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카이스트 연구원 → 예능 PD된 ‘뇌섹남’

입력 2016.10.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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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기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호평을 받았던 'KBS2 TV 트릭앤트루'가 25일(화) 정규방송으로 돌아왔다.


'트릭앤트루(Trick & True)'는 과학자와 마술사가 한 팀을 이뤄 트릭을 선보이면, 과학인지 마술인지 맞추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과 과학, 거기에 마술까지 접목한 새로운 예능이 나온 데는 PD들의 역량이 한몫했다.

'트릭앤트루'는 이세희 PD를 중심으로 손자연, 이창수, 임덕순, 김슬기라 PD가 합류했다.

이 중 독특한 경력의 PD가 있다. 바로 카이스트 출신의 임덕순 PD.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트릭앤트루'와의 인연

임덕순 PD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카이스트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 후 2009년 KBS에 예능 PD로 입사했다.

- '트릭앤트루'에 어떻게 합류하셨나요?
이세희 PD님이 제가 과학분야를 전공했다는 걸 알고 제안하셨어요. 저도 마침 프로그램을 옮길 타이밍이라 합류할 수 있었죠. '트릭앤트루' 기획안을 봤을 때 '아, 이 프로를 위해 입사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명인가 봐요(웃음)

- '트릭앤트루'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 이세희 팀장님이 오랫동안 준비하셨고 저는 첫 방송 2~3주 전에 합류했어요. 이 PD님이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집에서 하는 장난이나 실험에 착안해 기획하셨어요. 자녀가 있으니 온 가족이 즐길만한 예능을 기획 하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소재가 빨리 고갈될 것 같다며 걱정하시는데, 생각보다 소재가 정말 많아요. 우리가 어릴 때 흔히 하던 장난이나 실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도 소재가 될 수 있죠.

◇ 빠른 결과물과 피드백은 PD의 묘미


임덕순 PD는 과거 '출발 드림팀 시즌2'를 시작으로 '맘마미아', '비타민'을 거쳐 '트릭앤트루'에 합류했다.

- 원래 연구원이셨네요.
네, 연구원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과가 보이지 않아 답답했어요. 연구원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과학 분야 중 미세한 분야에 대해 평생 연구하잖아요. 아무리 연구하고 논문을 써도 결과물이 없으니 어느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게 정말 잘 맞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왜 하필 예능 PD였나요?
PD는 자신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잖아요. 연구원과 달리 결과가 바로 눈에 보여 좋았어요. 예능 자체도 좋아했고요. 대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모조리 챙겨봤거든요.

-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요?
생각했던 것처럼 잘 맞아요. 기획하고 자막 넣고 하는 일 모두 제가 한 대로 바로 나오니까 재밌어요. 그만큼 피드백도 빨리 이뤄지고요. 책임은 무겁지만, 재밌는 직업이에요.

- 입사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혼자 상식을 공부했고 학원도 다녔습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차이점은 작문인 것 같아요. 저는 기본적인 상식에 저의 전공을 접목했어요. 문과 출신이 대부분인 지원자 사이에서 저만의 강점이 됐죠.


◇ 온 가족이 보는 예능 '트릭앤트루'

- 앞으로의 계획은요?
우선 '트릭앤트루'에 집중해야죠. '트릭앤트루'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대중의 취향과 눈높이를 잘 고려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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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카이스트 연구원 → 예능 PD된 ‘뇌섹남’
    • 입력 2016-10-28 17:28:35
    K-STAR
지난 추석 기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호평을 받았던 'KBS2 TV 트릭앤트루'가 25일(화) 정규방송으로 돌아왔다.


'트릭앤트루(Trick & True)'는 과학자와 마술사가 한 팀을 이뤄 트릭을 선보이면, 과학인지 마술인지 맞추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과 과학, 거기에 마술까지 접목한 새로운 예능이 나온 데는 PD들의 역량이 한몫했다.

'트릭앤트루'는 이세희 PD를 중심으로 손자연, 이창수, 임덕순, 김슬기라 PD가 합류했다.

이 중 독특한 경력의 PD가 있다. 바로 카이스트 출신의 임덕순 PD.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트릭앤트루'와의 인연

임덕순 PD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카이스트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 후 2009년 KBS에 예능 PD로 입사했다.

- '트릭앤트루'에 어떻게 합류하셨나요?
이세희 PD님이 제가 과학분야를 전공했다는 걸 알고 제안하셨어요. 저도 마침 프로그램을 옮길 타이밍이라 합류할 수 있었죠. '트릭앤트루' 기획안을 봤을 때 '아, 이 프로를 위해 입사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명인가 봐요(웃음)

- '트릭앤트루'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 이세희 팀장님이 오랫동안 준비하셨고 저는 첫 방송 2~3주 전에 합류했어요. 이 PD님이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집에서 하는 장난이나 실험에 착안해 기획하셨어요. 자녀가 있으니 온 가족이 즐길만한 예능을 기획 하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소재가 빨리 고갈될 것 같다며 걱정하시는데, 생각보다 소재가 정말 많아요. 우리가 어릴 때 흔히 하던 장난이나 실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도 소재가 될 수 있죠.

◇ 빠른 결과물과 피드백은 PD의 묘미


임덕순 PD는 과거 '출발 드림팀 시즌2'를 시작으로 '맘마미아', '비타민'을 거쳐 '트릭앤트루'에 합류했다.

- 원래 연구원이셨네요.
네, 연구원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과가 보이지 않아 답답했어요. 연구원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과학 분야 중 미세한 분야에 대해 평생 연구하잖아요. 아무리 연구하고 논문을 써도 결과물이 없으니 어느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게 정말 잘 맞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왜 하필 예능 PD였나요?
PD는 자신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잖아요. 연구원과 달리 결과가 바로 눈에 보여 좋았어요. 예능 자체도 좋아했고요. 대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모조리 챙겨봤거든요.

-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요?
생각했던 것처럼 잘 맞아요. 기획하고 자막 넣고 하는 일 모두 제가 한 대로 바로 나오니까 재밌어요. 그만큼 피드백도 빨리 이뤄지고요. 책임은 무겁지만, 재밌는 직업이에요.

- 입사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혼자 상식을 공부했고 학원도 다녔습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차이점은 작문인 것 같아요. 저는 기본적인 상식에 저의 전공을 접목했어요. 문과 출신이 대부분인 지원자 사이에서 저만의 강점이 됐죠.


◇ 온 가족이 보는 예능 '트릭앤트루'

- 앞으로의 계획은요?
우선 '트릭앤트루'에 집중해야죠. '트릭앤트루'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대중의 취향과 눈높이를 잘 고려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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