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민 김종덕 전 장관…최순실 연루?

입력 2016.10.28 (23:15) 수정 2016.10.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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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올림픽의 호돌이처럼, 마스코트는 올림픽의 중요한 홍보대사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동안 뽀로로를 올림픽 마스코트로 지정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일반인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소치올림픽은 대회 3년 전 TV 생중계를 통해 마스코트를 확정했지만, 평창은 올림픽 개막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난 6월이 돼서야 뒤늦게 호랑이와 곰을 형상화한 '수호랑'과 '반다비'를 발표했다.

<왜 이렇게 선정이 늦었을까?>


평창올림픽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호랑이와 곰을 마스코트로 지정하는 건 대통령한테까지 최종 보고가 됐다. 그래서 대통령도 OK를 했고, 보고를 마친 조직위 관계자들은 잘 끝났다고 회식까지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김종덕 전 장관으로부터 진돗개를 하라고 했다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것 때문에 3, 4달을 허비했다."

평창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는 IOC가 개고기 식용을 이유로 반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그동안 개발해온 호랑이와 곰의 마스코트 이미지가 있는 만큼 IOC와의 협의를 통해 진돗개 안을 무산시켰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알다시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한 차은택 씨와 사제지간.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입김이 들어갔는지 여부도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평창 개폐막식장 건설 지연도 최순실 게이트?>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공정률이 27.5%에 불과한 평창 개·폐막식 장도 최순실 소유의 더 블루K가 연루돼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종덕 전 장관이 더 블루K가 MOU를 맺은 스위스의 누슬리사를 사업에 참가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증언은 이렇다. "김종덕 전 장관이 어느 날 설계안을 다 만들어서 들고 와서 시공은 어느 회사가 해야 하고를 모두 지정했다. 조직위는 누슬리라는 회사가 그 업계 3, 4위에 불과한 회사이기 때문에 반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공사가 대림건설로 정해진 이후에도 문체부에서 "누슬리를 검토해보라"며 "왜 대림건설로 결정했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끝없이 물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누슬리 등 해외업체들을 검토해보라고 한 것은 비용절감차원에서 문의를 한 것이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4각형이었던 평창 개·폐막식 장이 디자인 모양을 확정하지 못하고 왜 오랫동안 표류했는지, 그것이 최순실 씨와 얽힌 특정 업체를 위해서는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결국, 평창 개·폐막식 장은 이 과정에서 6개월 이상 공사가 지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오각형으로 최종 확정됐다. 사업비는 무려 397억 원이 늘어났다.


<조양호 위원장 사퇴에도 영향?>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위원장의 사퇴도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있다는 소문이 스포츠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비서실 국감에서 "조양호 위원장이 K 스포츠재단에 대한 10억 원의 기부금을 거부하자, 안종범 수석이 그 자리에서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양호 위원장을 해임했다"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금 거부에, 마스코트와 각종 이권 사업 등의 괘씸죄가 얽혀 조양호 위원장이 사퇴 아닌 사퇴를 하게 됐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평창올림픽 예산은 13조 8000억 원. 엄청난 이권이 걸려있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평창 올림픽을 두고 문체부와 조직위가 계속해서 엇박자를 내온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에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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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돗개 민 김종덕 전 장관…최순실 연루?
    • 입력 2016-10-28 23:15:06
    • 수정2016-10-28 23:15:51
    취재K
88서울올림픽의 호돌이처럼, 마스코트는 올림픽의 중요한 홍보대사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동안 뽀로로를 올림픽 마스코트로 지정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일반인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소치올림픽은 대회 3년 전 TV 생중계를 통해 마스코트를 확정했지만, 평창은 올림픽 개막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난 6월이 돼서야 뒤늦게 호랑이와 곰을 형상화한 '수호랑'과 '반다비'를 발표했다. <왜 이렇게 선정이 늦었을까?> 평창올림픽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호랑이와 곰을 마스코트로 지정하는 건 대통령한테까지 최종 보고가 됐다. 그래서 대통령도 OK를 했고, 보고를 마친 조직위 관계자들은 잘 끝났다고 회식까지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김종덕 전 장관으로부터 진돗개를 하라고 했다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것 때문에 3, 4달을 허비했다." 평창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는 IOC가 개고기 식용을 이유로 반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그동안 개발해온 호랑이와 곰의 마스코트 이미지가 있는 만큼 IOC와의 협의를 통해 진돗개 안을 무산시켰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알다시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한 차은택 씨와 사제지간.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입김이 들어갔는지 여부도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평창 개폐막식장 건설 지연도 최순실 게이트?>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공정률이 27.5%에 불과한 평창 개·폐막식 장도 최순실 소유의 더 블루K가 연루돼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종덕 전 장관이 더 블루K가 MOU를 맺은 스위스의 누슬리사를 사업에 참가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증언은 이렇다. "김종덕 전 장관이 어느 날 설계안을 다 만들어서 들고 와서 시공은 어느 회사가 해야 하고를 모두 지정했다. 조직위는 누슬리라는 회사가 그 업계 3, 4위에 불과한 회사이기 때문에 반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공사가 대림건설로 정해진 이후에도 문체부에서 "누슬리를 검토해보라"며 "왜 대림건설로 결정했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끝없이 물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누슬리 등 해외업체들을 검토해보라고 한 것은 비용절감차원에서 문의를 한 것이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4각형이었던 평창 개·폐막식 장이 디자인 모양을 확정하지 못하고 왜 오랫동안 표류했는지, 그것이 최순실 씨와 얽힌 특정 업체를 위해서는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결국, 평창 개·폐막식 장은 이 과정에서 6개월 이상 공사가 지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오각형으로 최종 확정됐다. 사업비는 무려 397억 원이 늘어났다. <조양호 위원장 사퇴에도 영향?>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위원장의 사퇴도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있다는 소문이 스포츠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비서실 국감에서 "조양호 위원장이 K 스포츠재단에 대한 10억 원의 기부금을 거부하자, 안종범 수석이 그 자리에서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양호 위원장을 해임했다"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금 거부에, 마스코트와 각종 이권 사업 등의 괘씸죄가 얽혀 조양호 위원장이 사퇴 아닌 사퇴를 하게 됐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평창올림픽 예산은 13조 8000억 원. 엄청난 이권이 걸려있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평창 올림픽을 두고 문체부와 조직위가 계속해서 엇박자를 내온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에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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