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알수록 신통방통…똑똑한 재주꾼 ‘식초’

입력 2016.11.24 (08:40) 수정 2016.11.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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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식초 얘기해볼 건데요.

전 신 음식을 좋아해서 단무지에도 식초를 꼭 뿌려 먹습니다.

식초를 먹으면 몸도 유연해진다고 하죠.

면역력을 높여주고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에 타서 먹는 식초들이 참 많이 나왔는데요.

오늘 식초에 대해 정지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자 멘트>

식초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감기 예방에도 좋겠죠.

실제로 식초는 효능에 관한 연구가 세 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는데요.

식초에 들어있는 소화 촉진 효과, 피로 해소,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천연 발효 식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초를 직접 만들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건강 때문에 식초 드시는 분도 많고요.

새콤함 속에 담긴 식초의 똑똑한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식초 판매코너를 가봤습니다.

선반 가득 이게 다 식초입니다.

들어있는 재료도, 신맛의 정도도 가지각색인데요.

주부들, 어떤 식초를 사야 할지 매번 고민입니다.

<녹취> “식초가 종류는 많지만 쓰던 것만 쓰게 되더라고요.”

<녹취> “식초가 몸에 좋다고는 하는데요.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요.”

식초는 크게 둘로 구분됩니다.

발효시키지 않고 인공적으로 신맛을 나게 만든 합성 식초와 과일이나 곡물을 발효한 양조 식초입니다.

합성 식초는 빙초산이 대표적인데 석유를 정제해 식용으로 만든 겁니다.

산성이 강합니다.

주로 식품공장 등에서 사용합니다.

가정에서 요리할 때 쓰는 식초는 대부분 양조 식초인데요.

이 양조 식초도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주정 식초인데, ‘주요’, ‘주정’이라고 표기돼있습니다.

에탄올에 초산균을 넣고 하루 이틀 만에 속성 발효한 거로, 음식의 신맛 내는 데 주로 쓰입니다.

또 하나는 천연 발효 식초입니다.

과일이나 곡류가 술이 되는 알코올 발효과정과, 이 술을 다시 초산 발효해 식초가 되는 두 번의 발효과정을 거칩니다.

최소 세 달 이상 숙성해 영양분도 풍부합니다.

건강을 위해 천연 발효 식초, 많이들 챙겨 드시는데요.

최근에는 직접 만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홍승란(경기도 양주시) : “식초가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에도 좋다기에 배우러 왔습니다.”

<인터뷰> 신수진(경기도 광명시) :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듯이 우리 집만의 식초를 만들고 싶어서 왔습니다.”

현미로 천연 발효 식초 만들어 봅니다.

먼저 현미를 씻어 5시간 정도 불린 뒤, 20분 정도 쪄 주는데요.

20분 더 뜸을 들이면 현미의 향이 더욱 깊어집니다.

현미가 꼬들꼬들한 고두밥이 됐죠.

뜨거운 고두밥은 테이블에 펼쳐 열기를 식혀주는데요.

식초가 되기 위해선 이 갈색 가루를 꼭 넣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주석(식초 전문가) : “이 가루는 토종 누룩입니다. 누룩 속에 있는 다양한 효모균들이 현미 고두밥을 먹고 식초를 만들어 냅니다.“

누룩과 잘 섞은 현미 고두밥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물도 넉넉히 부어줍니다.

7일간 25도 온도에서 1차 숙성하면 효모균들이 알코올로 변하는데요.

이 상태가 바로 막걸리입니다.

알코올 상태에서 식초로 발효되려면 종초를 넣어야 합니다.

종초는 씨간장 같은 건데요.

신맛을 내는 균인 초산균을 배양한 거로, 식초 만드는 사람들에게 분양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35도에서 40일간 2차 숙성까지 마치면, 영양을 듬뿍 담은 현미 천연 발효 식초 완성입니다.

식초라 당연히 실 텐데, 의외로 잘들 드시죠?

<인터뷰> 임옥선(경기도 광명시) : “현미 천연 발효 식초를 마셨을 때 전혀 거부감이 없고 부드럽습니다.”

<인터뷰> 서복심(서울시 성북구) :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어요.”

이런 건강 식초는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입니다.

노정은 주부는 실제로 식초 덕분에 체중을 많이 줄였다는데요.

1년 전 60kg이던 몸무게가 식초를 마신 뒤 10kg이나 빠졌고, 아랫배도 쏙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노정은(경기도 성남시) : “엄마가 건강에 도움이 되라고 과일 식초를 담가줬어요. 꾸준히 3~4개월 동안 마셨더니 몸무게가 줄었어요.”

식초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 가능한 걸까요?

<인터뷰>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천연 발효 식초의 유기산 성분이 지방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더 촉진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줍니다.”

그냥 식초만 먹기 힘들다면 파인애플을 넣으면 좋습니다.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파인애플은 일단 겉껍질을 잘라냅니다.

가운데 심지는 버리면 안 됩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브로멜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함께 썰어줍니다.

<인터뷰> 노정은(경기도 성남시) : “과일, 식초, 설탕의 비율을 1:1:1로 맞춰줄 거예요.”

소독한 병에 잘라준 파인애플 500g을 넣고, 설탕 500g과 식초도 같은 비율로 넣어주는데요.

이때 설탕을 잘 녹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과일을 식초로 발효하려면 과일의 당도가 24브릭스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파인애플은 당도가 낮기 때문에 설탕으로 당도를 맞추어야 과일 식초로 발효될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서, 2주간 실온 숙성시키면 파인애플 식초가 완성됩니다.

파인애플 식초,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물에 타 먹을 땐, 식초와 물을 1:9로 희석해 마시는 게 좋습니다.

하루 3잔이 적당하고요.

기호에 따라 탄산수나 우유에 식초를 섞어 먹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식초는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공복이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식초는 살림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집 안 청소할 때 꼭 식초를 사용한다는 김희영 주부 만나봅니다.

<인터뷰> 김희영(인천시 중구) : “아이가 어리다 보니까 독하지 않은 안전한 세제를 만들어서 사용해볼까 고민하다가 식초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찌든 때부터 얼룩까지 깔끔하게 없애준다는데요.

식초의 살균 효과, 어느 정돈지 실험해 봤습니다.

아이들이 물고 빨고 노는 각종 장난감.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측정결과 177RLU. 물과 식초를 2대 1로 섞은 식초 물에 장난감을 10분 정도 담고 흐르는 물로 헹굽니다.

세균 오염도를 다시 재니 79RLU. 눈에 띄게 깨끗해졌습니다.

주방에선 천연 세제로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영(인천시 중구) : “식초 천연 세제는 거품은 안 나지만 굉장히 깨끗하게 닦여요.”

식초 천연 세제는 밀가루 2컵에 쌀뜨물 1컵, 식초 1컵, 약간의 소금을 넣고 잘 섞어주면 완성됩니다.

실제로 설거지를 했을 때, 식초의 초산 성분이 단백질과 기름기를 제거해, 기름기를 확실히 빼줍니다.

<인터뷰> 김희영(인천시 중구) : “식초로 천연 세제를 만들어서 쓰기 때문에 합성 세제 걱정이 줄어드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알수록 재주꾼인 식초.

식초와 함께 건강도 챙기고 살림도 깔끔하게 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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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알수록 신통방통…똑똑한 재주꾼 ‘식초’
    • 입력 2016-11-24 08:41:58
    • 수정2016-11-24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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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식초 얘기해볼 건데요.

전 신 음식을 좋아해서 단무지에도 식초를 꼭 뿌려 먹습니다.

식초를 먹으면 몸도 유연해진다고 하죠.

면역력을 높여주고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에 타서 먹는 식초들이 참 많이 나왔는데요.

오늘 식초에 대해 정지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자 멘트>

식초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감기 예방에도 좋겠죠.

실제로 식초는 효능에 관한 연구가 세 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는데요.

식초에 들어있는 소화 촉진 효과, 피로 해소,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천연 발효 식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초를 직접 만들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건강 때문에 식초 드시는 분도 많고요.

새콤함 속에 담긴 식초의 똑똑한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식초 판매코너를 가봤습니다.

선반 가득 이게 다 식초입니다.

들어있는 재료도, 신맛의 정도도 가지각색인데요.

주부들, 어떤 식초를 사야 할지 매번 고민입니다.

<녹취> “식초가 종류는 많지만 쓰던 것만 쓰게 되더라고요.”

<녹취> “식초가 몸에 좋다고는 하는데요.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요.”

식초는 크게 둘로 구분됩니다.

발효시키지 않고 인공적으로 신맛을 나게 만든 합성 식초와 과일이나 곡물을 발효한 양조 식초입니다.

합성 식초는 빙초산이 대표적인데 석유를 정제해 식용으로 만든 겁니다.

산성이 강합니다.

주로 식품공장 등에서 사용합니다.

가정에서 요리할 때 쓰는 식초는 대부분 양조 식초인데요.

이 양조 식초도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주정 식초인데, ‘주요’, ‘주정’이라고 표기돼있습니다.

에탄올에 초산균을 넣고 하루 이틀 만에 속성 발효한 거로, 음식의 신맛 내는 데 주로 쓰입니다.

또 하나는 천연 발효 식초입니다.

과일이나 곡류가 술이 되는 알코올 발효과정과, 이 술을 다시 초산 발효해 식초가 되는 두 번의 발효과정을 거칩니다.

최소 세 달 이상 숙성해 영양분도 풍부합니다.

건강을 위해 천연 발효 식초, 많이들 챙겨 드시는데요.

최근에는 직접 만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홍승란(경기도 양주시) : “식초가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에도 좋다기에 배우러 왔습니다.”

<인터뷰> 신수진(경기도 광명시) :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듯이 우리 집만의 식초를 만들고 싶어서 왔습니다.”

현미로 천연 발효 식초 만들어 봅니다.

먼저 현미를 씻어 5시간 정도 불린 뒤, 20분 정도 쪄 주는데요.

20분 더 뜸을 들이면 현미의 향이 더욱 깊어집니다.

현미가 꼬들꼬들한 고두밥이 됐죠.

뜨거운 고두밥은 테이블에 펼쳐 열기를 식혀주는데요.

식초가 되기 위해선 이 갈색 가루를 꼭 넣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주석(식초 전문가) : “이 가루는 토종 누룩입니다. 누룩 속에 있는 다양한 효모균들이 현미 고두밥을 먹고 식초를 만들어 냅니다.“

누룩과 잘 섞은 현미 고두밥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물도 넉넉히 부어줍니다.

7일간 25도 온도에서 1차 숙성하면 효모균들이 알코올로 변하는데요.

이 상태가 바로 막걸리입니다.

알코올 상태에서 식초로 발효되려면 종초를 넣어야 합니다.

종초는 씨간장 같은 건데요.

신맛을 내는 균인 초산균을 배양한 거로, 식초 만드는 사람들에게 분양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35도에서 40일간 2차 숙성까지 마치면, 영양을 듬뿍 담은 현미 천연 발효 식초 완성입니다.

식초라 당연히 실 텐데, 의외로 잘들 드시죠?

<인터뷰> 임옥선(경기도 광명시) : “현미 천연 발효 식초를 마셨을 때 전혀 거부감이 없고 부드럽습니다.”

<인터뷰> 서복심(서울시 성북구) :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어요.”

이런 건강 식초는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입니다.

노정은 주부는 실제로 식초 덕분에 체중을 많이 줄였다는데요.

1년 전 60kg이던 몸무게가 식초를 마신 뒤 10kg이나 빠졌고, 아랫배도 쏙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노정은(경기도 성남시) : “엄마가 건강에 도움이 되라고 과일 식초를 담가줬어요. 꾸준히 3~4개월 동안 마셨더니 몸무게가 줄었어요.”

식초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 가능한 걸까요?

<인터뷰>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천연 발효 식초의 유기산 성분이 지방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더 촉진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줍니다.”

그냥 식초만 먹기 힘들다면 파인애플을 넣으면 좋습니다.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파인애플은 일단 겉껍질을 잘라냅니다.

가운데 심지는 버리면 안 됩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브로멜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함께 썰어줍니다.

<인터뷰> 노정은(경기도 성남시) : “과일, 식초, 설탕의 비율을 1:1:1로 맞춰줄 거예요.”

소독한 병에 잘라준 파인애플 500g을 넣고, 설탕 500g과 식초도 같은 비율로 넣어주는데요.

이때 설탕을 잘 녹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과일을 식초로 발효하려면 과일의 당도가 24브릭스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파인애플은 당도가 낮기 때문에 설탕으로 당도를 맞추어야 과일 식초로 발효될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서, 2주간 실온 숙성시키면 파인애플 식초가 완성됩니다.

파인애플 식초,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물에 타 먹을 땐, 식초와 물을 1:9로 희석해 마시는 게 좋습니다.

하루 3잔이 적당하고요.

기호에 따라 탄산수나 우유에 식초를 섞어 먹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식초는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공복이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식초는 살림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집 안 청소할 때 꼭 식초를 사용한다는 김희영 주부 만나봅니다.

<인터뷰> 김희영(인천시 중구) : “아이가 어리다 보니까 독하지 않은 안전한 세제를 만들어서 사용해볼까 고민하다가 식초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찌든 때부터 얼룩까지 깔끔하게 없애준다는데요.

식초의 살균 효과, 어느 정돈지 실험해 봤습니다.

아이들이 물고 빨고 노는 각종 장난감.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측정결과 177RLU. 물과 식초를 2대 1로 섞은 식초 물에 장난감을 10분 정도 담고 흐르는 물로 헹굽니다.

세균 오염도를 다시 재니 79RLU. 눈에 띄게 깨끗해졌습니다.

주방에선 천연 세제로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영(인천시 중구) : “식초 천연 세제는 거품은 안 나지만 굉장히 깨끗하게 닦여요.”

식초 천연 세제는 밀가루 2컵에 쌀뜨물 1컵, 식초 1컵, 약간의 소금을 넣고 잘 섞어주면 완성됩니다.

실제로 설거지를 했을 때, 식초의 초산 성분이 단백질과 기름기를 제거해, 기름기를 확실히 빼줍니다.

<인터뷰> 김희영(인천시 중구) : “식초로 천연 세제를 만들어서 쓰기 때문에 합성 세제 걱정이 줄어드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알수록 재주꾼인 식초.

식초와 함께 건강도 챙기고 살림도 깔끔하게 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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