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지주회사 카드를 꺼냈을까?

입력 2016.11.29 (17:25) 수정 2016.11.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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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지주회사 전환”…이재용 지배력 강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오늘(29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지주회사 전환 나섰나?

삼성전자가 이렇게 전격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제기한 이유는 지주회사 전환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른바 이재용 체제를 완성하려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0.59%에 불과하다. 오너 일가와 삼성 계열사 지분을 다 합쳐도 18.15%로 외국인 지분율 50.72%의 3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워낙 높은 탓에 단지 지분 1%를 추가로 확보하는데만도 무려 2조 6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하게 되면 이 같은 현금부담 없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물론 삼성 측의 지분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을 사업회사로 나누고, 사업회사의 지분을 투자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을 취하면 삼성전자 투자부문 지분을 40% 넘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큰 비용없이 삼성전자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지주회사 방안은?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최종 목적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삼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한 다음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주회사로 만드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적게는 10조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왜 지주회사 전환 서두르나?

삼성이 갑자기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에 하나는 국회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지주회사 전환에는 적어도 3~4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 자칫 삼성 그룹이 의도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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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는 왜 지주회사 카드를 꺼냈을까?
    • 입력 2016-11-29 17:25:33
    • 수정2016-11-29 22:20:14
    취재K
[연관기사] ☞ [뉴스9] “지주회사 전환”…이재용 지배력 강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오늘(29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지주회사 전환 나섰나? 삼성전자가 이렇게 전격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제기한 이유는 지주회사 전환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른바 이재용 체제를 완성하려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0.59%에 불과하다. 오너 일가와 삼성 계열사 지분을 다 합쳐도 18.15%로 외국인 지분율 50.72%의 3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워낙 높은 탓에 단지 지분 1%를 추가로 확보하는데만도 무려 2조 6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하게 되면 이 같은 현금부담 없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물론 삼성 측의 지분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을 사업회사로 나누고, 사업회사의 지분을 투자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을 취하면 삼성전자 투자부문 지분을 40% 넘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큰 비용없이 삼성전자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지주회사 방안은?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최종 목적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삼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한 다음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주회사로 만드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적게는 10조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왜 지주회사 전환 서두르나? 삼성이 갑자기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에 하나는 국회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지주회사 전환에는 적어도 3~4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 자칫 삼성 그룹이 의도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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