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문화재단도 최순실 개입…“사실상 관리”

입력 2016.11.23 (21:19) 수정 2016.11.23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재단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었거나, 설립 과정에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재단들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문화재단'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큰 주목을 받지 않고 있죠.

한국문화재단은 원래 삼양식품이 설립한 공익법인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납했습니다.

그 후 32년 동안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내다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6월, 정치활동 지원 의혹이 제기되자 해산됐습니다.

KBS가 '한국문화재단'을 추적한 결과 여기서도 최순실 씨의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재단을 만들고 운영은 최순실 씨에게 맡기는 관계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졌습니다.

특별취재팀 송락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문화재단이 해산 직전까지 24년 동안 입주해 있던 서울 강남의 한 건물입니다.

이 사무실엔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핵심 측근이었던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씨가 주로 출입했습니다.

그런데 자주 드나든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녹취>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최순실 씨하고 누구야 남편(정윤회), 딸(정유라) 10년을 있었는데 자주 왔었어요. 보좌관들도 꼼짝 못했었어요. (최순실 씨?) 그때부터 설설 기었어요."

최 씨가 1989년 공동번역해 출간한 책에는 최 씨가 한국문화재단 연구원 부원장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게다가 서대문구에 있던 한국문화재단이 강남으로 옮길 때 현장에 있었던 것도 최순실 씨였습니다.

<녹취>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이춘상, 최순실, 안봉근 씨가 계약을 했어요. (무슨 계약을 해요?) 임대 계약, 우리 건물에."

최순실 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처럼 한국문화재단도 관리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재단 해산 이후의 상황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한국문화재단은 해산되면서 육영수 기념사업회에 흡수됐는데 집기들이 옮겨진 곳은 기념사업회가 아니라 최 씨 소유 건물 바로 맞은편이었습니다.

<녹취>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이사 온 데가 한국문화재단?) 여기에요. 여기. 여기 분명히. 그게 아마 그 여자 사무실일 거예요. (최순실 씨?) 예."

특히 한국문화재단은 해산되기 전 각종 정부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입니다.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조직이라는 의혹 속에 해산된 한국문화재단, 재단을 통해서 서로의 역할을 분담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는 수십 여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한국문화재단도 최순실 개입…“사실상 관리”
    • 입력 2016-11-23 21:21:09
    • 수정2016-11-23 22:02:35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재단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었거나, 설립 과정에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재단들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문화재단'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큰 주목을 받지 않고 있죠.

한국문화재단은 원래 삼양식품이 설립한 공익법인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납했습니다.

그 후 32년 동안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내다가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6월, 정치활동 지원 의혹이 제기되자 해산됐습니다.

KBS가 '한국문화재단'을 추적한 결과 여기서도 최순실 씨의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재단을 만들고 운영은 최순실 씨에게 맡기는 관계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졌습니다.

특별취재팀 송락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문화재단이 해산 직전까지 24년 동안 입주해 있던 서울 강남의 한 건물입니다.

이 사무실엔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핵심 측근이었던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씨가 주로 출입했습니다.

그런데 자주 드나든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녹취>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최순실 씨하고 누구야 남편(정윤회), 딸(정유라) 10년을 있었는데 자주 왔었어요. 보좌관들도 꼼짝 못했었어요. (최순실 씨?) 그때부터 설설 기었어요."

최 씨가 1989년 공동번역해 출간한 책에는 최 씨가 한국문화재단 연구원 부원장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게다가 서대문구에 있던 한국문화재단이 강남으로 옮길 때 현장에 있었던 것도 최순실 씨였습니다.

<녹취>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이춘상, 최순실, 안봉근 씨가 계약을 했어요. (무슨 계약을 해요?) 임대 계약, 우리 건물에."

최순실 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처럼 한국문화재단도 관리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재단 해산 이후의 상황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한국문화재단은 해산되면서 육영수 기념사업회에 흡수됐는데 집기들이 옮겨진 곳은 기념사업회가 아니라 최 씨 소유 건물 바로 맞은편이었습니다.

<녹취>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이사 온 데가 한국문화재단?) 여기에요. 여기. 여기 분명히. 그게 아마 그 여자 사무실일 거예요. (최순실 씨?) 예."

특히 한국문화재단은 해산되기 전 각종 정부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입니다.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조직이라는 의혹 속에 해산된 한국문화재단, 재단을 통해서 서로의 역할을 분담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는 수십 여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