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피워도 될까?

입력 2016.10.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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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앵커 > '대마초'라고도 불리는 마리화나를 두고 미국에서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부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이슈, 이재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미국 어느 곳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거죠?


○이재석 기자 > 지금 보시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매사추세츠, 메인, 이 다섯 개 주가 바로 합법화를 추진하는 곳인데, 찬반 주민투표를 다음달에 한다고 해요. 여론조사를 해보면 찬성 여론이 높다고 합니다.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만약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보다 가격이 더 싸지구요, 성인들은 마리화나 구입과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제한은 있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래요. 그런데 미국에서 이미 합법화된 곳도 있다고 하죠?

○이재석 기자 > 제가 말씀드리는 건 상업용 마리화나, 그러니까 담배처럼 기호품으로 소비하는 마리화나를 합법화 할 거냐 말 거냐 논란입니다.


어제 이 시간에도 딸 치료를 위해서 마리화나 기름을 합법화해 달라는, 호주 남성의 사연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미국은 보시다시피 절반이죠, 25개 주에서 이런 '의료 목적'의 마리화나는 이미 허용되고 있습니다.

의사 처방전이 있으면 구입할 수 있는 거죠. 마리화나가 특히 진통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의료용으로 쓰이는 거고, 다음달 주민투표를 한다는 캘리포니아도 의료용은 이미 합법입니다.

문제는 상업용-기호용인데, 미국에선 워싱턴 주, 오리건, 알래스카, 콜로라도 등 4개 주에서만 현재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상태입니다. 만약 다음달에 추가로 다섯 개 주가 합법화를 결정하면 미국 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비교적 자유롭게 마리화나를 피우게 됩니다.


■윤수영 앵커 >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까.

○이재석 기자 > 한마디로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겁니다. 마리화나는 필로폰이나 다른 마약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죠.

중독성을 보면 담배가 오히려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구요. 특히 미국에서 한해 담배로 숨지는 사람들이 40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되는데, 마리화나는 건강을 해치진 않는다는 게 찬성론자들의 입장입니다.

마리화나는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다른 마약처럼 환각 증세가 심하거나 의식이 끊긴다거나 하진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 "마리화나가 술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렇지만 반대 입장도 당연히 만만치 않을 거 같아요. 전세계적으로도 합법화된 국가가 거의 없지 않나요.

○이재석 기자 >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와 우루과이 정도거든요. 여전히 위험성 논란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있구요.

그런데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미국인들이 암암리에 많이들 마리화나를 피우는 건 또 현실입니다. 그래서 미국만큼은 합법화 찬성이 더 늘고 있는 분위기인 거 같습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마리화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문제, 또 마리화나를 피운 뒤 운전을 할 경우 어디까지 단속해야 하는가 등, 위험성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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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피워도 될까?
    • 입력 2016-10-26 21:04:39
    국제
■윤수영 앵커 > '대마초'라고도 불리는 마리화나를 두고 미국에서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부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이슈, 이재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미국 어느 곳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거죠?


○이재석 기자 > 지금 보시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매사추세츠, 메인, 이 다섯 개 주가 바로 합법화를 추진하는 곳인데, 찬반 주민투표를 다음달에 한다고 해요. 여론조사를 해보면 찬성 여론이 높다고 합니다.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만약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보다 가격이 더 싸지구요, 성인들은 마리화나 구입과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제한은 있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래요. 그런데 미국에서 이미 합법화된 곳도 있다고 하죠?

○이재석 기자 > 제가 말씀드리는 건 상업용 마리화나, 그러니까 담배처럼 기호품으로 소비하는 마리화나를 합법화 할 거냐 말 거냐 논란입니다.


어제 이 시간에도 딸 치료를 위해서 마리화나 기름을 합법화해 달라는, 호주 남성의 사연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미국은 보시다시피 절반이죠, 25개 주에서 이런 '의료 목적'의 마리화나는 이미 허용되고 있습니다.

의사 처방전이 있으면 구입할 수 있는 거죠. 마리화나가 특히 진통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의료용으로 쓰이는 거고, 다음달 주민투표를 한다는 캘리포니아도 의료용은 이미 합법입니다.

문제는 상업용-기호용인데, 미국에선 워싱턴 주, 오리건, 알래스카, 콜로라도 등 4개 주에서만 현재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상태입니다. 만약 다음달에 추가로 다섯 개 주가 합법화를 결정하면 미국 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비교적 자유롭게 마리화나를 피우게 됩니다.


■윤수영 앵커 >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까.

○이재석 기자 > 한마디로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겁니다. 마리화나는 필로폰이나 다른 마약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죠.

중독성을 보면 담배가 오히려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구요. 특히 미국에서 한해 담배로 숨지는 사람들이 40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되는데, 마리화나는 건강을 해치진 않는다는 게 찬성론자들의 입장입니다.

마리화나는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다른 마약처럼 환각 증세가 심하거나 의식이 끊긴다거나 하진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 "마리화나가 술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수영 앵커 > 그렇지만 반대 입장도 당연히 만만치 않을 거 같아요. 전세계적으로도 합법화된 국가가 거의 없지 않나요.

○이재석 기자 >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와 우루과이 정도거든요. 여전히 위험성 논란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있구요.

그런데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미국인들이 암암리에 많이들 마리화나를 피우는 건 또 현실입니다. 그래서 미국만큼은 합법화 찬성이 더 늘고 있는 분위기인 거 같습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마리화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문제, 또 마리화나를 피운 뒤 운전을 할 경우 어디까지 단속해야 하는가 등, 위험성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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