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내집 마련에 40년 넘게 걸린다’

입력 2016.11.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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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내 집 마련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치솟아 오른 집값에 비해 저임금에 시달리리는 2030세대가 부모 도움 없이 정상적인 소비 생활을 하면서 내집을 마련하는데 40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1만 원이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5천여 만원이다.

이에 따라 20~30대 가구주가 처분 가능소득을 단 한푼도 쓰지 않고 12년 6개월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한 푼도 안쓴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이 아니라 소비지출을 하고 남은 돈으로 집을 산다고 가정하면 내 집 마련 기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3분기 처분가능 소득에서 가계 흑자율은 30%에 못미쳐 가계 흑자는 한달 평균 1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가계 흑자를 모아 전액을 집 사는데 쓴다고 가정하면 내 집 마련에 42년이 걸리게 된다.

더구나 평균소득이 아니라 소득에 따라 일렬로 세워 정확하게 가운데 있는 소득을 뜻하는 2030세대의 중위소득자들이 자신의 가계 흑자를 모두 투입해 집을 사려면 50년이 넘게 걸린다.

여기에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내집 마련 기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2030세대는 빚을 지지 않고서는 결코 집을 마련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빚을 지고 집을 산 경우 은퇴할 때까지 평생 빚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소득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집값만 급등한 탓에 내집 마련 기간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2013년 12월만 해도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1년 6개월 동안의 소득이면 됐지만, 2016년 9월에는 12년 6개월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청년 세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네덜란드와 같은 저렴한 공공임대 주택을 확대하거나 싱가포르처럼 청년세대에게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제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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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대, 내집 마련에 40년 넘게 걸린다’
    • 입력 2016-11-28 16:54:55
    취재K
2030세대가 내 집 마련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치솟아 오른 집값에 비해 저임금에 시달리리는 2030세대가 부모 도움 없이 정상적인 소비 생활을 하면서 내집을 마련하는데 40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1만 원이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5천여 만원이다.

이에 따라 20~30대 가구주가 처분 가능소득을 단 한푼도 쓰지 않고 12년 6개월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한 푼도 안쓴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이 아니라 소비지출을 하고 남은 돈으로 집을 산다고 가정하면 내 집 마련 기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3분기 처분가능 소득에서 가계 흑자율은 30%에 못미쳐 가계 흑자는 한달 평균 1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가계 흑자를 모아 전액을 집 사는데 쓴다고 가정하면 내 집 마련에 42년이 걸리게 된다.

더구나 평균소득이 아니라 소득에 따라 일렬로 세워 정확하게 가운데 있는 소득을 뜻하는 2030세대의 중위소득자들이 자신의 가계 흑자를 모두 투입해 집을 사려면 50년이 넘게 걸린다.

여기에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내집 마련 기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2030세대는 빚을 지지 않고서는 결코 집을 마련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빚을 지고 집을 산 경우 은퇴할 때까지 평생 빚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소득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집값만 급등한 탓에 내집 마련 기간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2013년 12월만 해도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1년 6개월 동안의 소득이면 됐지만, 2016년 9월에는 12년 6개월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청년 세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네덜란드와 같은 저렴한 공공임대 주택을 확대하거나 싱가포르처럼 청년세대에게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제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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