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탄값…저소득층 혹한기 비상

입력 2016.11.12 (21:45) 수정 2016.11.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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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연탄값이 올랐는데, 연탄 후원마저 줄었다고 합니다.

연탄으로 겨울 한 철을 나려면 800장에서 천장 정도가 필요한데 저소득층들의 겨울 나기가 적쟎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멘트 바닥 냉기 때문에 한여름을 빼고 1년 중 열 달은 연탄을 때야 한다는 고 씨 할머니.

부쩍 쌀쌀해진 요즘엔 매일 연탄 8장씩은 있어야 두 식구가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고00(70세/음성변조) : "겨울에는 쌀만 있고 연탄만 있으면 살겠어요. 방만 뜨시고 그러면…"

전국에 연탄을 때는 가구는 16만 가구 정도로, 상당수가 저소득층….

<인터뷰> 안00(72세/음성변조) : "여름에도 항상 겨울 연탄 값을 저축해야 돼요. 원수 같죠. 뭐 연탄이 잘못이에요? 우리가 못사는 게 잘못이지."

지난달 연탄 가격이 15% 정도 오르면서, 한 달에 적어도 만 원 넘게 부담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연탄 사용하는 분들의) 월 소득이 2~30만 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분들에겐 100원, 200원, 300원이 그렇게 만만한 돈이 아닙니다."

올해도 연탄 나눔은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후원이 줄어든 데다, 연탄값까지 올라 상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연탄 후원단체인 전국 연탄은행이 확보한 물량은 25만 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줄었습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탄값을 올려 소비를 줄이고 대신 이용 가구를 직접 지원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현재 연탄 사용 가구 중 정부 지원을 받는 가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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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연탄값…저소득층 혹한기 비상
    • 입력 2016-11-12 21:46:03
    • 수정2016-11-12 22: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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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연탄값이 올랐는데, 연탄 후원마저 줄었다고 합니다.

연탄으로 겨울 한 철을 나려면 800장에서 천장 정도가 필요한데 저소득층들의 겨울 나기가 적쟎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멘트 바닥 냉기 때문에 한여름을 빼고 1년 중 열 달은 연탄을 때야 한다는 고 씨 할머니.

부쩍 쌀쌀해진 요즘엔 매일 연탄 8장씩은 있어야 두 식구가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고00(70세/음성변조) : "겨울에는 쌀만 있고 연탄만 있으면 살겠어요. 방만 뜨시고 그러면…"

전국에 연탄을 때는 가구는 16만 가구 정도로, 상당수가 저소득층….

<인터뷰> 안00(72세/음성변조) : "여름에도 항상 겨울 연탄 값을 저축해야 돼요. 원수 같죠. 뭐 연탄이 잘못이에요? 우리가 못사는 게 잘못이지."

지난달 연탄 가격이 15% 정도 오르면서, 한 달에 적어도 만 원 넘게 부담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연탄 사용하는 분들의) 월 소득이 2~30만 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분들에겐 100원, 200원, 300원이 그렇게 만만한 돈이 아닙니다."

올해도 연탄 나눔은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후원이 줄어든 데다, 연탄값까지 올라 상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연탄 후원단체인 전국 연탄은행이 확보한 물량은 25만 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줄었습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탄값을 올려 소비를 줄이고 대신 이용 가구를 직접 지원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현재 연탄 사용 가구 중 정부 지원을 받는 가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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