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배추…주워가고 훔쳐가고

입력 2016.11.02 (21:40) 수정 2016.11.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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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자기 찾아온 영하권 추위에, 김장 채비로 마음 분주한 분들, 있으실텐데요.

폭등한 비싼 배춧값 때문에, 예년에는 흔치 않던, 갖가지 풍경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하가 끝난 강원도의 한 배추밭.

각종 포대와 비닐을 든 사람들이 버려진 배추를 골라 담습니다.

일부는 차 트렁크를 열어둔 채 현장에서 곧바로 손질해 싣기도 합니다.

<녹취> "(그 속에 거 먹을 수 있나요?) 네, 이거 쌈 싸 먹으면 맛있어요. 3개 한 망에 만 원씩은 줘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인근 밭에서도 성한 배춧잎을 찾는 발길은 계속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막 훔쳐가고 그래요. 차 대 놓고. 그러니까 막 갈아엎어 버리잖아요. (아예 못 가져가게?) 예."

배춧값이 금값이 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생산량 감소, 올해 가을배추 재배지는 만 1,429헥타르로 지난해보다 10.2% 줄었습니다.

<인터뷰> 안승현(춘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 "현재 출하량이 적고 김장시장이 다가오며 지금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고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상여건도 좋지 않았습니다.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경우 9월 중순 이후 평년의 5배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때문에 배추가 습해를 입어 전체의 30%가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양병권(배추 재배 농민) : "(저쪽 밭은) 배추가 다 죽어 버려서 없고, 이쪽도 더 심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추와 함께 무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각 기관의 김장나눔행사도 배추와 무 가격 안정세를 지켜보며 늦추는 추세입니다.

배춧값 상승에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포장김치 매출액이 급증했고, 절임배추 주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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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된 배추…주워가고 훔쳐가고
    • 입력 2016-11-02 21:42:41
    • 수정2016-11-02 21: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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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자기 찾아온 영하권 추위에, 김장 채비로 마음 분주한 분들, 있으실텐데요.

폭등한 비싼 배춧값 때문에, 예년에는 흔치 않던, 갖가지 풍경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하가 끝난 강원도의 한 배추밭.

각종 포대와 비닐을 든 사람들이 버려진 배추를 골라 담습니다.

일부는 차 트렁크를 열어둔 채 현장에서 곧바로 손질해 싣기도 합니다.

<녹취> "(그 속에 거 먹을 수 있나요?) 네, 이거 쌈 싸 먹으면 맛있어요. 3개 한 망에 만 원씩은 줘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인근 밭에서도 성한 배춧잎을 찾는 발길은 계속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막 훔쳐가고 그래요. 차 대 놓고. 그러니까 막 갈아엎어 버리잖아요. (아예 못 가져가게?) 예."

배춧값이 금값이 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생산량 감소, 올해 가을배추 재배지는 만 1,429헥타르로 지난해보다 10.2% 줄었습니다.

<인터뷰> 안승현(춘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 "현재 출하량이 적고 김장시장이 다가오며 지금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고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상여건도 좋지 않았습니다.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경우 9월 중순 이후 평년의 5배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때문에 배추가 습해를 입어 전체의 30%가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양병권(배추 재배 농민) : "(저쪽 밭은) 배추가 다 죽어 버려서 없고, 이쪽도 더 심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추와 함께 무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각 기관의 김장나눔행사도 배추와 무 가격 안정세를 지켜보며 늦추는 추세입니다.

배춧값 상승에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포장김치 매출액이 급증했고, 절임배추 주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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