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백두대간 초지’…기후 변화 탓

입력 2016.11.28 (19:23) 수정 2016.11.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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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발고도 1,300미터 이상의 백두대간에는, 특유의 기후조건으로 형성된 초지가 드물게 남아있는데요.

희귀 식물들의 보고인 산간 초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소백산 비로봉 일대마저 기후 변화 때문에 면적이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고도 1,439미터, 드넓게 초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람이 세고 눈이 자주 내려 나무 대신 풀이 더 잘 자라는 산간지대 초원, 일명 아고산대 초지입니다.

그런데 전에 없던 나무 군락이 작은 섬처럼 생겨나고, 일부 지역은 아예 초지를 에워쌀만큼 세력을 키워갑니다.

이 일대는 원래 키작은 풀들이 나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껍질이 두꺼운 나무류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미역줄 등 저지대에서 쉽게 관찰되는 나무 덤불들이 올라와 식생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실제 20만㎡에 달하던 초지는 28년 만에 15만㎡로 4분의 1이 줄었고, 35년 전 사진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숲으로 변했습니다.

주로 아고산대에서 관찰되는 복주머니란 등 멸종위기 식물과 희귀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세근(소백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 : "2080년대에는 거의 초지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이 되고요. 유전자원을 채취해 복원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백두대간 전반에서 이런 변화가 진행중이라며 아고산대 초지 관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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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백두대간 초지’…기후 변화 탓
    • 입력 2016-11-28 19:24:34
    • 수정2016-11-29 1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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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발고도 1,300미터 이상의 백두대간에는, 특유의 기후조건으로 형성된 초지가 드물게 남아있는데요. 희귀 식물들의 보고인 산간 초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소백산 비로봉 일대마저 기후 변화 때문에 면적이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고도 1,439미터, 드넓게 초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람이 세고 눈이 자주 내려 나무 대신 풀이 더 잘 자라는 산간지대 초원, 일명 아고산대 초지입니다. 그런데 전에 없던 나무 군락이 작은 섬처럼 생겨나고, 일부 지역은 아예 초지를 에워쌀만큼 세력을 키워갑니다. 이 일대는 원래 키작은 풀들이 나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껍질이 두꺼운 나무류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미역줄 등 저지대에서 쉽게 관찰되는 나무 덤불들이 올라와 식생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실제 20만㎡에 달하던 초지는 28년 만에 15만㎡로 4분의 1이 줄었고, 35년 전 사진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숲으로 변했습니다. 주로 아고산대에서 관찰되는 복주머니란 등 멸종위기 식물과 희귀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세근(소백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 : "2080년대에는 거의 초지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이 되고요. 유전자원을 채취해 복원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백두대간 전반에서 이런 변화가 진행중이라며 아고산대 초지 관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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