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 협상 마저 중단…격랑 속 정치권은 어디로?

입력 2016.10.28 (21:03) 수정 2016.10.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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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野 “‘최순실 특검’등 협상 중단…사과·사퇴 먼저”

■ 대통령에 조속한 인적 쇄신 요구…'배수의 진' 치는 새누리당 지도부

민간인인 최순실 씨가 청와대 문건을 받아보고, 각종 정부 정책 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28일 청와대를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을 한 시간 반 동안 면담하며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지금 국정의 여러 분야가 엄중한 시기인 만큼 빨리 국정은 국정대로 (정상화 하고),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수사대로 철저히 진행돼야 되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제안한 인적 쇄신에 대해서 빨리 추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 걱정하는 각계 인사들의 여러 고견을 청해 들었고, 의총에서 나온 얘기와 야당에서 매일 하는 얘기까지 종합해서 가감없이 여러가지 여론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건의에 박 대통령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한발 더 나아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순실 사태'와 관련 일각의 당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대통령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한 만큼, 이것을 대통령이 안 하시면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지도부 자리를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편으론, '최순실 특검' 협상을 중단한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이 만든 상설특검을 받지 않으려 한다며 압박했다.


■ 흔들리는 국정…우려 속 관심이 모아지는 청와대 쇄신 카드

이같은 쇄신 요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다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최순실 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서 인적쇄신을 포함해 다각적 방향에서 심사숙고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굉장히 큰 충격에 빠진 것 같고 그래서 송구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검찰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경위 파악 등 기초적 사실 확인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낮 예정됐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연기했다.

연기 배경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실망감도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여러가지 고심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어제 부산 방문에서 있었던 일부 대학생들의 시위로 심상치 않은 민심을 느껴 외교 행사를 제외하고 불요불급한 행사는 가급적 연기하고, 인사 쇄신과 사태 수습책 마련을 서두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청와대 경내에서 진행된 외교 행사인 미얀마 하원의장 접견과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 특검 협상 중단 선언한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반기는 국민의당

야권은 28일(오늘)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여당과의 특검 협상을 중단하고, 대통령의 사과와 인적 청산 등을 먼저 요구하기로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하면서 새누리당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던 모습이 하루 만에 급변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특검과 관련, "새누리당과 벌이는 모든 협상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특검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새누리당의 대국민 석고대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 '최순실 부역자' 전원 사퇴를 내걸었다.

처음부터 특검을 반대해 왔던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결정을 반겼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잘 결정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거듭 '최순실 의혹'과 관련한 특검 반대 입장을 확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 어린, 눈물 어린 반성과 최순실 씨의 귀국, 관계자들의 처벌, 인적 청산과 탈당,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검 협상 마저 결렬되는 등 정치권이 수습 방향을 잡지 못하고 격랑 속에 휩싸인 가운데 오는 31일, 즉 다음 월요일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회동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측은 "예산 국회, 정기 국회가 주요 안건"이라고 설명했지만, 특검 방식,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최순실 파문' 후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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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8 21:03:34
    • 수정2016-10-28 2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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