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논란…영작 시도에 패러디까지

입력 2016.11.04 (21:34) 수정 2016.11.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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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오늘 두 번째로 사과문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마디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소셜미디어에는 각종 패러디 글이 쏟아지고 있고, '어떻게 영작을 해야 어감을 잘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아래 다양한 문장들을 제시한 기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두 번째 대국민 사과문을 읽었다. '참담한 민심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 했다', '절망적인 인식 수준', '개인 반성문 수준' 등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문장이 있다. 바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는 부분이다.


가수 이승환은 대국민 담화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SNS에 “내가 이러려고 가수했나”라는 글을 올려 큰 반응을 이끌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내가 이러려고 세금 냈나”, “내가 이러려고 직장 다녔나”, “내가 이러려고 대학생했나... ‘과제감’ 들고 괴로워”, “내가 이러려고 생방송으로 담화를 봤나” 등의 패러디물을 올리며 화제에 동참했다.


그러자 한 인터넷 언론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를 가장 완벽하게 영어로 번역하면?> 이란 제목 아래, "오늘 발표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 발언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라는 의문에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만 했다"는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구글 번역기는 이 문장을 “I feel so embarrassed that I have been president for this.”로 번역한다. 다소 기계적인 1대1 대응 영작에, 영어에 능통한 여러 기자들이 '자괴감'의 의미를 좀 살리거나 '후회하는 마음'을 살린 다양한 문장을 내놓으며 네티즌들의 흥미를 돋웠다.

하지만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음악인이자 번역가인 이 모 씨가 가장 완벽한 번역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유명 밴드 '라디오 헤드'의 가사를 인용한 것이었다.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이번 발언과 함께,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한 TV 토론회에서 "그래서 제가 대통령을 하려는 거 아니에요”라고 했던 장면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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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4 21:34:26
    • 수정2016-11-04 21:35:30
    정치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오늘 두 번째로 사과문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마디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소셜미디어에는 각종 패러디 글이 쏟아지고 있고, '어떻게 영작을 해야 어감을 잘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아래 다양한 문장들을 제시한 기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두 번째 대국민 사과문을 읽었다. '참담한 민심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 했다', '절망적인 인식 수준', '개인 반성문 수준' 등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문장이 있다. 바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는 부분이다.


가수 이승환은 대국민 담화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SNS에 “내가 이러려고 가수했나”라는 글을 올려 큰 반응을 이끌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내가 이러려고 세금 냈나”, “내가 이러려고 직장 다녔나”, “내가 이러려고 대학생했나... ‘과제감’ 들고 괴로워”, “내가 이러려고 생방송으로 담화를 봤나” 등의 패러디물을 올리며 화제에 동참했다.


그러자 한 인터넷 언론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를 가장 완벽하게 영어로 번역하면?> 이란 제목 아래, "오늘 발표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 발언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라는 의문에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만 했다"는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구글 번역기는 이 문장을 “I feel so embarrassed that I have been president for this.”로 번역한다. 다소 기계적인 1대1 대응 영작에, 영어에 능통한 여러 기자들이 '자괴감'의 의미를 좀 살리거나 '후회하는 마음'을 살린 다양한 문장을 내놓으며 네티즌들의 흥미를 돋웠다.

하지만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음악인이자 번역가인 이 모 씨가 가장 완벽한 번역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유명 밴드 '라디오 헤드'의 가사를 인용한 것이었다.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이번 발언과 함께,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한 TV 토론회에서 "그래서 제가 대통령을 하려는 거 아니에요”라고 했던 장면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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