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3인조 강도’ 17년 만에 누명 벗었다

입력 2016.10.28 (18:41) 수정 2016.10.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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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삼례 3인조 강도’ 17년 만에 누명 벗어

[연관기사] ☞ [뉴스9] ‘삼례 3인조’ 억울한 옥살이·생활고…보상은 누가?

전주지법 제1형사부(장찬 부장판사)는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남) 씨 등 이른바 '삼례 3인조'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른바 '부산 3인조' 가운데 한 명인 이모(48·남) 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례 3인조'는 지난 1999년 2월 6일 새벽 4시께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사건 발생 17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전주지방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감정에 복받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임명선 씨가 무죄 판결 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임명선 씨가 무죄 판결 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3남매 가운데 장남이었던 임명선 씨(37·5년 6개월 복역)가 경찰에 체포되던 날, 임 씨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결국 임 씨의 아버지는 숨지고 말았고, 복역 중이던 임 씨는 아버지의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임명선 씨는 "하늘 나라에 계신 아버지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며, "앞으로는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인구 씨(사진 오른쪽)는 아직도 홀로 생활하고 있다.강인구 씨(사진 오른쪽)는 아직도 홀로 생활하고 있다.

강인구 씨(36·4년 복역)는 옮겨다닌 직장만 열 곳이 넘었다.

직장에서 물건이나 집기가 사라지면 으레 자신을 의심하는 시선이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범죄자라고 보는 시선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꿈꿀 수도 없어 직장도, 가족도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다.

최대열 씨(사진 오른쪽)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최대열 씨(사진 오른쪽)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열 씨(36·3년 6개월 복역) 또한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를 모시며 사느라 여태껏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

최대열 씨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 강도사건의 침입 현장을 검증하고 있다.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 강도사건의 침입 현장을 검증하고 있다.

한편 당시 이들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현직에 있거나 개업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경찰도 대부분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어낸 '삼례 3인조'와 변호인으로 활동한 박준영 변호사는 앞으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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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례 3인조 강도’ 17년 만에 누명 벗었다
    • 입력 2016-10-28 18:41:02
    • 수정2016-10-29 10: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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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법 제1형사부(장찬 부장판사)는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남) 씨 등 이른바 '삼례 3인조'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른바 '부산 3인조' 가운데 한 명인 이모(48·남) 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례 3인조'는 지난 1999년 2월 6일 새벽 4시께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사건 발생 17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전주지방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감정에 복받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임명선 씨가 무죄 판결 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3남매 가운데 장남이었던 임명선 씨(37·5년 6개월 복역)가 경찰에 체포되던 날, 임 씨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결국 임 씨의 아버지는 숨지고 말았고, 복역 중이던 임 씨는 아버지의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임명선 씨는 "하늘 나라에 계신 아버지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며, "앞으로는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인구 씨(사진 오른쪽)는 아직도 홀로 생활하고 있다.
강인구 씨(36·4년 복역)는 옮겨다닌 직장만 열 곳이 넘었다.

직장에서 물건이나 집기가 사라지면 으레 자신을 의심하는 시선이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범죄자라고 보는 시선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꿈꿀 수도 없어 직장도, 가족도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다.

최대열 씨(사진 오른쪽)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열 씨(36·3년 6개월 복역) 또한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를 모시며 사느라 여태껏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

최대열 씨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 강도사건의 침입 현장을 검증하고 있다.
한편 당시 이들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현직에 있거나 개업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경찰도 대부분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어낸 '삼례 3인조'와 변호인으로 활동한 박준영 변호사는 앞으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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