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미세먼지, 심혈관질환에 치매까지 유발

입력 2016.11.27 (07:20) 수정 2016.11.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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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엔 미세먼지의 특성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시간엔 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안과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그리고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포트>

최근 갑자기 심해진 결막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명자씨, 쉴 새 없이 나오는 눈물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데요.

미세먼지가 많을 때 증세는 더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이명자(환자) : "먼지가 많은 날은 눈이 많이 따갑고 가렵더라고요. 그래서 안약이 없으면 외출하기가 힘들 정도로까지 가더라고요."

이렇게 미세먼지로 인해 각종 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의석(서울백병원 안과교수) : "미세먼지 속에는 금속물질같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이 잘 생기고요. 눈이 항상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눈에 달라붙기가 쉽고요."

미세먼지의 어떤 성분이 영향을 준 것일까요?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착용했던 마스크를 잘라 그 속의 먼지 성분을 분석해보니 세계보건기구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블랙카본 즉 그을음부터 자동차 배기가스나 식물이 연소할 때 나오는 유해성분인 황, 칼륨 그리고 폐와 신장을 손상시키고 심하면 뼈가 무르는 병을 일으키는 독성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박진수(박사/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 "석탄이나 석유 등의 연소과정 중에서 나오는 부분들이 대기 중에서 광화합 반응을 통해서 미세먼지로 전환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 중에서 석탄이나 석유에 있던 일부 부분들이 미세먼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세먼지는 몸속으로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호흡기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특히 미세먼지는 폐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환자는 2.7%, 사망률은 1.1%씩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또한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올라가면 폐암 발생률도 9%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성숙(이화여자대학교서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인체의 방어체계를 통과할 정도로 작은 크기의 먼지가 기관지를 통과해서 폐포 까지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일으킬 수 있는 증상들인데요. 노인들에게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노인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눈이나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에도 영향을 줍니다.

가려움증과 짓무름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염증 작은 종기가 돋아나는 발진 그리고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홍윤철(서울대학교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교수) : "미세먼지는 먼지이긴 하지만 거기에는 많은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같은 경우를 보면 미세먼지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선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킨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70만 명의 3년치 건강정보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올라갈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씩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먼지 중에서 크기가 매우 작은 것들은 폐 속에서 모세혈관을 뚫고 혈관 안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윤철(서울대학교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교수) : "미세먼지를 우리가 들이 마시게 되면 폐에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혈관 내에서 이런 염증이 혈관의 응고를 더 잘 일으키게 하거나 혈액의 흐름을 천천히 가게 하거나 해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러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미세먼지가 뇌로 흡수돼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는 등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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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미세먼지, 심혈관질환에 치매까지 유발
    • 입력 2016-11-27 07:25:59
    • 수정2016-11-27 07:29:4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지난주엔 미세먼지의 특성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시간엔 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안과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그리고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포트>

최근 갑자기 심해진 결막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명자씨, 쉴 새 없이 나오는 눈물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데요.

미세먼지가 많을 때 증세는 더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이명자(환자) : "먼지가 많은 날은 눈이 많이 따갑고 가렵더라고요. 그래서 안약이 없으면 외출하기가 힘들 정도로까지 가더라고요."

이렇게 미세먼지로 인해 각종 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의석(서울백병원 안과교수) : "미세먼지 속에는 금속물질같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이 잘 생기고요. 눈이 항상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눈에 달라붙기가 쉽고요."

미세먼지의 어떤 성분이 영향을 준 것일까요?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착용했던 마스크를 잘라 그 속의 먼지 성분을 분석해보니 세계보건기구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블랙카본 즉 그을음부터 자동차 배기가스나 식물이 연소할 때 나오는 유해성분인 황, 칼륨 그리고 폐와 신장을 손상시키고 심하면 뼈가 무르는 병을 일으키는 독성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박진수(박사/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 "석탄이나 석유 등의 연소과정 중에서 나오는 부분들이 대기 중에서 광화합 반응을 통해서 미세먼지로 전환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 중에서 석탄이나 석유에 있던 일부 부분들이 미세먼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세먼지는 몸속으로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호흡기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특히 미세먼지는 폐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환자는 2.7%, 사망률은 1.1%씩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또한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올라가면 폐암 발생률도 9%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성숙(이화여자대학교서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인체의 방어체계를 통과할 정도로 작은 크기의 먼지가 기관지를 통과해서 폐포 까지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일으킬 수 있는 증상들인데요. 노인들에게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노인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눈이나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에도 영향을 줍니다.

가려움증과 짓무름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염증 작은 종기가 돋아나는 발진 그리고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홍윤철(서울대학교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교수) : "미세먼지는 먼지이긴 하지만 거기에는 많은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같은 경우를 보면 미세먼지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선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킨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70만 명의 3년치 건강정보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올라갈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씩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먼지 중에서 크기가 매우 작은 것들은 폐 속에서 모세혈관을 뚫고 혈관 안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윤철(서울대학교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교수) : "미세먼지를 우리가 들이 마시게 되면 폐에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혈관 내에서 이런 염증이 혈관의 응고를 더 잘 일으키게 하거나 혈액의 흐름을 천천히 가게 하거나 해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러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미세먼지가 뇌로 흡수돼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는 등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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