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실패란 없다”…트럼프는 누구인가

입력 2016.11.09 (16:46) 수정 2016.11.09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기사] ☞ 재벌에서 대통령까지…트럼프는 누구?

미국 워싱턴 정치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 도널드 J. 트럼프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자 첫 부동산 재벌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독일 이민자 후손인 뉴욕 태생의 문제아

도널드 트럼프의 어린 시절 가족 사진. 맨 왼쪽이 도널드 트럼프.도널드 트럼프의 어린 시절 가족 사진. 맨 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일가는 독일 서남부 카를슈타트 출신인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드룸프(Friedrich Drumpf)가 16살 때인 1885년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시작됐다.

드룸프의 두 아들 중 장남인 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출신인 어머니 메리 애니는 결혼해 3남 2녀를 낳았는데,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낳은 넷째 자녀가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어릴 적부터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퀸스에서 마쳤지만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13살 때 트럼프가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자, 그의 부모는 트럼프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로 보냈다.

트럼프는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의 포덤대학을 거쳐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대학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베트남전 강제 징집이 진행됐지만 트럼프는 학업을 이유로 4차례 징집을 연기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발꿈치 뼈 돌출을 이유로 징집을 면제받았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

부동산 개발을 위해 아버지 프레드와 함께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부동산 개발을 위해 아버지 프레드와 함께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대학 시절 아버지의 부동산 개발업에 동참한다. 오하이오 신시내티의 아파트 단지를 재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초고층 빌딩과 호텔,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 등 각종 개발에 나선다. 1971년 아버지에게서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트럼프는 1981년 뉴욕 맨해튼 5번가에 58층짜리 초고층빌딩 트럼프 타워를 완공한 것을 비롯해 애틀랜틱 시티의 트럼프 플라자, 플로리다 팜 비치의 리조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장녀 이반카는 대를 이어 트럼프 그룹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이 100억 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해왔지만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37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2천억 원) 정도로 평가한다. 트럼프는 뉴욕 유엔본부 맞은편에 위치한 트럼프 월드 타워를 비롯해 28개 건물을 소유했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에 타지마할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 도산하기도 했다.

미인대회 운영, 리얼리티 쇼 진행... 대중적 인기 누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1996년부터 2015년까지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등 미인대회 조직위원회의 지분을 소유했다. 250명의 외국인 모델이 소속된 패션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키면서, 공동 주최한 NBC 방송과 유니버설은 2015년 트럼프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트럼프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회사 오너로 등장해 지원자들에게 연달아 "당신 해고야(You're fired)"를 외치며 유명세를 얻었다. '어프렌티스'는 2015년까지 14시즌 진행되며 트럼프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몰아줬다.

트럼프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화 '나홀로 집에2', '에디', '셀러브리티' 등 10편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세번의 결혼, 다섯 명의 자녀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째 결혼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멜라니아는 미국의 첫 이민자 출신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반카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 차녀 티파니 트럼프, 3남이자 막내 배런 트럼프 등 5명의 자녀 가운데 장남과 장녀 차남은 첫째 부인, 차녀는 둘째 부인, 10살짜리 막내는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각각 태어났다. 막내는 트럼프와 무려 60살 차이다.

매리엔 트럼프 배리(78)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가 친누나다. 그의 형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3세의 나이에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다.

미국 기성 정치권의 아웃사이더... 두번째 대권 도전에 당선

지난 7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지난 7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의 당적은 여러 번 바뀌었다. 공화당(1987∼1999년)에서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가 2012년 다시 공화당에 정착했다.

트럼프는 1988년 출마하지 않아 아쉬운 인물로 꼽힐 정도로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트럼프는 "아직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면서도 "출마한다면 승리할 것이다. 내 인생에 실패란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는 2000년 처음으로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때는 대선 후보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16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지지율이 한자릿수 초반대로 미미해 '웃음거리' 취급을 받았으나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차례로 꺾고 끝내 대권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기존의 '정치셈법'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인종, 종교, 여성차별 등 분열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역풍을 받았다. 이 때문에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부시 가문 전체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내 주요 인사로부터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과 경제악화에 대한 유권자, 특히 저소득층 백인 남성의 분노를 자극해 이른바 '트럼프 현상(Trump phenomenon)'을 만들어내며 대세를 형성했다. 올해 만 70살인 트럼프는 최고령 대통령이면서도 미국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라는 독특한 입지로 당선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 인생에 실패란 없다”…트럼프는 누구인가
    • 입력 2016-11-09 16:46:51
    • 수정2016-11-09 22:25:02
    취재K
[연관기사] ☞ 재벌에서 대통령까지…트럼프는 누구? 미국 워싱턴 정치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 도널드 J. 트럼프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자 첫 부동산 재벌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독일 이민자 후손인 뉴욕 태생의 문제아 도널드 트럼프의 어린 시절 가족 사진. 맨 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일가는 독일 서남부 카를슈타트 출신인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드룸프(Friedrich Drumpf)가 16살 때인 1885년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시작됐다. 드룸프의 두 아들 중 장남인 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출신인 어머니 메리 애니는 결혼해 3남 2녀를 낳았는데,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낳은 넷째 자녀가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어릴 적부터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퀸스에서 마쳤지만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13살 때 트럼프가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자, 그의 부모는 트럼프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로 보냈다. 트럼프는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의 포덤대학을 거쳐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대학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베트남전 강제 징집이 진행됐지만 트럼프는 학업을 이유로 4차례 징집을 연기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발꿈치 뼈 돌출을 이유로 징집을 면제받았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 부동산 개발을 위해 아버지 프레드와 함께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대학 시절 아버지의 부동산 개발업에 동참한다. 오하이오 신시내티의 아파트 단지를 재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초고층 빌딩과 호텔,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 등 각종 개발에 나선다. 1971년 아버지에게서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트럼프는 1981년 뉴욕 맨해튼 5번가에 58층짜리 초고층빌딩 트럼프 타워를 완공한 것을 비롯해 애틀랜틱 시티의 트럼프 플라자, 플로리다 팜 비치의 리조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장녀 이반카는 대를 이어 트럼프 그룹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이 100억 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해왔지만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37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2천억 원) 정도로 평가한다. 트럼프는 뉴욕 유엔본부 맞은편에 위치한 트럼프 월드 타워를 비롯해 28개 건물을 소유했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에 타지마할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 도산하기도 했다. 미인대회 운영, 리얼리티 쇼 진행... 대중적 인기 누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1996년부터 2015년까지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등 미인대회 조직위원회의 지분을 소유했다. 250명의 외국인 모델이 소속된 패션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키면서, 공동 주최한 NBC 방송과 유니버설은 2015년 트럼프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트럼프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회사 오너로 등장해 지원자들에게 연달아 "당신 해고야(You're fired)"를 외치며 유명세를 얻었다. '어프렌티스'는 2015년까지 14시즌 진행되며 트럼프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몰아줬다. 트럼프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화 '나홀로 집에2', '에디', '셀러브리티' 등 10편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세번의 결혼, 다섯 명의 자녀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째 결혼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멜라니아는 미국의 첫 이민자 출신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반카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 차녀 티파니 트럼프, 3남이자 막내 배런 트럼프 등 5명의 자녀 가운데 장남과 장녀 차남은 첫째 부인, 차녀는 둘째 부인, 10살짜리 막내는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각각 태어났다. 막내는 트럼프와 무려 60살 차이다. 매리엔 트럼프 배리(78)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가 친누나다. 그의 형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3세의 나이에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다. 미국 기성 정치권의 아웃사이더... 두번째 대권 도전에 당선 지난 7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의 당적은 여러 번 바뀌었다. 공화당(1987∼1999년)에서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가 2012년 다시 공화당에 정착했다. 트럼프는 1988년 출마하지 않아 아쉬운 인물로 꼽힐 정도로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트럼프는 "아직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면서도 "출마한다면 승리할 것이다. 내 인생에 실패란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는 2000년 처음으로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때는 대선 후보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16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지지율이 한자릿수 초반대로 미미해 '웃음거리' 취급을 받았으나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차례로 꺾고 끝내 대권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기존의 '정치셈법'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인종, 종교, 여성차별 등 분열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역풍을 받았다. 이 때문에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부시 가문 전체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내 주요 인사로부터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과 경제악화에 대한 유권자, 특히 저소득층 백인 남성의 분노를 자극해 이른바 '트럼프 현상(Trump phenomenon)'을 만들어내며 대세를 형성했다. 올해 만 70살인 트럼프는 최고령 대통령이면서도 미국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라는 독특한 입지로 당선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