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이들 숙제 그만!” 학부모 화났다

입력 2016.11.14 (20:37) 수정 2016.11.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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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숙제 하느라 참 많이 힘들죠.

우리만의 얘기는 아닌가 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스페인에서 숙제 거부 운동이 있었다구요.

<답변>
스페인 학부모들이 일단 이번 한달 동안 아이들이 숙제를 하지 말도록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학부모연맹'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는 숙제 거부 운동인데요.

스페인에선 사실 오래 전부터 아이들 숙제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숙제가 암기식 교육과 같은 낡은 교육제도의 연장선이라고 학부모들은 보고 있는 거고, 숙제 탓에 주말에도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스페인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아들이 날마다 거의 3시간씩 숙제에 매달리는 걸 보고 하루 30분을 넘기지 말도록 하자며 청원운동을 해서 호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스페인 교육당국은 이런 운동이 학교와 교사의 권위와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부정적 입장입니다.

<질문>
숙제 하면 우리도 많잖아요.

스페인이 얼마나 많길래 그런 거죠?

<답변>
2012년에 나온 OECD 통계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중학생 기준으로 스페인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숙제 시간이 6.5시간이라고 해요.

열한번째로 많습니다.

전체 평균이 4.9시간이니까 한시간 반 정도 더 많은 거죠.

중국 상하이가 1위구요, 미국도 6시간 정도 됩니다.

한국은 3시간 정도로 조사됐는데, 물론 이건 이미 아셨겠지만, 학교 숙제 시간을 의미하지,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시간은 포함돼 있지 않으니까 한국 통계는 실제와는 다르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질문>
그렇겠죠.

한국 아이들은 학원 숙제가 더 힘들죠 사실.

어찌됐건 숙제에 대한 문제의식들은 어디나 있나 보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시민이 만든 영상을 하나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건 팝음악 가사를 바꿔서 숙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노래한 겁니다.

부모들도 아이들 달래가며 숙제를 끝마치도록 해야죠.

<녹취> "우리는 숙제를 해. 할 게 너무 많아. 집중하려고 하지만 머리가 아프지~"

다른 영상을 볼까요.

이 미국인 가족은 한달 정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빠지니까 대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 숙제 양이 저렇게 많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25일 동안 5백 페이지 분량의 숙제를 해야 합니다.

<녹취> "하루 20쪽씩 숙제를 하라는 건데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질문>
네, 저런 영상이 만들어질 정도면 미국도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우리도 숙제 없앤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답변>
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한테는 숙제를 내주지 않기로 했죠.

부작용 없이 잘 될지 지켜봐야겠는데요.

미국에서도 지난 여름 텍사스 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1년 동안 학생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않겠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낸 거죠.

대신 조건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 먹기, 함께 책을 읽기, 밖에서 놀기 등등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브랜디 영(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을 도와주려면 변화가 필요하죠.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방과 후에 연필과 공책이 필요없어요."

버지니아 주에서도 숙제를 없애는 학교가 나오는 등 미국 각 주에서 일부긴 해도 숙제 없애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숙제가 학생들 성취감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고, 숙제 없애는 걸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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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아이들 숙제 그만!” 학부모 화났다
    • 입력 2016-11-14 20:39:12
    • 수정2016-11-14 20:45:51
    글로벌24
<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숙제 하느라 참 많이 힘들죠.

우리만의 얘기는 아닌가 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스페인에서 숙제 거부 운동이 있었다구요.

<답변>
스페인 학부모들이 일단 이번 한달 동안 아이들이 숙제를 하지 말도록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학부모연맹'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는 숙제 거부 운동인데요.

스페인에선 사실 오래 전부터 아이들 숙제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숙제가 암기식 교육과 같은 낡은 교육제도의 연장선이라고 학부모들은 보고 있는 거고, 숙제 탓에 주말에도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스페인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아들이 날마다 거의 3시간씩 숙제에 매달리는 걸 보고 하루 30분을 넘기지 말도록 하자며 청원운동을 해서 호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스페인 교육당국은 이런 운동이 학교와 교사의 권위와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부정적 입장입니다.

<질문>
숙제 하면 우리도 많잖아요.

스페인이 얼마나 많길래 그런 거죠?

<답변>
2012년에 나온 OECD 통계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중학생 기준으로 스페인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숙제 시간이 6.5시간이라고 해요.

열한번째로 많습니다.

전체 평균이 4.9시간이니까 한시간 반 정도 더 많은 거죠.

중국 상하이가 1위구요, 미국도 6시간 정도 됩니다.

한국은 3시간 정도로 조사됐는데, 물론 이건 이미 아셨겠지만, 학교 숙제 시간을 의미하지,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시간은 포함돼 있지 않으니까 한국 통계는 실제와는 다르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질문>
그렇겠죠.

한국 아이들은 학원 숙제가 더 힘들죠 사실.

어찌됐건 숙제에 대한 문제의식들은 어디나 있나 보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시민이 만든 영상을 하나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건 팝음악 가사를 바꿔서 숙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노래한 겁니다.

부모들도 아이들 달래가며 숙제를 끝마치도록 해야죠.

<녹취> "우리는 숙제를 해. 할 게 너무 많아. 집중하려고 하지만 머리가 아프지~"

다른 영상을 볼까요.

이 미국인 가족은 한달 정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빠지니까 대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 숙제 양이 저렇게 많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25일 동안 5백 페이지 분량의 숙제를 해야 합니다.

<녹취> "하루 20쪽씩 숙제를 하라는 건데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질문>
네, 저런 영상이 만들어질 정도면 미국도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우리도 숙제 없앤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답변>
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한테는 숙제를 내주지 않기로 했죠.

부작용 없이 잘 될지 지켜봐야겠는데요.

미국에서도 지난 여름 텍사스 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1년 동안 학생들한테 숙제를 내주지 않겠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낸 거죠.

대신 조건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 먹기, 함께 책을 읽기, 밖에서 놀기 등등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브랜디 영(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을 도와주려면 변화가 필요하죠.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방과 후에 연필과 공책이 필요없어요."

버지니아 주에서도 숙제를 없애는 학교가 나오는 등 미국 각 주에서 일부긴 해도 숙제 없애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숙제가 학생들 성취감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고, 숙제 없애는 걸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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