 한번쯤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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