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은 모두 70대, 왜?

입력 2016.11.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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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내정하면서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이 고른 역대 비서실장은 공교롭게도 경력이 풍부한 70대 연장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광옥 비서실장 내정자의 경우 1942년생으로 우리나라로 75세다. 4선 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에 이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17년 만에 같은 자리를 다시 맡게 되는 셈이다.

실세 비서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경우는 임명 당시 나이가 75세나 됐다. 검찰총장, 법무장관에 3선 의원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이다.

올해 5월 취임한 이원종 전 비서실장도 한광옥 위원장과 같은 1942년생이다. 관선 서울시장과 두 차례 민선 충북지사를 지낸 거물로 이미 일선에서 은퇴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다가 5개월 만에 물러났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 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병기 전 비서실장 역시 69세에 임명된 뒤 70세에 물러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1990년 대통령 의전수석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야인 생활을 하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요직에 연이어 발탁됐다.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뒤 5개월만에 물러났던 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경우도 임명 당시 우리 나이가 69세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비서실장들은 대부분 70대 연장자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지 제법 시간이 흐른 과거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은 나이는 어땠을까.

50대 비서실장이 대세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55세의 임태희 의원을 발탁했고,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인 문재인 의원도 임명 당시 55세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56세의 박관용 의원을 비서실장에 앉혔고, 김대중 대통령은 61세의 박지원 의원을 썼다.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9년간 한 김정렴 씨의 경우 발탁 당시 나이가 46세에 불과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주로 50대 비서실장을 쓴 것은 국무위원들의 평균 나이가 50대라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직급이 장관급이라는 점에서 통상 장관과 비슷한 연배의 사람 중에 대통령 측근을 임명하던 것이 인선 관행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의 70대 비서실장 선호 스타일은 청와대의 부처 조정 기능과 인사권을 더 확실하게 쥐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감안할 때 강한 청와대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 말고 또 다른 요직인 국정원장에도 연장자를 선호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현 국정원장인 이병호 원장의 경우 우리나라로 77세다. 역대 최고령 국정원장이다. 그는 이미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3년 국정원(당시 안기부) 1차장을 지낸 뒤 20년 이상 국정원을 떠났던 인물이다.

현 정부 첫 국정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도 70세의 나이에 국정원장에 올랐다. 그는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군 출신 인사다.

현 정부 들어 고위 공직자 최고령 발탁 사례로는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일 대사를 지낸 유흥수 전 의원이 꼽힌다. 5공 시절 치안본부장을 했던 그는 78세에 주일 대사로 임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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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정부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은 모두 70대, 왜?
    • 입력 2016-11-03 11:26:42
    취재K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내정하면서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이 고른 역대 비서실장은 공교롭게도 경력이 풍부한 70대 연장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광옥 비서실장 내정자의 경우 1942년생으로 우리나라로 75세다. 4선 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에 이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17년 만에 같은 자리를 다시 맡게 되는 셈이다.

실세 비서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경우는 임명 당시 나이가 75세나 됐다. 검찰총장, 법무장관에 3선 의원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이다.

올해 5월 취임한 이원종 전 비서실장도 한광옥 위원장과 같은 1942년생이다. 관선 서울시장과 두 차례 민선 충북지사를 지낸 거물로 이미 일선에서 은퇴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다가 5개월 만에 물러났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 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병기 전 비서실장 역시 69세에 임명된 뒤 70세에 물러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1990년 대통령 의전수석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야인 생활을 하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요직에 연이어 발탁됐다.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뒤 5개월만에 물러났던 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경우도 임명 당시 우리 나이가 69세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비서실장들은 대부분 70대 연장자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지 제법 시간이 흐른 과거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은 나이는 어땠을까.

50대 비서실장이 대세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55세의 임태희 의원을 발탁했고,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인 문재인 의원도 임명 당시 55세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56세의 박관용 의원을 비서실장에 앉혔고, 김대중 대통령은 61세의 박지원 의원을 썼다.

박정희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9년간 한 김정렴 씨의 경우 발탁 당시 나이가 46세에 불과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주로 50대 비서실장을 쓴 것은 국무위원들의 평균 나이가 50대라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직급이 장관급이라는 점에서 통상 장관과 비슷한 연배의 사람 중에 대통령 측근을 임명하던 것이 인선 관행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의 70대 비서실장 선호 스타일은 청와대의 부처 조정 기능과 인사권을 더 확실하게 쥐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감안할 때 강한 청와대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 말고 또 다른 요직인 국정원장에도 연장자를 선호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현 국정원장인 이병호 원장의 경우 우리나라로 77세다. 역대 최고령 국정원장이다. 그는 이미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3년 국정원(당시 안기부) 1차장을 지낸 뒤 20년 이상 국정원을 떠났던 인물이다.

현 정부 첫 국정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도 70세의 나이에 국정원장에 올랐다. 그는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군 출신 인사다.

현 정부 들어 고위 공직자 최고령 발탁 사례로는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일 대사를 지낸 유흥수 전 의원이 꼽힌다. 5공 시절 치안본부장을 했던 그는 78세에 주일 대사로 임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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