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세돈 교수(숙명여대) “우리 주력 산업 엔화 약세에 불리할 수 있어” ②

입력 2016.11.16 (09:33) 수정 2016.11.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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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11월 16일(수요일)
□ 출연자 : 신세돈 교수(숙명여대)


"우리 주력 산업 엔화 약세에 불리할 수 있어"

[윤준호]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부터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신세돈] 네, 좋은 아침입니다.

[윤준호] 네. 달러화 가치가 오른 작년부터 한번 보고 싶은데요. 트럼프 당선 이후에 구체적으로 달러 값이 어느 정도나 올랐습니까?

[신세돈] 통화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요. 제일 오른 게 일본 엔화에 대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4.1% 올랐고요. 한국의 원화가 한 두 번째쯤 되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1137원에서 1170원대로 한 3% 정도 올랐습니다. 유로에 대해서는 거의 오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달러가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적으로 한 2.3%, 일주일에 2.3% 오른 것은 굉장히 많이 오른 것이고 특히 엔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굉장히 급격합니다.

[윤준호] 트럼프 당선과 달러 가치 상승,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 겁니까?

[신세돈] 가장 중요한 요인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는 이제 미국 경제가 상당히 호조가 될 것이다, 이런 기대가 있지만 이것은 굉장히 장기적인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한데요. 지금 미국의 금리를 올리는 기관이 FOMC라는 기관인데 여기 위원이 12명인데 지금 2명이 공석입니다. 현재 10명이 비둘기파가 반 매파가 반, 즉 올리자는 파가 반, 안 올리자는 파가 반반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을 할 때 금리를 올리지 않는 비둘기파에 대해서 맹렬히 비난을 한 적이 있고요. 그래서 트럼프는 공석인 두 사람의 연준 위원에 매파를 집어넣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그렇게 되면 매파가 7명, 비둘기파가 5명이 되니까 FOMC는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구성을 갖추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트럼프 정부 내내 금리는 올리는 쪽으로 추가 기울 것이라고 하는 것이 이번 달러 강세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는 겁니다.

[윤준호] 그런데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이야기하면서 환율전쟁까지 벌이겠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결국은 미국 달러값을 떨어뜨리고 엔화나 중국의 위안화, 이런 쪽을 올려서 미국의 수출을 늘리겠다, 이런 전략 아니었습니까?

[신세돈] 그게 아니죠. 우리가 그 부분을 혼동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강조하는 환율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의 위안화같이 불합리한 조작을 하는 것을 막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달러를 전반적으로 약세를 해서 수출을 강화하겠다는 것, 그게 바로 그동안 중국이 취해온 정책인데 지금 트럼프가 요구하는 것은 중국과 같이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앞으로 철저히 막겠다고는 것이고 보호무역주의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가 지금 미국에 불리하게 무역 질서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불공정 무역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하는 차원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말해 온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트럼프가 보호무역이라든지 환율 압박이라는 것 자체가 달러를 약세로 해서 수출을 강화하겠다, 이런 정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윤준호] 그런데 지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을 계속 빼고 있는데 지금 어느 정도나 빠져 있습니까?

[신세돈] 지난 일주일 동안 보면 주식시장에서 판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한 1조 2천억 조금 안 되고요. 하루 평균 3천억 정도 한 4일 정도 빼갔는데 대만이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보다 2배 더 많이 빼갔으니까 그런 거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많이 빼갔기는 했지만 대만보다는 한 절반밖에 안 되고 인도가 지난 일주일 동안 한 3억 4천만 달러 외국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인도에 비하면 우리가 3배 정도니까 우리는 인도보다는 많지만 대만보다는 적습니다. 따라서 조금 빠져나가고 있기는 있지만 대만만큼 많이 빠져나간 것은 아닙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우리 국내 증시에는 큰 타격은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신세돈] 그렇지는 않죠. 지난 1년 동안 세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조금 빠져나가는 게 대만보다는 적다는 거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매도 금액이 1조 4천억인데 그중에서 외국인 매도가 한 1조 2천억 되니까 지난 일주일 동안 매도 중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83%니까 주가가 한 1.8% 빠졌는데 그 하락의 주도는 외국인들이 했다고 이렇게 보니까 매도를 주도하고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게 외국인들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윤준호] 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신세돈]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그동안 우리 정부 이야기는 외환부문의 기초 체력은 굉장히 튼튼하다, 이렇게 봤는데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가 문제일 것도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신세돈] 일단은 1997년도나 2008년도와 같은 급격한 금융위기는 온다고 볼 수 없는데 왜냐하면 외환보유고가 한 3700억 달러 되니까요. 지난 일주일 동안 외국인 매도 금액을 11억 달러라가 봤을 때 일주일 동안 11억 달러씩 빠져서 3700억을 다 빼가려고 하면 거의 뭐... 따라서 97년과 같은 금융위기는 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나 우리가 갖고 있는 돈들이 절반 정도가 달러화로 돼 있고 절반 정도가 다른 통화로 돼 있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가 되면 다른 통화는 약세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를 들면 유로라든지 엔화표시, 외환보유고의 가치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평가절하 부분이 하나 있겠고 또 하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채권 형태거든요.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요. 따라서 달러 가치가 강세가 되면 다른 통화보유분의 가치가 떨어지니까 거기에서 손실이 있을 수 있고 또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 그 부분에서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까 만약에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아무 일이 없어도 외환보유고 수백억 달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런 효과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준호] 하기야 채권 시장이 완전 사색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그 현상, 달러강세, 원화약세. 앞으로 얼마나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이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신세돈] 저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기본적으로 FOMC, 즉 미국의 금리 정책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 가닥을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FOMC에 한번 지명이 되면 보통 임기가 14년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보다도 훨씬 더 오래 이분들이 금융정책, 금리정책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대세는 미국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봐야 될 것이고 두 번째로는 지금 최근에 지난 한 이주일 동안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이 불안하거든요.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정치사회가 이렇게 불안하게 되면 한국 경제도 굉장히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놓고 보면 한국 원화의 환율은 상당히 장기간 약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투자한 것을 서둘러 빼갈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이것이 상당히 심각한 금융불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상당히 수가 주목해야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현재 경제사령탑이 그 역할을 할 수 없는 게 큰 문제네요.

[신세돈] 그렇죠.

[윤준호] 달러 강세가 이렇게 되고 원화 약세가 되면 수출에는 호조건 아닙니까?

[신세돈] 일단 우리 원화 환율만 놓고 보면 지난 한 일주일 동안 2.5% 약세가 됐으니까 그것만 놓고 보면 수출은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일본 엔화가 지금 더 많이 우리보다 약세가 됐기 때문에 우리하고 일본하고 경쟁하는 자동차 부품, 전자, 조선, 철강.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주력 산업은 오히려 엔화 약세 때문에 우리가 불리해질 수 있다, 저는 그런 관점에서 최근의 환율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부정적인 부분이 조금 더 크지 않나, 이렇게 우려하는 거죠.

[윤준호] 지금까지 신 교수님께서 진단해 주신 이러한 외환시장의 여러 가지 상황 그리고 우리의 외환 부문의 우려할 점들.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우리가 지금 어떻게 이에 대비하고 어떤 정책을 펴나가야만 여기에 가장 적합하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

[신세돈] 일단 가장 중요한 게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한 태세를 충분히 해야 되고 그런 관점에서 금리를 그동안에 쭉 내려야 된다고 강조해 왔는데 오히려 신축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그러한 방법도 우리가 고려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급격한 자금유출이 일어나면 한국 정부는 단계적으로 외화를 통제할 수도 있다고 하는 그런 사전 예방적인 운을 뗌으로 해서 급격하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데 가계부채도 문제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세돈] 네.

[윤준호] 지금까지 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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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신세돈 교수(숙명여대) “우리 주력 산업 엔화 약세에 불리할 수 있어” ②
    • 입력 2016-11-16 09:33:07
    • 수정2016-11-16 10:11:49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16일(수요일)
□ 출연자 : 신세돈 교수(숙명여대)


"우리 주력 산업 엔화 약세에 불리할 수 있어"

[윤준호]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부터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신세돈] 네, 좋은 아침입니다.

[윤준호] 네. 달러화 가치가 오른 작년부터 한번 보고 싶은데요. 트럼프 당선 이후에 구체적으로 달러 값이 어느 정도나 올랐습니까?

[신세돈] 통화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요. 제일 오른 게 일본 엔화에 대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4.1% 올랐고요. 한국의 원화가 한 두 번째쯤 되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1137원에서 1170원대로 한 3% 정도 올랐습니다. 유로에 대해서는 거의 오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달러가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적으로 한 2.3%, 일주일에 2.3% 오른 것은 굉장히 많이 오른 것이고 특히 엔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굉장히 급격합니다.

[윤준호] 트럼프 당선과 달러 가치 상승,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 겁니까?

[신세돈] 가장 중요한 요인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는 이제 미국 경제가 상당히 호조가 될 것이다, 이런 기대가 있지만 이것은 굉장히 장기적인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한데요. 지금 미국의 금리를 올리는 기관이 FOMC라는 기관인데 여기 위원이 12명인데 지금 2명이 공석입니다. 현재 10명이 비둘기파가 반 매파가 반, 즉 올리자는 파가 반, 안 올리자는 파가 반반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을 할 때 금리를 올리지 않는 비둘기파에 대해서 맹렬히 비난을 한 적이 있고요. 그래서 트럼프는 공석인 두 사람의 연준 위원에 매파를 집어넣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그렇게 되면 매파가 7명, 비둘기파가 5명이 되니까 FOMC는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구성을 갖추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트럼프 정부 내내 금리는 올리는 쪽으로 추가 기울 것이라고 하는 것이 이번 달러 강세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는 겁니다.

[윤준호] 그런데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이야기하면서 환율전쟁까지 벌이겠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결국은 미국 달러값을 떨어뜨리고 엔화나 중국의 위안화, 이런 쪽을 올려서 미국의 수출을 늘리겠다, 이런 전략 아니었습니까?

[신세돈] 그게 아니죠. 우리가 그 부분을 혼동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강조하는 환율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의 위안화같이 불합리한 조작을 하는 것을 막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달러를 전반적으로 약세를 해서 수출을 강화하겠다는 것, 그게 바로 그동안 중국이 취해온 정책인데 지금 트럼프가 요구하는 것은 중국과 같이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앞으로 철저히 막겠다고는 것이고 보호무역주의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가 지금 미국에 불리하게 무역 질서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불공정 무역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하는 차원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말해 온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트럼프가 보호무역이라든지 환율 압박이라는 것 자체가 달러를 약세로 해서 수출을 강화하겠다, 이런 정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윤준호] 그런데 지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을 계속 빼고 있는데 지금 어느 정도나 빠져 있습니까?

[신세돈] 지난 일주일 동안 보면 주식시장에서 판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한 1조 2천억 조금 안 되고요. 하루 평균 3천억 정도 한 4일 정도 빼갔는데 대만이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보다 2배 더 많이 빼갔으니까 그런 거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많이 빼갔기는 했지만 대만보다는 한 절반밖에 안 되고 인도가 지난 일주일 동안 한 3억 4천만 달러 외국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인도에 비하면 우리가 3배 정도니까 우리는 인도보다는 많지만 대만보다는 적습니다. 따라서 조금 빠져나가고 있기는 있지만 대만만큼 많이 빠져나간 것은 아닙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우리 국내 증시에는 큰 타격은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신세돈] 그렇지는 않죠. 지난 1년 동안 세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조금 빠져나가는 게 대만보다는 적다는 거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매도 금액이 1조 4천억인데 그중에서 외국인 매도가 한 1조 2천억 되니까 지난 일주일 동안 매도 중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83%니까 주가가 한 1.8% 빠졌는데 그 하락의 주도는 외국인들이 했다고 이렇게 보니까 매도를 주도하고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게 외국인들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윤준호] 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신세돈]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그동안 우리 정부 이야기는 외환부문의 기초 체력은 굉장히 튼튼하다, 이렇게 봤는데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가 문제일 것도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신세돈] 일단은 1997년도나 2008년도와 같은 급격한 금융위기는 온다고 볼 수 없는데 왜냐하면 외환보유고가 한 3700억 달러 되니까요. 지난 일주일 동안 외국인 매도 금액을 11억 달러라가 봤을 때 일주일 동안 11억 달러씩 빠져서 3700억을 다 빼가려고 하면 거의 뭐... 따라서 97년과 같은 금융위기는 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나 우리가 갖고 있는 돈들이 절반 정도가 달러화로 돼 있고 절반 정도가 다른 통화로 돼 있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가 되면 다른 통화는 약세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를 들면 유로라든지 엔화표시, 외환보유고의 가치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평가절하 부분이 하나 있겠고 또 하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채권 형태거든요.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요. 따라서 달러 가치가 강세가 되면 다른 통화보유분의 가치가 떨어지니까 거기에서 손실이 있을 수 있고 또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 그 부분에서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까 만약에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아무 일이 없어도 외환보유고 수백억 달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런 효과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준호] 하기야 채권 시장이 완전 사색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그 현상, 달러강세, 원화약세. 앞으로 얼마나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이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신세돈] 저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기본적으로 FOMC, 즉 미국의 금리 정책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 가닥을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FOMC에 한번 지명이 되면 보통 임기가 14년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보다도 훨씬 더 오래 이분들이 금융정책, 금리정책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대세는 미국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봐야 될 것이고 두 번째로는 지금 최근에 지난 한 이주일 동안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이 불안하거든요. 가뜩이나 경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정치사회가 이렇게 불안하게 되면 한국 경제도 굉장히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놓고 보면 한국 원화의 환율은 상당히 장기간 약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투자한 것을 서둘러 빼갈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이것이 상당히 심각한 금융불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상당히 수가 주목해야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현재 경제사령탑이 그 역할을 할 수 없는 게 큰 문제네요.

[신세돈] 그렇죠.

[윤준호] 달러 강세가 이렇게 되고 원화 약세가 되면 수출에는 호조건 아닙니까?

[신세돈] 일단 우리 원화 환율만 놓고 보면 지난 한 일주일 동안 2.5% 약세가 됐으니까 그것만 놓고 보면 수출은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일본 엔화가 지금 더 많이 우리보다 약세가 됐기 때문에 우리하고 일본하고 경쟁하는 자동차 부품, 전자, 조선, 철강.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주력 산업은 오히려 엔화 약세 때문에 우리가 불리해질 수 있다, 저는 그런 관점에서 최근의 환율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부정적인 부분이 조금 더 크지 않나, 이렇게 우려하는 거죠.

[윤준호] 지금까지 신 교수님께서 진단해 주신 이러한 외환시장의 여러 가지 상황 그리고 우리의 외환 부문의 우려할 점들.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우리가 지금 어떻게 이에 대비하고 어떤 정책을 펴나가야만 여기에 가장 적합하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

[신세돈] 일단 가장 중요한 게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한 태세를 충분히 해야 되고 그런 관점에서 금리를 그동안에 쭉 내려야 된다고 강조해 왔는데 오히려 신축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그러한 방법도 우리가 고려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급격한 자금유출이 일어나면 한국 정부는 단계적으로 외화를 통제할 수도 있다고 하는 그런 사전 예방적인 운을 뗌으로 해서 급격하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데 가계부채도 문제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세돈] 네.

[윤준호] 지금까지 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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