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14%로 급락”…역대 대통령은?

입력 2016.10.28 (10:44) 수정 2016.10.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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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취임 뒤 가장 낮은 14%로 급락한 것으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났다.

반면 대통령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78%로 전주보다 14%포인트 상승해 취임 후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25~27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33명(표본 오차 ±3.1%p, 신뢰수준 95%)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했다.

통상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매주 화-목 사흘간 지지도를 조사해 합산해 발표한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화요일 조사 결과와 수요일과 목요일 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이례적으로 수목 이틀간의 조사 결과만을 취합해 별도로 발표했다.

사흘간 조사치를 평균낸 지지율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사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바로가기


취임 뒤 최저...대통령 사과 실망감 반영

취임 첫해인 2013년 이석기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파문이 불거진 직후인 9월 2째주 67%로 취임 뒤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수 확보에 실패한 올해 4.13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3째주 29%로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9월 2째주 33%를 기록한 뒤 7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지지율 하락이 시작된 건 9월 4째주(21-23일 조사)로 '대기업 돈 288억 걷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이라는 한겨레의 보도(20일)가 나간 직후였다.

이후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모금, 이화여대 학사 비리, 부처 인사 개입 의혹 등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 씨와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최순실과 K스포츠.미르 재단 의혹'을 무려 38%나 꼽아 두 번째로 응답이 많았던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특히 14%라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번 주 조사는 최순실 씨의 개인용 PC에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가 발견됐다는 JTBC 보도(24일) 다음 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나온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그런데 25일 조사 결과에 비해 26,27일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의 대부분 사실상 부인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6,27일 조사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이 사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80%가 사실일 것이라고 답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한 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60대 이상도 부정 평가가 압도적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 노년층과 대구.경북 지역조차 박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26-27일 이틀치 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60대 이상의 긍정 평가 비율은 28%인데 반해 부정 평가는 59%로 훨씬 더 높았다. 전주 조사 결과에서 60대 이상 지지율이 52%로 부정 평가 36%에 비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한 주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지역별 지지율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은 19%로 전주 3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서울(13%/77%) 인천/경기(14%/81%), 대전/세종/충청(13%/75%), 부산/울산/경남(17%/75%)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앞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이렇게 큰 등락폭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지율 하락이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해법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1988년 이후 역대 최저 지지율 김영삼 6%

노태우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8년 이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조사 가운데 분기별 최고 지지율과 최저 지지율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갖고 있다.

취임 초기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세 실시 등 과감한 개혁으로 83%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차남 김현철 씨가 비리 혐의로 체포되고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임기 막판에는 6%까지 떨어졌다.

김대중 대통령 또한 IMF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취임 초기 7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차남 김홍업 씨와 3남 김홍걸 씨가 나란히 구속수사를 받고 '신용카드 대란'까지 벌어지면서 24%의 낮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집권 4년차 4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낮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년차 1분기에 가장 높은 52%의 지지율을 가록한 뒤 바로 다음 다음 분기인 2008년 2분기 때 미국산 소고기 사태로 인한 촛불 시위가 벌어지면서 21%의 최저 지지율 기록했다.

노태우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임기 마지막해인 5년차 지지율이 4년차보다 더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앞으로도 1년 4개월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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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0-28 12:25:50
    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취임 뒤 가장 낮은 14%로 급락한 것으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났다.

반면 대통령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78%로 전주보다 14%포인트 상승해 취임 후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25~27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33명(표본 오차 ±3.1%p, 신뢰수준 95%)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했다.

통상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매주 화-목 사흘간 지지도를 조사해 합산해 발표한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화요일 조사 결과와 수요일과 목요일 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이례적으로 수목 이틀간의 조사 결과만을 취합해 별도로 발표했다.

사흘간 조사치를 평균낸 지지율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사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바로가기


취임 뒤 최저...대통령 사과 실망감 반영

취임 첫해인 2013년 이석기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파문이 불거진 직후인 9월 2째주 67%로 취임 뒤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수 확보에 실패한 올해 4.13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3째주 29%로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9월 2째주 33%를 기록한 뒤 7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지지율 하락이 시작된 건 9월 4째주(21-23일 조사)로 '대기업 돈 288억 걷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이라는 한겨레의 보도(20일)가 나간 직후였다.

이후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모금, 이화여대 학사 비리, 부처 인사 개입 의혹 등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 씨와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최순실과 K스포츠.미르 재단 의혹'을 무려 38%나 꼽아 두 번째로 응답이 많았던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특히 14%라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번 주 조사는 최순실 씨의 개인용 PC에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가 발견됐다는 JTBC 보도(24일) 다음 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나온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그런데 25일 조사 결과에 비해 26,27일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의 대부분 사실상 부인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6,27일 조사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이 사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80%가 사실일 것이라고 답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한 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60대 이상도 부정 평가가 압도적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 노년층과 대구.경북 지역조차 박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26-27일 이틀치 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60대 이상의 긍정 평가 비율은 28%인데 반해 부정 평가는 59%로 훨씬 더 높았다. 전주 조사 결과에서 60대 이상 지지율이 52%로 부정 평가 36%에 비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한 주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지역별 지지율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은 19%로 전주 3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서울(13%/77%) 인천/경기(14%/81%), 대전/세종/충청(13%/75%), 부산/울산/경남(17%/75%)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앞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이렇게 큰 등락폭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지율 하락이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해법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1988년 이후 역대 최저 지지율 김영삼 6%

노태우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8년 이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조사 가운데 분기별 최고 지지율과 최저 지지율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갖고 있다.

취임 초기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세 실시 등 과감한 개혁으로 83%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차남 김현철 씨가 비리 혐의로 체포되고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임기 막판에는 6%까지 떨어졌다.

김대중 대통령 또한 IMF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취임 초기 7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차남 김홍업 씨와 3남 김홍걸 씨가 나란히 구속수사를 받고 '신용카드 대란'까지 벌어지면서 24%의 낮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집권 4년차 4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낮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년차 1분기에 가장 높은 52%의 지지율을 가록한 뒤 바로 다음 다음 분기인 2008년 2분기 때 미국산 소고기 사태로 인한 촛불 시위가 벌어지면서 21%의 최저 지지율 기록했다.

노태우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임기 마지막해인 5년차 지지율이 4년차보다 더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앞으로도 1년 4개월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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