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의 탈락’ 피해 학생 “정유라 메달에 위축”

입력 2016.11.24 (21:09) 수정 2016.11.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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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지난 16일 정유라 씨 이화여대 부정입학의 숨겨진 과정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정유라 씨의 1차 서류심사 성적은 9등으로, 2차 면접에서 만점을 받아도 전체 입학 정원이 6명이었던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합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면접 시험때 정 씨보다 상위권에 있던 학생 2명에게 낙제점을 줬고 결시생 1명까지 더해 정유라 씨는 3명을 제치고 6등으로 합격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를 확인했고, 검찰은 현재 학교 측 관련자 15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낙제점을 받고 희생양이 된 2명의 학생을 KBS가 찾아내서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화여대 면접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두 학생들은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게이트와 자신들이 연결됐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BS 보도를 통해 정유라 씨 보다 상위권에 있던 2명이 낙제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들이 응시했던 이화여대 입시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면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면접 대기실에서 만났던 정유라 씨는 겉모습부터 달랐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아시안게임 단복 입고 있었고, 대기석 책상 옆에 메달 케이스가 있길래 '아 이거 어필하려고 갖고 왔구나.'"

정 씨만 메달을 가지고 면접시험을 본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축감을 안겨줬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감독관에게 '메달 가지고 들어가도 돼요?' 이렇게 질문했었는데, 감독관이 '아~ 돼요.' 이랬던 것 같아요."

이 학생들을 탈락시키기로 한 면접관들은 어떤 질문을 했을까.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질문이 되게 날카롭고 압박을 받는 느낌. 중국, 일본에 비해서 (해당 종목의) 수준이 낮지 않으냐 왜 그러냐..."

두 명 모두 1차 서류심사에는 9등인 정 씨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결국 탈락했고 이화여대 입학의 꿈은 좌절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니까요. 운동 말고 다른데 취업했을 때 영향이 좀 크니까요 어느 대학 나왔느냐...."

부당한 권력과 이화여대는 어린 학생 2명의 인생을 바꿔놨지만, 이들은 최순실게이트에 분노하면서도 좌절하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이대 갔으면 아마 지금의 생활보다는 아마 다른 쪽으로 갔을 거예요. 가는 길이 일단 달랐을 것 같아요."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제가 피해자예요.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앞으로의 일을 열심히 (해야죠)."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던 이들은 지금은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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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고의 탈락’ 피해 학생 “정유라 메달에 위축”
    • 입력 2016-11-24 21:10:54
    • 수정2016-11-25 06:31:39
    뉴스 9
<앵커 멘트>

KBS는 지난 16일 정유라 씨 이화여대 부정입학의 숨겨진 과정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정유라 씨의 1차 서류심사 성적은 9등으로, 2차 면접에서 만점을 받아도 전체 입학 정원이 6명이었던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합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면접 시험때 정 씨보다 상위권에 있던 학생 2명에게 낙제점을 줬고 결시생 1명까지 더해 정유라 씨는 3명을 제치고 6등으로 합격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를 확인했고, 검찰은 현재 학교 측 관련자 15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낙제점을 받고 희생양이 된 2명의 학생을 KBS가 찾아내서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화여대 면접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두 학생들은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게이트와 자신들이 연결됐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BS 보도를 통해 정유라 씨 보다 상위권에 있던 2명이 낙제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들이 응시했던 이화여대 입시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면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면접 대기실에서 만났던 정유라 씨는 겉모습부터 달랐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아시안게임 단복 입고 있었고, 대기석 책상 옆에 메달 케이스가 있길래 '아 이거 어필하려고 갖고 왔구나.'"

정 씨만 메달을 가지고 면접시험을 본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축감을 안겨줬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감독관에게 '메달 가지고 들어가도 돼요?' 이렇게 질문했었는데, 감독관이 '아~ 돼요.' 이랬던 것 같아요."

이 학생들을 탈락시키기로 한 면접관들은 어떤 질문을 했을까.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질문이 되게 날카롭고 압박을 받는 느낌. 중국, 일본에 비해서 (해당 종목의) 수준이 낮지 않으냐 왜 그러냐..."

두 명 모두 1차 서류심사에는 9등인 정 씨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결국 탈락했고 이화여대 입학의 꿈은 좌절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니까요. 운동 말고 다른데 취업했을 때 영향이 좀 크니까요 어느 대학 나왔느냐...."

부당한 권력과 이화여대는 어린 학생 2명의 인생을 바꿔놨지만, 이들은 최순실게이트에 분노하면서도 좌절하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이대 갔으면 아마 지금의 생활보다는 아마 다른 쪽으로 갔을 거예요. 가는 길이 일단 달랐을 것 같아요."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제가 피해자예요.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앞으로의 일을 열심히 (해야죠)."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던 이들은 지금은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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