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박보검 동생’ 이서원…“뮤직뱅크 MC는 연설자와 같아”

입력 2016.11.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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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표현할 수식어가 많지 않은 데뷔 2년 차 신인 연기자.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제 역할을 연기한 작품은 최근 종영한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유일하다.

조연으로 출연한 러닝타임 28분의 독립영화는 올해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나 국내 개봉 여부는 확실치 않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인 연기자에게 매주 같은 시각,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주어졌다.

몇 안 되는 작품이지만 방송계는 단번에 그의 잠재력을 알아차렸다.


배우 이서원(20)이 '뮤직뱅크' 새 MC로 발탁됐다.

아직은 '송중기-박보검 라인'이란 수식어가 필요한 이서원이 날갯짓을 앞두고 지난 4일 KBS를 찾았다.

검은색 상·하의에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운 단정한 모습. 멀리서 봐도 '신인의 자세' 그 자체다.

약속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이서원은 인터뷰 전 "KBS 본관을 한 바퀴 돌아봤다"며 운을 뗐다.

KBS 건물을 둘러보며 "이렇게 큰 조직에서 저를 MC로 발탁해주신 것에 대해 신기함과 감사함을 느꼈다"는 이서원은 인터뷰 내내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첫 드라마, 첫 예능 프로그램에 이어 뉴스 인터뷰도 KBS가 처음이에요. 저한테 의미가 큰 방송국이 됐어요. 저라는 사람을 뮤직뱅크 MC로 발탁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초대 MC 류시원을 시작으로 비, 지현우, 송중기, 박보검 등 대세 스타들이 거쳐 간 뮤직뱅크 MC는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며 많은 신인이 탐내는 자리가 됐다.

오는 11일 '뮤직뱅크 MC' 데뷔를 앞둔 이서원은 현재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서원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선배들이 하신 것에 누가 되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를 써주시는 마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MC의 위치를 '연설자'에 비유하며 "연설자가 단상 위에서 발언 실수를 하면 엄청난 파급이 생기는 것처럼 뮤직뱅크 MC도 비슷한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한 가수들의 무대가 저의 진행 실수로 묻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유의 감성과 진중한 눈빛으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서원은 뮤직뱅크 MC 경험을 연기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서원은 "매주 생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발음과 화술도 좋아질 것 같다"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앳된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이서원은 자신의 노래 실력에 대해선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다"며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적합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길을 걸을 때는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노래를 들어요. 요즘에는 아이돌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한 가수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기보다는 '음반 순위 TOP 100'에 수록된 곡들을 대중없이 듣는 편이에요. 잘 때는 클래식이나 피아노 연주 음악을 켜놓고 잠들어요."

송중기, 박보검과 같은 소속사인 이서원은 뮤직뱅크 MC 바통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자연스레 '송중기 회사 막내', '박보검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이서원은 이 같은 호칭을 부담이나 제약으로 느끼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어리고 신인이라 '박보검 동생', '수지 동생'으로 불릴 때가 많은데, 이런 애칭이 싫게 느껴진 적은 없어요. 오히려 너무 좋은 애칭이라 생각해요. 나중에 활동을 많이 하고 연기로 인정을 받으면 동생이 아닌 남자로 불리지 않을까요?"

올해 방송된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송중기와 박보검은 바쁜 와중에도 소속사 후배를 챙기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형들이 축하한다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긴장하지 말고 파트너랑 빨리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해주셨고요. 파트너와 친해져서 어색하지 않게 진행해야 시청자분들이 편하게 보실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송중기는 지난 2009년부터 15개월 동안 서효림과, 박보검은 2015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레드벨벳 아이린과 뮤직뱅크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서원은 박보검이 MC를 맡았던 당시 뮤직뱅크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검이 형이 MC를 보던 시기에 뮤직뱅크 촬영 현장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형과 파트너분이 상당히 친해 보였어요. 제 파트너인 솔빈 씨는 영상으로만 뵀고, 직접 만난 적은 없는데 많이 기대돼요. 태어나서 여자 아이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웃음)"

"평지, 산 중턱, 정상.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어디에 있든 저 자신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변치 않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이서원이 이제 막 정상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서원이 이끄는 KBS 2TV '뮤직뱅크'는 오는 11일 첫 방송 된다.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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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박보검 동생’ 이서원…“뮤직뱅크 MC는 연설자와 같아”
    • 입력 2016-11-07 0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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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표현할 수식어가 많지 않은 데뷔 2년 차 신인 연기자.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제 역할을 연기한 작품은 최근 종영한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유일하다.

조연으로 출연한 러닝타임 28분의 독립영화는 올해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나 국내 개봉 여부는 확실치 않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인 연기자에게 매주 같은 시각,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주어졌다.

몇 안 되는 작품이지만 방송계는 단번에 그의 잠재력을 알아차렸다.


배우 이서원(20)이 '뮤직뱅크' 새 MC로 발탁됐다.

아직은 '송중기-박보검 라인'이란 수식어가 필요한 이서원이 날갯짓을 앞두고 지난 4일 KBS를 찾았다.

검은색 상·하의에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운 단정한 모습. 멀리서 봐도 '신인의 자세' 그 자체다.

약속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이서원은 인터뷰 전 "KBS 본관을 한 바퀴 돌아봤다"며 운을 뗐다.

KBS 건물을 둘러보며 "이렇게 큰 조직에서 저를 MC로 발탁해주신 것에 대해 신기함과 감사함을 느꼈다"는 이서원은 인터뷰 내내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첫 드라마, 첫 예능 프로그램에 이어 뉴스 인터뷰도 KBS가 처음이에요. 저한테 의미가 큰 방송국이 됐어요. 저라는 사람을 뮤직뱅크 MC로 발탁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초대 MC 류시원을 시작으로 비, 지현우, 송중기, 박보검 등 대세 스타들이 거쳐 간 뮤직뱅크 MC는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며 많은 신인이 탐내는 자리가 됐다.

오는 11일 '뮤직뱅크 MC' 데뷔를 앞둔 이서원은 현재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서원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선배들이 하신 것에 누가 되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를 써주시는 마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MC의 위치를 '연설자'에 비유하며 "연설자가 단상 위에서 발언 실수를 하면 엄청난 파급이 생기는 것처럼 뮤직뱅크 MC도 비슷한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한 가수들의 무대가 저의 진행 실수로 묻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유의 감성과 진중한 눈빛으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서원은 뮤직뱅크 MC 경험을 연기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서원은 "매주 생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발음과 화술도 좋아질 것 같다"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앳된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이서원은 자신의 노래 실력에 대해선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다"며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적합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길을 걸을 때는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노래를 들어요. 요즘에는 아이돌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한 가수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기보다는 '음반 순위 TOP 100'에 수록된 곡들을 대중없이 듣는 편이에요. 잘 때는 클래식이나 피아노 연주 음악을 켜놓고 잠들어요."

송중기, 박보검과 같은 소속사인 이서원은 뮤직뱅크 MC 바통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자연스레 '송중기 회사 막내', '박보검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이서원은 이 같은 호칭을 부담이나 제약으로 느끼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어리고 신인이라 '박보검 동생', '수지 동생'으로 불릴 때가 많은데, 이런 애칭이 싫게 느껴진 적은 없어요. 오히려 너무 좋은 애칭이라 생각해요. 나중에 활동을 많이 하고 연기로 인정을 받으면 동생이 아닌 남자로 불리지 않을까요?"

올해 방송된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송중기와 박보검은 바쁜 와중에도 소속사 후배를 챙기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형들이 축하한다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긴장하지 말고 파트너랑 빨리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해주셨고요. 파트너와 친해져서 어색하지 않게 진행해야 시청자분들이 편하게 보실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송중기는 지난 2009년부터 15개월 동안 서효림과, 박보검은 2015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레드벨벳 아이린과 뮤직뱅크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서원은 박보검이 MC를 맡았던 당시 뮤직뱅크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검이 형이 MC를 보던 시기에 뮤직뱅크 촬영 현장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형과 파트너분이 상당히 친해 보였어요. 제 파트너인 솔빈 씨는 영상으로만 뵀고, 직접 만난 적은 없는데 많이 기대돼요. 태어나서 여자 아이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웃음)"

"평지, 산 중턱, 정상.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어디에 있든 저 자신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변치 않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이서원이 이제 막 정상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서원이 이끄는 KBS 2TV '뮤직뱅크'는 오는 11일 첫 방송 된다.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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