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트럼프야’…영화부터 시트콤까지 ‘출연 욕심’

입력 2016.11.10 (14:15) 수정 2016.11.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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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대표 겨울 영화 ‘나홀로 집에’. 이 영화 2편(Home Alone 2)에 트럼프가 출연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뉴욕의 으리으리한 호텔에 들어서서,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꼬마 캐빈에게 길을 알려주는 역할로 등장했습니다. “홀 방향으로 쭉 가서 왼쪽으로 가면 돼” 이 대사 한마디가 전부였는데요. 92년 당시에도 지금의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 스타일은 여전했네요.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요? 촬영이 이뤄진 뉴욕 플라자호텔의 당시 실소유자가 바로 트럼프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호텔은 매물로 나와있다고 하네요) 트럼프는 88년도 영화 '귀신은 사랑을 못 해'(GhostsCan't Do It)'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출연이었는데요. ‘나홀로 집에’의 세계적 성공 덕분인지, 그의 카메오 욕심도 이때를 기점으로 커졌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에 깜짝 등장한 트럼프‘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에 깜짝 등장한 트럼프

미국 최고의 인기 시트콤 중 하나인 ‘섹스앤더시티 시즌 2’에도 깜짝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류층 남성들과 자주 어울렸던 여주인공 '사만다'조차, 카페에 앉은 트럼프를 보고 흠칫하는 모습인데요. 그러고보니, 트럼프가 출연한 영화들, 대부분이 ‘뉴욕’이 배경입니다. ‘화려함’과 ‘부’를 상징하는 카메오의 대명사로 감독들이 택한 인물, 과연 뉴욕 부동산 재벌다운 역할이지만 어쩐지 씁쓸하기도 합니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에 카메오 출연한 트럼프‘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에 카메오 출연한 트럼프

수 초 출연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카메오' 찾기가 쉽지 않은데, 트럼프가 자주 모습을 드러낸 걸 보면, 정말 적극적이라 할 수 있죠. 수 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가족 시트콤 'The Fresh Prince of Bel Air’ (1990~1996)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는데요. 부인과 함께 갑자기 등장해 주인공들을 놀라게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쑥쓰러운 듯 악수를 청하는 남주인공, '윌 스미스’도 보이시죠? 상류층 집안에 흑인 소년이 들어와 살게 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시트콤 속 앳된 모습입니다. 그러고보니 트럼프는 촬영장을 두루 찾아다니며, 유명 배우들과 인연들을 맺어가고 있었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2’ 등장 인물(우)의 모티브가 된 트럼프.영화 ‘백 투 더 퓨처2’ 등장 인물(우)의 모티브가 된 트럼프.

카메오 출연으론 썩 괜찮았던 '부동산 재벌'이었지만,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되고선 할리우드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2’(Back to the Future2) 의 제작자 밥 게일은, 악역 ‘비프’는 트럼프를 모티브로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독설과 막말, 거기에 성질까지 급한 악역 캐릭터를 만들때, “트럼프를 생각하며 영감을 받았다”고 할 정도니 어떤 방향으로든, 영화계에서 꾸준히 화제의 인물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쥬랜더 리턴즈에 출연한 트럼프 (INSIDE edition Youtube 캡쳐 화면)쥬랜더 리턴즈에 출연한 트럼프 (INSIDE edition Youtube 캡쳐 화면)

‘다작 배우’ 트럼프가 가장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는 올해 개봉한 ‘쥬랜더 리턴즈’ 입니다. 벤 스틸러가 15년 만에 만든 속편인데, 시쳇말로 표현하면 ‘병맛’코드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패션 문화와 B급 정서를 마음껏 드러내며 각 분야의 셀러브리티가 카메오로 등장하는데 어김없이 트럼프가 등장해 독설을 날리고 사라집니다.

CNN 캡쳐 화면CNN 캡쳐 화면

그런데 ‘출연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걸까요? CNN은 최근, 트럼프가 16년 전 포르노영화에 단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다며, 1994년, 그리고 2001년도 포르노 영화 속 장면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트럼프가 출연하는 분량은 약 5초 정도인데, 트럼프 출연이 끝난 뒤엔 나체의 여성 배우들이 등장하는 성인영화 장면이 이어집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꽤 오랫동안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알려온 트럼프, 이제 와서 보니, 이 역시 트럼프의 '괴짜'캐릭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그의 당선 과정도, 곧 영화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촬영을 위해 백악관까지 내어주며, 직접 출연을 하는 대통령, 현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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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트럼프야’…영화부터 시트콤까지 ‘출연 욕심’
    • 입력 2016-11-10 14:15:25
    • 수정2016-11-10 14:47:15
    취재K
이맘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대표 겨울 영화 ‘나홀로 집에’. 이 영화 2편(Home Alone 2)에 트럼프가 출연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뉴욕의 으리으리한 호텔에 들어서서,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꼬마 캐빈에게 길을 알려주는 역할로 등장했습니다. “홀 방향으로 쭉 가서 왼쪽으로 가면 돼” 이 대사 한마디가 전부였는데요. 92년 당시에도 지금의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 스타일은 여전했네요.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요? 촬영이 이뤄진 뉴욕 플라자호텔의 당시 실소유자가 바로 트럼프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호텔은 매물로 나와있다고 하네요) 트럼프는 88년도 영화 '귀신은 사랑을 못 해'(GhostsCan't Do It)'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출연이었는데요. ‘나홀로 집에’의 세계적 성공 덕분인지, 그의 카메오 욕심도 이때를 기점으로 커졌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에 깜짝 등장한 트럼프
미국 최고의 인기 시트콤 중 하나인 ‘섹스앤더시티 시즌 2’에도 깜짝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류층 남성들과 자주 어울렸던 여주인공 '사만다'조차, 카페에 앉은 트럼프를 보고 흠칫하는 모습인데요. 그러고보니, 트럼프가 출연한 영화들, 대부분이 ‘뉴욕’이 배경입니다. ‘화려함’과 ‘부’를 상징하는 카메오의 대명사로 감독들이 택한 인물, 과연 뉴욕 부동산 재벌다운 역할이지만 어쩐지 씁쓸하기도 합니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에 카메오 출연한 트럼프
수 초 출연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카메오' 찾기가 쉽지 않은데, 트럼프가 자주 모습을 드러낸 걸 보면, 정말 적극적이라 할 수 있죠. 수 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가족 시트콤 'The Fresh Prince of Bel Air’ (1990~1996)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는데요. 부인과 함께 갑자기 등장해 주인공들을 놀라게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쑥쓰러운 듯 악수를 청하는 남주인공, '윌 스미스’도 보이시죠? 상류층 집안에 흑인 소년이 들어와 살게 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시트콤 속 앳된 모습입니다. 그러고보니 트럼프는 촬영장을 두루 찾아다니며, 유명 배우들과 인연들을 맺어가고 있었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2’ 등장 인물(우)의 모티브가 된 트럼프.
카메오 출연으론 썩 괜찮았던 '부동산 재벌'이었지만,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되고선 할리우드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2’(Back to the Future2) 의 제작자 밥 게일은, 악역 ‘비프’는 트럼프를 모티브로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독설과 막말, 거기에 성질까지 급한 악역 캐릭터를 만들때, “트럼프를 생각하며 영감을 받았다”고 할 정도니 어떤 방향으로든, 영화계에서 꾸준히 화제의 인물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쥬랜더 리턴즈에 출연한 트럼프 (INSIDE edition Youtube 캡쳐 화면)
‘다작 배우’ 트럼프가 가장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는 올해 개봉한 ‘쥬랜더 리턴즈’ 입니다. 벤 스틸러가 15년 만에 만든 속편인데, 시쳇말로 표현하면 ‘병맛’코드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패션 문화와 B급 정서를 마음껏 드러내며 각 분야의 셀러브리티가 카메오로 등장하는데 어김없이 트럼프가 등장해 독설을 날리고 사라집니다.

CNN 캡쳐 화면
그런데 ‘출연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걸까요? CNN은 최근, 트럼프가 16년 전 포르노영화에 단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다며, 1994년, 그리고 2001년도 포르노 영화 속 장면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트럼프가 출연하는 분량은 약 5초 정도인데, 트럼프 출연이 끝난 뒤엔 나체의 여성 배우들이 등장하는 성인영화 장면이 이어집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꽤 오랫동안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알려온 트럼프, 이제 와서 보니, 이 역시 트럼프의 '괴짜'캐릭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그의 당선 과정도, 곧 영화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촬영을 위해 백악관까지 내어주며, 직접 출연을 하는 대통령, 현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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