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평창 동계올림픽 사업권도 노렸다
입력 2016.11.02 (01:16)
수정 2016.11.0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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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체육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최 씨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이권 사업에 깊숙이 얽혀 있다는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에는 무려 13조 8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최 씨의 전방위적인 개입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힘을 보탰다는 특혜 논란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또 다른 비선 실세로 떠오르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로 이어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권-조직위에 어떻게 개입했나?
최순실 측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이권 사업에 개입할 수 있었던 데는 그 뒤에 문체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법은 바로 인사권이다. 김종 전 차관이 버틴 문체부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인사까지 좌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이권 개입을 지원한 것이다.
지난해 19대 국회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평창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시설 운영을 맡기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문체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사후 활용 방안에 국비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K 스포츠 재단 등을 동원하기 위해서라는 게 진짜 이유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갑자기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최순실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 전 위원장이 K 스포츠재단에 대한 10억 원의 기부금을 거부했고, 최순실 측근이 얽혀 있는 스위스 누슬리사를 개·폐막식 장 건설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미운털이 박혔다는 주장이다.
최순실 조카가 또 다른 비선 실세?
지난해 6월, 겨울 스포츠 인재를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사단법인 한국 동계스포츠 영재센터가 설립됐다. 관계자들 말로는 그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센터는 신생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6억 7천만 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센터의 장시호 사무총장이 주목받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의 언니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최순득의 딸로 정유라의 사촌 언니다. 원래 장유진인 이름을 최근 장시호로 개명했다. 장 씨는 고교 시절 수준급 승마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클래스 수준에서도 같은 나잇대에서는 늘 1, 2위를 다투던 전도유망한 선수였다는 것이 승마협회 관계자의 증언이다. 정유라 씨가 성악에서 승마로 변경한 것도 사촌 언니인 장 씨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장 씨는 최순실 측 이권 개입의 핵심 당사자라는 지목까지 받고 있다. 승마 선수 출신인 장 씨는 여러 스포츠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 왔다. 실제, 장 씨는 동계스포츠 영재센터를 설립하면서 이규혁, 전이경 등 유명 빙상 출신 스타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CF 감독 차은택 씨와 최순실의 연결 고리 역할도 하는 등 체육·문화계에 걸쳐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린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다.
문체부 예산도 노렸다.
최순실 측근이 개입된 회사가 평창 올림픽을 위한 기술 개발 명목으로 무려 45억 원의 예산을 따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이 기술이 사용되지 않으리라고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체부가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공연용 LED 조명 기술 개발을 공모했다. 서면평가에서 2위였던 한 컨소시엄이 약 열흘 뒤 발표 평가에서는 1위로 바뀌었다. 이 컨소시엄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머큐리 포스트가 포함된 컨소시엄이다. 더군다나 머큐리포스트는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의 페이퍼 컴퍼니와 주소가 같다.
정작 45억 원이나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가 사용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ED 개발 컨소시엄과 평창 조직위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는 데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인 송승환 씨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존재 여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권-조직위에 어떻게 개입했나?
최순실 측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이권 사업에 개입할 수 있었던 데는 그 뒤에 문체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법은 바로 인사권이다. 김종 전 차관이 버틴 문체부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인사까지 좌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이권 개입을 지원한 것이다.
지난해 19대 국회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평창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시설 운영을 맡기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문체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사후 활용 방안에 국비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K 스포츠 재단 등을 동원하기 위해서라는 게 진짜 이유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갑자기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최순실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 전 위원장이 K 스포츠재단에 대한 10억 원의 기부금을 거부했고, 최순실 측근이 얽혀 있는 스위스 누슬리사를 개·폐막식 장 건설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미운털이 박혔다는 주장이다.
최순실 조카가 또 다른 비선 실세?
장시호 승마 선수 시절
지난해 6월, 겨울 스포츠 인재를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사단법인 한국 동계스포츠 영재센터가 설립됐다. 관계자들 말로는 그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센터는 신생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6억 7천만 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센터의 장시호 사무총장이 주목받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의 언니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최순득의 딸로 정유라의 사촌 언니다. 원래 장유진인 이름을 최근 장시호로 개명했다. 장 씨는 고교 시절 수준급 승마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클래스 수준에서도 같은 나잇대에서는 늘 1, 2위를 다투던 전도유망한 선수였다는 것이 승마협회 관계자의 증언이다. 정유라 씨가 성악에서 승마로 변경한 것도 사촌 언니인 장 씨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장 씨는 최순실 측 이권 개입의 핵심 당사자라는 지목까지 받고 있다. 승마 선수 출신인 장 씨는 여러 스포츠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 왔다. 실제, 장 씨는 동계스포츠 영재센터를 설립하면서 이규혁, 전이경 등 유명 빙상 출신 스타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CF 감독 차은택 씨와 최순실의 연결 고리 역할도 하는 등 체육·문화계에 걸쳐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린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다.
문체부 예산도 노렸다.
송승환 개막식 총감독
최순실 측근이 개입된 회사가 평창 올림픽을 위한 기술 개발 명목으로 무려 45억 원의 예산을 따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이 기술이 사용되지 않으리라고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체부가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공연용 LED 조명 기술 개발을 공모했다. 서면평가에서 2위였던 한 컨소시엄이 약 열흘 뒤 발표 평가에서는 1위로 바뀌었다. 이 컨소시엄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머큐리 포스트가 포함된 컨소시엄이다. 더군다나 머큐리포스트는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의 페이퍼 컴퍼니와 주소가 같다.
정작 45억 원이나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가 사용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ED 개발 컨소시엄과 평창 조직위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는 데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인 송승환 씨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존재 여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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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평창 동계올림픽 사업권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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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02 01:16:05
- 수정2016-11-02 02:26:22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체육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최 씨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이권 사업에 깊숙이 얽혀 있다는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에는 무려 13조 8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최 씨의 전방위적인 개입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힘을 보탰다는 특혜 논란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또 다른 비선 실세로 떠오르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로 이어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권-조직위에 어떻게 개입했나?
최순실 측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이권 사업에 개입할 수 있었던 데는 그 뒤에 문체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법은 바로 인사권이다. 김종 전 차관이 버틴 문체부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인사까지 좌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이권 개입을 지원한 것이다.
지난해 19대 국회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평창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시설 운영을 맡기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문체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사후 활용 방안에 국비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K 스포츠 재단 등을 동원하기 위해서라는 게 진짜 이유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갑자기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최순실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 전 위원장이 K 스포츠재단에 대한 10억 원의 기부금을 거부했고, 최순실 측근이 얽혀 있는 스위스 누슬리사를 개·폐막식 장 건설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미운털이 박혔다는 주장이다.
최순실 조카가 또 다른 비선 실세?
지난해 6월, 겨울 스포츠 인재를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사단법인 한국 동계스포츠 영재센터가 설립됐다. 관계자들 말로는 그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센터는 신생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6억 7천만 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센터의 장시호 사무총장이 주목받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의 언니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최순득의 딸로 정유라의 사촌 언니다. 원래 장유진인 이름을 최근 장시호로 개명했다. 장 씨는 고교 시절 수준급 승마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클래스 수준에서도 같은 나잇대에서는 늘 1, 2위를 다투던 전도유망한 선수였다는 것이 승마협회 관계자의 증언이다. 정유라 씨가 성악에서 승마로 변경한 것도 사촌 언니인 장 씨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장 씨는 최순실 측 이권 개입의 핵심 당사자라는 지목까지 받고 있다. 승마 선수 출신인 장 씨는 여러 스포츠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 왔다. 실제, 장 씨는 동계스포츠 영재센터를 설립하면서 이규혁, 전이경 등 유명 빙상 출신 스타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CF 감독 차은택 씨와 최순실의 연결 고리 역할도 하는 등 체육·문화계에 걸쳐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린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다.
문체부 예산도 노렸다.
최순실 측근이 개입된 회사가 평창 올림픽을 위한 기술 개발 명목으로 무려 45억 원의 예산을 따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이 기술이 사용되지 않으리라고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체부가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공연용 LED 조명 기술 개발을 공모했다. 서면평가에서 2위였던 한 컨소시엄이 약 열흘 뒤 발표 평가에서는 1위로 바뀌었다. 이 컨소시엄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머큐리 포스트가 포함된 컨소시엄이다. 더군다나 머큐리포스트는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의 페이퍼 컴퍼니와 주소가 같다.
정작 45억 원이나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가 사용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ED 개발 컨소시엄과 평창 조직위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는 데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인 송승환 씨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존재 여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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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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