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순, 한 재벌기업은 전경련 박 모 전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청와대가 재단을 만들고 있으니 14억 원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목적의 재단인지, 왜 하필 14억 원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자료는 없었습니다.
이 기업은 미르재단 출연을 거부했지만 두 달 뒤 미르재단의 쌍둥이와 같은 K 스포츠 재단에 수억 원을 내놓겠다는 약정서를 써야 했습니다.
나머지 대기업들도 처지는 비슷했습니다.
"문화,스포츠 융성을 위한 재단으로, '청와대 관심 사안'" 이라는 전화 한 통이나 한 장짜리 공문이 전부였습니다.
기업들도 청와대라는 말에 구태여, 왜 돈을 걷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000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취지가) 설득성이 있어서 신뢰성을 주기보다도 청와대에서 문화 융성 사업을 주력으로 본다고 하니 그런 기류가 좀 좌우했다고 봅니다."
전경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기업들은 만 하루 만인 지난해 10월 26일, 일제히 약정서를 써냈습니다.
돈을 낸 기업들은 대개 기부금항목으로 회계처리를 했습니다.
이사회에서 보고하지 않고 기부금 처리를 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 "기업 활동의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들이 강요에 의해서 돈을 냈는지, 유무형의 혜택을 기대했는지는 향후 특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청와대가 재단을 만들고 있으니 14억 원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목적의 재단인지, 왜 하필 14억 원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자료는 없었습니다.
이 기업은 미르재단 출연을 거부했지만 두 달 뒤 미르재단의 쌍둥이와 같은 K 스포츠 재단에 수억 원을 내놓겠다는 약정서를 써야 했습니다.
나머지 대기업들도 처지는 비슷했습니다.
"문화,스포츠 융성을 위한 재단으로, '청와대 관심 사안'" 이라는 전화 한 통이나 한 장짜리 공문이 전부였습니다.
기업들도 청와대라는 말에 구태여, 왜 돈을 걷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000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취지가) 설득성이 있어서 신뢰성을 주기보다도 청와대에서 문화 융성 사업을 주력으로 본다고 하니 그런 기류가 좀 좌우했다고 봅니다."
전경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기업들은 만 하루 만인 지난해 10월 26일, 일제히 약정서를 써냈습니다.
돈을 낸 기업들은 대개 기부금항목으로 회계처리를 했습니다.
이사회에서 보고하지 않고 기부금 처리를 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 "기업 활동의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들이 강요에 의해서 돈을 냈는지, 유무형의 혜택을 기대했는지는 향후 특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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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8백억 걷으면서, “전화 한 통, 공문 한장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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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21 21:34:36

지난해 10월 중순, 한 재벌기업은 전경련 박 모 전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청와대가 재단을 만들고 있으니 14억 원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목적의 재단인지, 왜 하필 14억 원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자료는 없었습니다.
이 기업은 미르재단 출연을 거부했지만 두 달 뒤 미르재단의 쌍둥이와 같은 K 스포츠 재단에 수억 원을 내놓겠다는 약정서를 써야 했습니다.
나머지 대기업들도 처지는 비슷했습니다.
"문화,스포츠 융성을 위한 재단으로, '청와대 관심 사안'" 이라는 전화 한 통이나 한 장짜리 공문이 전부였습니다.
기업들도 청와대라는 말에 구태여, 왜 돈을 걷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000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취지가) 설득성이 있어서 신뢰성을 주기보다도 청와대에서 문화 융성 사업을 주력으로 본다고 하니 그런 기류가 좀 좌우했다고 봅니다."
전경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기업들은 만 하루 만인 지난해 10월 26일, 일제히 약정서를 써냈습니다.
돈을 낸 기업들은 대개 기부금항목으로 회계처리를 했습니다.
이사회에서 보고하지 않고 기부금 처리를 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 "기업 활동의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들이 강요에 의해서 돈을 냈는지, 유무형의 혜택을 기대했는지는 향후 특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청와대가 재단을 만들고 있으니 14억 원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목적의 재단인지, 왜 하필 14억 원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자료는 없었습니다.
이 기업은 미르재단 출연을 거부했지만 두 달 뒤 미르재단의 쌍둥이와 같은 K 스포츠 재단에 수억 원을 내놓겠다는 약정서를 써야 했습니다.
나머지 대기업들도 처지는 비슷했습니다.
"문화,스포츠 융성을 위한 재단으로, '청와대 관심 사안'" 이라는 전화 한 통이나 한 장짜리 공문이 전부였습니다.
기업들도 청와대라는 말에 구태여, 왜 돈을 걷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000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재단 취지가) 설득성이 있어서 신뢰성을 주기보다도 청와대에서 문화 융성 사업을 주력으로 본다고 하니 그런 기류가 좀 좌우했다고 봅니다."
전경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기업들은 만 하루 만인 지난해 10월 26일, 일제히 약정서를 써냈습니다.
돈을 낸 기업들은 대개 기부금항목으로 회계처리를 했습니다.
이사회에서 보고하지 않고 기부금 처리를 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 "기업 활동의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출연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들이 강요에 의해서 돈을 냈는지, 유무형의 혜택을 기대했는지는 향후 특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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