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채팅 하느라’…차 속 아들 숨지게 한 아빠 ‘살인죄’

입력 2016.11.15 (13:00) 수정 2016.11.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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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스 해리스(오른쪽)와 아들 쿠퍼(출처 : 페이스북)저스틴 로스 해리스(오른쪽)와 아들 쿠퍼(출처 : 페이스북)

22개월 된 아들을 7시간 동안 차 안에 둬 숨지게 한 아버지가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음란 채팅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적용된 혐의는 살인이었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14년 6월 미국 조지아 주에 사는 저스틴 로스 해리스는 22개월 된 아들 쿠퍼를 차에 태우고 애틀랜타 인근에 있는 회사로 왔다.

당시 32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해리스는 쿠퍼를 차에 둔 채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쿠퍼는 그 후 7시간 동안 뒤쪽을 향해 있는, 차 안의 카 시트에 고정돼 있었다.

해리스는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다시 차를 탔고, 차 안에서 이상 고열 증세로 숨진 아들을 발견했다.

14일(현지날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해리스가 계획적으로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의 가정을 떠나 다른 여성과 함께 살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스는 아들이 더운 차 안에서 갇혀 있을 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러 여성과 음란 채팅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현지 경찰 필 스토다드는 법정에 출석해 해리스가 사건 당일 사무실에서 여러 여성과 음란한 메시지와 나체 사진을 교환했다고 증언했다. 여성들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또 스토다드는 해리스가 '아이 없이 사는 생활'을 지지하는 웹 사이트를 봤다고 말했다.

저스틴 로스 해리스저스틴 로스 해리스

반면 해리스는 "아들을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것을 잊었을 뿐"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해리스는 "아침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서 아들을 맡았고 차에 태운 뒤 입맞춤도 했다"며 "다만 회사에 도착한 뒤 아들이 차에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말했다.

해리스의 변호인은 "그가 아들의 사망에 책임은 있지만 그는 아들을 사랑했다"며 "이 사건은 잠깐 할 일을 잊었던 것으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 사건 이후 해리스와 이혼한 전 부인 라이나 테일러가 출석했다. 테일러는 "그가 내 인생을 망쳤다"면서도 "가정에 매우 충실했고 아들을 죽일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증인 70명과 1,150개의 증거를 고려해 해리스에게 유죄를 내렸다. 해리스에게는 살인과 아동 학대, 성범죄와 관련한 8개 혐의가 적용됐다. 성범죄 혐의는 미성년자와 음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결과다.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은 12월 5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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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5 13:00:27
    • 수정2016-11-15 16:51:50
    국제
저스틴 로스 해리스(오른쪽)와 아들 쿠퍼(출처 : 페이스북)
22개월 된 아들을 7시간 동안 차 안에 둬 숨지게 한 아버지가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음란 채팅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적용된 혐의는 살인이었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14년 6월 미국 조지아 주에 사는 저스틴 로스 해리스는 22개월 된 아들 쿠퍼를 차에 태우고 애틀랜타 인근에 있는 회사로 왔다.

당시 32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해리스는 쿠퍼를 차에 둔 채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쿠퍼는 그 후 7시간 동안 뒤쪽을 향해 있는, 차 안의 카 시트에 고정돼 있었다.

해리스는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다시 차를 탔고, 차 안에서 이상 고열 증세로 숨진 아들을 발견했다.

14일(현지날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해리스가 계획적으로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의 가정을 떠나 다른 여성과 함께 살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스는 아들이 더운 차 안에서 갇혀 있을 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러 여성과 음란 채팅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현지 경찰 필 스토다드는 법정에 출석해 해리스가 사건 당일 사무실에서 여러 여성과 음란한 메시지와 나체 사진을 교환했다고 증언했다. 여성들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또 스토다드는 해리스가 '아이 없이 사는 생활'을 지지하는 웹 사이트를 봤다고 말했다.

저스틴 로스 해리스
반면 해리스는 "아들을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것을 잊었을 뿐"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해리스는 "아침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서 아들을 맡았고 차에 태운 뒤 입맞춤도 했다"며 "다만 회사에 도착한 뒤 아들이 차에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말했다.

해리스의 변호인은 "그가 아들의 사망에 책임은 있지만 그는 아들을 사랑했다"며 "이 사건은 잠깐 할 일을 잊었던 것으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 사건 이후 해리스와 이혼한 전 부인 라이나 테일러가 출석했다. 테일러는 "그가 내 인생을 망쳤다"면서도 "가정에 매우 충실했고 아들을 죽일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증인 70명과 1,150개의 증거를 고려해 해리스에게 유죄를 내렸다. 해리스에게는 살인과 아동 학대, 성범죄와 관련한 8개 혐의가 적용됐다. 성범죄 혐의는 미성년자와 음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결과다.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은 12월 5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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