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맹추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기관들과 여론 조사 기관들은 여전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가 당선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와 역대 선거 결과를 분석해 매일 선거 예측치를 내놓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86%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 14%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선거에서 질 확률이 미식축구 선수가 36야드(약 33m) 앞에서 골을 넣지 못할 확률만큼 낮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사이트 화면 캡처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가 예측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93%로 트럼프 후보의 7%를 압도했지만, 그 이후 판세가 급격히 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클린턴 후보에 근접한 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 6월뿐이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8%,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2%였다. 뉴욕타임스 분석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의 분석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그 흐름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매체는 3일(현지시각) 현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0.2%로 트럼프 후보의 28.8%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 역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6일 이 매체가 분석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83.7%였다.

정치전문 분석기관인 538(미국 선거인단 숫자를 의미)은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7%,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3%로 분석했다. 이 기관의 분석 또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정치 전문 538 사이트 화면 캡처
쏟아지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트럼프의 막판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주요 언론에서는 각주별 상황을 분석해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미국 CNN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을 최대 290명까지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보다 20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후보가 현재 경합 주로 분석되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이기고 백인 노동자 계층이 결집해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승리한다면 최대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48명에 그치는 클린턴 후보를 크게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방송은 이 경우를 포함해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6가지 시나리오를 홈페이지 기사에서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6가지의 길 (사진=CNN 사이트 캡처)
[바로 가기]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시나리오(CNN)
막판에 세력 결집하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 측은 선거 판세가 막판에 요동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에 2천500만 달러(약 285억 6천250만 원)를 플로리다, 아이오와 등 경합 주 13개 곳의 마지막 선거 광고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패색이 짙어 일찌감치 대선을 포기했던 공화당 주류 진영도 당선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트럼프 후보 중심으로 급격히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 비판에 앞장섰던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 조기투표를 했음을 공개로 밝힌 데 이어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의원도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달 전 트럼프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던 대표적 보수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잇도 전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레이스에 계속 놀라고 있다. 지금은 트럼프에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트럼프 지지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비상 계획 마련 착수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멕시코이다. 멕시코는 이미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카르스텐 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와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허리케인'에 버금가는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언급하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ㆍ마약상ㆍ범죄자로 몰아붙이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중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NAFTA의 협정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세 나라가 미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들이라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왔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주요국가들도 각 후보 당선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와 역대 선거 결과를 분석해 매일 선거 예측치를 내놓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86%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 14%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선거에서 질 확률이 미식축구 선수가 36야드(약 33m) 앞에서 골을 넣지 못할 확률만큼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가 예측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93%로 트럼프 후보의 7%를 압도했지만, 그 이후 판세가 급격히 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클린턴 후보에 근접한 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 6월뿐이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8%,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2%였다. 뉴욕타임스 분석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의 분석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그 흐름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매체는 3일(현지시각) 현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0.2%로 트럼프 후보의 28.8%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 역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6일 이 매체가 분석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83.7%였다.

정치전문 분석기관인 538(미국 선거인단 숫자를 의미)은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7%,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3%로 분석했다. 이 기관의 분석 또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쏟아지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트럼프의 막판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주요 언론에서는 각주별 상황을 분석해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미국 CNN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을 최대 290명까지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보다 20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후보가 현재 경합 주로 분석되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이기고 백인 노동자 계층이 결집해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승리한다면 최대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48명에 그치는 클린턴 후보를 크게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방송은 이 경우를 포함해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6가지 시나리오를 홈페이지 기사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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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세력 결집하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 측은 선거 판세가 막판에 요동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에 2천500만 달러(약 285억 6천250만 원)를 플로리다, 아이오와 등 경합 주 13개 곳의 마지막 선거 광고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패색이 짙어 일찌감치 대선을 포기했던 공화당 주류 진영도 당선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트럼프 후보 중심으로 급격히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 비판에 앞장섰던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 조기투표를 했음을 공개로 밝힌 데 이어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의원도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달 전 트럼프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던 대표적 보수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잇도 전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레이스에 계속 놀라고 있다. 지금은 트럼프에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트럼프 지지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비상 계획 마련 착수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멕시코이다. 멕시코는 이미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카르스텐 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와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허리케인'에 버금가는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언급하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ㆍ마약상ㆍ범죄자로 몰아붙이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중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NAFTA의 협정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세 나라가 미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들이라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왔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주요국가들도 각 후보 당선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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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가 사람 잡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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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04 14:03:21

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맹추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기관들과 여론 조사 기관들은 여전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가 당선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와 역대 선거 결과를 분석해 매일 선거 예측치를 내놓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86%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 14%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선거에서 질 확률이 미식축구 선수가 36야드(약 33m) 앞에서 골을 넣지 못할 확률만큼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가 예측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93%로 트럼프 후보의 7%를 압도했지만, 그 이후 판세가 급격히 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클린턴 후보에 근접한 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 6월뿐이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8%,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2%였다. 뉴욕타임스 분석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의 분석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그 흐름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매체는 3일(현지시각) 현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0.2%로 트럼프 후보의 28.8%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 역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6일 이 매체가 분석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83.7%였다.

정치전문 분석기관인 538(미국 선거인단 숫자를 의미)은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7%,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3%로 분석했다. 이 기관의 분석 또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쏟아지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트럼프의 막판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주요 언론에서는 각주별 상황을 분석해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미국 CNN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을 최대 290명까지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보다 20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후보가 현재 경합 주로 분석되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이기고 백인 노동자 계층이 결집해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승리한다면 최대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48명에 그치는 클린턴 후보를 크게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방송은 이 경우를 포함해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6가지 시나리오를 홈페이지 기사에서 전했다.

[바로 가기]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시나리오(CNN)
막판에 세력 결집하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 측은 선거 판세가 막판에 요동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에 2천500만 달러(약 285억 6천250만 원)를 플로리다, 아이오와 등 경합 주 13개 곳의 마지막 선거 광고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패색이 짙어 일찌감치 대선을 포기했던 공화당 주류 진영도 당선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트럼프 후보 중심으로 급격히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 비판에 앞장섰던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 조기투표를 했음을 공개로 밝힌 데 이어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의원도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달 전 트럼프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던 대표적 보수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잇도 전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레이스에 계속 놀라고 있다. 지금은 트럼프에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트럼프 지지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비상 계획 마련 착수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멕시코이다. 멕시코는 이미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카르스텐 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와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허리케인'에 버금가는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언급하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ㆍ마약상ㆍ범죄자로 몰아붙이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중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NAFTA의 협정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세 나라가 미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들이라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왔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주요국가들도 각 후보 당선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와 역대 선거 결과를 분석해 매일 선거 예측치를 내놓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86%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 14%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선거에서 질 확률이 미식축구 선수가 36야드(약 33m) 앞에서 골을 넣지 못할 확률만큼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가 예측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93%로 트럼프 후보의 7%를 압도했지만, 그 이후 판세가 급격히 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클린턴 후보에 근접한 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 6월뿐이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8%,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2%였다. 뉴욕타임스 분석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의 분석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그 흐름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매체는 3일(현지시각) 현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0.2%로 트럼프 후보의 28.8%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 역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달 26일 이 매체가 분석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83.7%였다.

정치전문 분석기관인 538(미국 선거인단 숫자를 의미)은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7%,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3%로 분석했다. 이 기관의 분석 또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쏟아지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트럼프의 막판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주요 언론에서는 각주별 상황을 분석해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미국 CNN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을 최대 290명까지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보다 20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후보가 현재 경합 주로 분석되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이기고 백인 노동자 계층이 결집해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승리한다면 최대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48명에 그치는 클린턴 후보를 크게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방송은 이 경우를 포함해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6가지 시나리오를 홈페이지 기사에서 전했다.

[바로 가기]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시나리오(CNN)
막판에 세력 결집하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 측은 선거 판세가 막판에 요동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에 2천500만 달러(약 285억 6천250만 원)를 플로리다, 아이오와 등 경합 주 13개 곳의 마지막 선거 광고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패색이 짙어 일찌감치 대선을 포기했던 공화당 주류 진영도 당선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트럼프 후보 중심으로 급격히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 비판에 앞장섰던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 조기투표를 했음을 공개로 밝힌 데 이어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의원도 처음으로 트럼프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 달 전 트럼프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던 대표적 보수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잇도 전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레이스에 계속 놀라고 있다. 지금은 트럼프에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트럼프 지지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비상 계획 마련 착수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멕시코이다. 멕시코는 이미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카르스텐 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와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허리케인'에 버금가는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언급하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ㆍ마약상ㆍ범죄자로 몰아붙이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중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NAFTA의 협정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세 나라가 미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들이라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왔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주요국가들도 각 후보 당선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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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기자 kim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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