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된 육영수 여사 ‘숭모제’

입력 2016.11.29 (15:29) 수정 2016.11.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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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찬반 단체 충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해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군에서 열리던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숭모제가 축소돼 열렸지만 보수단체측과 시민단체측이 결국 충돌했다.

육영수 여사 탄신제 욕설과 몸싸움으로 얼룩

29일 오전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옥천관성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하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29일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가 열린 충북 옥천관성회관 입구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숭모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9일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가 열린 충북 옥천관성회관 입구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숭모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숭모제 주관단체인 옥천문화원은 이번 육 여사 탄생 91주년 숭모제를 기존에 진행했던 축하공연과 축사 등 대부분의 행사를 생략하고, 제례만 30여분 동안 조촐하게 진행했다.

제례만 조촐하게 진행…참석자도 100여 명 뿐

이날 행사에는 육 씨 종친,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내빈석에 초대된 옥천군수 등 이 지역 기관장과 단체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한 국민 여론을 고려해 해마다 열던 문화공연과 기념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도 옥천군이 700만원을 지원해 이뤄졌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지역의 기관장과 단체장 등 6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육여사가 교사로 재직했던 옥천여자중학교 관악부를 비롯해 어린이·승려 등의 노래와 바라춤 공연 등 성대한 문화공연도 펼쳐진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할 정도로 초라했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시국 상황을 고려해 행사 개최 여부를 고민했지만,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행사이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치 않다는 주관 단체의 의견을 받아 최소 규모로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고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념하는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관성회관에서 열리고 있다.고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념하는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관성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시민단체, "혈세 쏟아붓는 숭모제 중단하라"

하지만 숭모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대한민국의 수치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들여 박 대통령의 어머니 탄신 숭모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며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에 보수단체 회원들도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하야 절대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진보단체와 맞섰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 보수단체는 "헐벗고 굶주린 나라를 발전시킨 게 누구냐.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탄신 숭모제를 지내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맞섰다.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숭모제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숭모제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대통령 지지 호소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다행히 경찰이 이들의 충돌을 저지했다.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난 육 여사는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군과 문화원은 육 여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과 인품을 기리기 위해 매년 11월 29일 이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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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수라장 된 육영수 여사 ‘숭모제’
    • 입력 2016-11-29 15:29:37
    • 수정2016-11-29 22: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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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찬반 단체 충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해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군에서 열리던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숭모제가 축소돼 열렸지만 보수단체측과 시민단체측이 결국 충돌했다. 육영수 여사 탄신제 욕설과 몸싸움으로 얼룩 29일 오전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옥천관성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하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29일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탄신제가 열린 충북 옥천관성회관 입구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숭모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숭모제 주관단체인 옥천문화원은 이번 육 여사 탄생 91주년 숭모제를 기존에 진행했던 축하공연과 축사 등 대부분의 행사를 생략하고, 제례만 30여분 동안 조촐하게 진행했다. 제례만 조촐하게 진행…참석자도 100여 명 뿐 이날 행사에는 육 씨 종친,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내빈석에 초대된 옥천군수 등 이 지역 기관장과 단체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한 국민 여론을 고려해 해마다 열던 문화공연과 기념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도 옥천군이 700만원을 지원해 이뤄졌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지역의 기관장과 단체장 등 6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육여사가 교사로 재직했던 옥천여자중학교 관악부를 비롯해 어린이·승려 등의 노래와 바라춤 공연 등 성대한 문화공연도 펼쳐진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할 정도로 초라했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시국 상황을 고려해 행사 개최 여부를 고민했지만,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행사이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치 않다는 주관 단체의 의견을 받아 최소 규모로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고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념하는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충북 옥천관성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시민단체, "혈세 쏟아붓는 숭모제 중단하라" 하지만 숭모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대한민국의 수치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들여 박 대통령의 어머니 탄신 숭모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며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에 보수단체 회원들도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하야 절대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진보단체와 맞섰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 보수단체는 "헐벗고 굶주린 나라를 발전시킨 게 누구냐.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탄신 숭모제를 지내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맞섰다.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숭모제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대통령 지지 호소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다행히 경찰이 이들의 충돌을 저지했다.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난 육 여사는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군과 문화원은 육 여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과 인품을 기리기 위해 매년 11월 29일 이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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