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쓰이는 편두통약 ‘가짜약’보다 못하다

입력 2016.10.30 (07:26) 수정 2016.10.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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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편두통 치료에 많이 쓰이는 약들이 '가짜약'보다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메디컬익스프레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아동병원 두통센터 스콧 파워스 박사팀은 아미트립틸린과 토피르아메이트 성분 약의 치료 효과가 '가짜약'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은 많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과 간질 치료제인 두 약은 편두통 예방과 치료에도 흔히 쓰이는 1차 약물들에 포함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14년 청소년 만성 편두통 치료 용도로 승인해줬다.

파워스 박사 팀은 미국 31개 지역 8~17세 편두통 환자 328명을 3그룹으로 나눠 아미트립틸린과 토피르아메이트, 가짜약을 24주 동안 복용케 했다. 그 결과 3가지 약물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고 실질적으로 가짜약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증상이 실험 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경우가 가짜약 복용자는 61%인 반면 두 약물 복용자는 각각 52%와 55%에 불과했다. 게다가 실제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20~30%에게서 피로감이나 구강건조증, 팔다리 따끔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심지어 자해나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실제로 실행에 옮겨 병원에 실려온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부작용을 무릅쓰고 편두통약을 청소년에게 처방할 이유가 없다며 FDA나 의사들이 기존 방침과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온라인판에 27일(현지시간)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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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이 쓰이는 편두통약 ‘가짜약’보다 못하다
    • 입력 2016-10-30 07:26:20
    • 수정2016-10-30 08:07:33
    국제
청소년 편두통 치료에 많이 쓰이는 약들이 '가짜약'보다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메디컬익스프레스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아동병원 두통센터 스콧 파워스 박사팀은 아미트립틸린과 토피르아메이트 성분 약의 치료 효과가 '가짜약'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은 많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과 간질 치료제인 두 약은 편두통 예방과 치료에도 흔히 쓰이는 1차 약물들에 포함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14년 청소년 만성 편두통 치료 용도로 승인해줬다.

파워스 박사 팀은 미국 31개 지역 8~17세 편두통 환자 328명을 3그룹으로 나눠 아미트립틸린과 토피르아메이트, 가짜약을 24주 동안 복용케 했다. 그 결과 3가지 약물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고 실질적으로 가짜약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증상이 실험 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경우가 가짜약 복용자는 61%인 반면 두 약물 복용자는 각각 52%와 55%에 불과했다. 게다가 실제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20~30%에게서 피로감이나 구강건조증, 팔다리 따끔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심지어 자해나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실제로 실행에 옮겨 병원에 실려온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부작용을 무릅쓰고 편두통약을 청소년에게 처방할 이유가 없다며 FDA나 의사들이 기존 방침과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온라인판에 27일(현지시간)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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