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언 퇴출” 트위터, 극우 계정 줄줄이 폐쇄

입력 2016.11.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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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twitter)가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집단의 계정들을 대대적으로 폐쇄하고 나섰다.

유명한 백인 지상주의 단체의 대표인 리처드 스펜서의 계정이 지난 15일 사전 고지나 설명 없이 차단됐다. 스펜서가 운영 중인 국가정책연구소의 계정과 여기서 발행하는 온라인잡지 계정 역시 운영 중지됐다. 리처드 스펜서는 미국에서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유대인을 추방하고 미국을 백인 민족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온 인물이다.


스펜서는 2008년부터 '대안 우파(Alt-Right)'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활동해왔다. 대안 우파는 유대인을 혐오하고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결사반대하는 극우 보수성향의 누리꾼 집단이다. 이 집단에 속해 활발히 활동해 온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 계정들도 잇따라 폐쇄됐다.

트위터 측은 정책적으로 혐오발언이나 폭력적인 위협을 금지하며, 이런 방침을 위반한 이용자들을 제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4일에는 사이버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나 문구로 게시물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 스펜서는 트위터 상에서 폭력을 조장한 적이 없고 문제가 될 만한 게시물을 올린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측의 일방적인 계정 폐쇄는 특정 견해를 가진 이용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스펜서는 "지금은 2016년이고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대통령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동시에 10대 소녀들이 저스틴 비버를 이야기하는 공공 공간으로, 우리는 그 방식대로 트위터를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안 우파'로 유명한 스티브 배넌을 임명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티브 배넌은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창업자로, 지난 대선 기간에 트럼프 후보 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비판과 경고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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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오발언 퇴출” 트위터, 극우 계정 줄줄이 폐쇄
    • 입력 2016-11-17 11:18:00
    국제
트위터(twitter)가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집단의 계정들을 대대적으로 폐쇄하고 나섰다.

유명한 백인 지상주의 단체의 대표인 리처드 스펜서의 계정이 지난 15일 사전 고지나 설명 없이 차단됐다. 스펜서가 운영 중인 국가정책연구소의 계정과 여기서 발행하는 온라인잡지 계정 역시 운영 중지됐다. 리처드 스펜서는 미국에서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유대인을 추방하고 미국을 백인 민족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온 인물이다.


스펜서는 2008년부터 '대안 우파(Alt-Right)'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활동해왔다. 대안 우파는 유대인을 혐오하고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결사반대하는 극우 보수성향의 누리꾼 집단이다. 이 집단에 속해 활발히 활동해 온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 계정들도 잇따라 폐쇄됐다.

트위터 측은 정책적으로 혐오발언이나 폭력적인 위협을 금지하며, 이런 방침을 위반한 이용자들을 제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4일에는 사이버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나 문구로 게시물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 스펜서는 트위터 상에서 폭력을 조장한 적이 없고 문제가 될 만한 게시물을 올린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측의 일방적인 계정 폐쇄는 특정 견해를 가진 이용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스펜서는 "지금은 2016년이고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대통령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동시에 10대 소녀들이 저스틴 비버를 이야기하는 공공 공간으로, 우리는 그 방식대로 트위터를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안 우파'로 유명한 스티브 배넌을 임명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티브 배넌은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창업자로, 지난 대선 기간에 트럼프 후보 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비판과 경고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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