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무항생제’ 사골곰탕, 알고보니 폐기용 소뼈
입력 2016.12.01 (09:51)
수정 2016.12.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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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기농이다, 100% 무항생제다,
비싼 값을 치르고 유기농 업체를 따로 찾아 식품을 살 때는 그만큼 업체를 믿기 때문인데요,
폐기용 소뼈를 재사용해 만든 사골 곰탕이 초록마을과 올가 등 내로라하는 유명 유기농업체를 통해 3년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비탕용 육수를 끊이는 솥에서 소뼈를 꺼내 상자에 담습니다.
상자가 향한 곳은 공장 뒤편의 창고.
갈비탕 육수를 내고 난 소뼈는 바로 폐기해야하지만 곰탕을 만들기 위해 빼돌린 겁니다.
<녹취> 식약처 직원 : "(공장) 안에서 별도 보관 안 하시고, 바로바로 내놓는다고(버린다고) 했잖아요."
폐기용 소뼈는 이후 무항생제 소뼈와 섞여 사골 곰탕을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곰탕은 '100% 무항생제' 고급제품으로 둔갑해 유명 유기농 전문판매점에 납품됐습니다.
초록마을과 올가, 쿱의 전국 매장을 통해 최근 2년 10개월 동안 팔린 양만 약 30만 개.
33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녹취> 가짜 무항생제 곰탕 구매자 : "판매점의 이름을 믿고 사는 거기 때문에 너무 황당해요. 친환경, 유기농이라고 해서 먹였는데, 어떻게 관리가 하나도 안 되고 있었는지..."
유기농 업체들은 3년 가까이나 식품을 판매하면서도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유기농 전문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1년에 기본 3번 정도는 (제조공장에) 나가고요. 제조공정 속에서 혼입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다 점검했는데 그땐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식약처는 곰탕 제조업자를 구속했지만, 판매업체에 대해서는 경고에 그쳤습니다.
판매업체들은 뒤늦게 문제의 사골 곰탕을 전량 회수하고 이미 팔린 제품은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유기농이다, 100% 무항생제다,
비싼 값을 치르고 유기농 업체를 따로 찾아 식품을 살 때는 그만큼 업체를 믿기 때문인데요,
폐기용 소뼈를 재사용해 만든 사골 곰탕이 초록마을과 올가 등 내로라하는 유명 유기농업체를 통해 3년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비탕용 육수를 끊이는 솥에서 소뼈를 꺼내 상자에 담습니다.
상자가 향한 곳은 공장 뒤편의 창고.
갈비탕 육수를 내고 난 소뼈는 바로 폐기해야하지만 곰탕을 만들기 위해 빼돌린 겁니다.
<녹취> 식약처 직원 : "(공장) 안에서 별도 보관 안 하시고, 바로바로 내놓는다고(버린다고) 했잖아요."
폐기용 소뼈는 이후 무항생제 소뼈와 섞여 사골 곰탕을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곰탕은 '100% 무항생제' 고급제품으로 둔갑해 유명 유기농 전문판매점에 납품됐습니다.
초록마을과 올가, 쿱의 전국 매장을 통해 최근 2년 10개월 동안 팔린 양만 약 30만 개.
33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녹취> 가짜 무항생제 곰탕 구매자 : "판매점의 이름을 믿고 사는 거기 때문에 너무 황당해요. 친환경, 유기농이라고 해서 먹였는데, 어떻게 관리가 하나도 안 되고 있었는지..."
유기농 업체들은 3년 가까이나 식품을 판매하면서도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유기농 전문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1년에 기본 3번 정도는 (제조공장에) 나가고요. 제조공정 속에서 혼입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다 점검했는데 그땐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식약처는 곰탕 제조업자를 구속했지만, 판매업체에 대해서는 경고에 그쳤습니다.
판매업체들은 뒤늦게 문제의 사골 곰탕을 전량 회수하고 이미 팔린 제품은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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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무항생제’ 사골곰탕, 알고보니 폐기용 소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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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2-01 09:53:04
- 수정2016-12-20 17:45:35
<앵커 멘트>
유기농이다, 100% 무항생제다,
비싼 값을 치르고 유기농 업체를 따로 찾아 식품을 살 때는 그만큼 업체를 믿기 때문인데요,
폐기용 소뼈를 재사용해 만든 사골 곰탕이 초록마을과 올가 등 내로라하는 유명 유기농업체를 통해 3년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비탕용 육수를 끊이는 솥에서 소뼈를 꺼내 상자에 담습니다.
상자가 향한 곳은 공장 뒤편의 창고.
갈비탕 육수를 내고 난 소뼈는 바로 폐기해야하지만 곰탕을 만들기 위해 빼돌린 겁니다.
<녹취> 식약처 직원 : "(공장) 안에서 별도 보관 안 하시고, 바로바로 내놓는다고(버린다고) 했잖아요."
폐기용 소뼈는 이후 무항생제 소뼈와 섞여 사골 곰탕을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곰탕은 '100% 무항생제' 고급제품으로 둔갑해 유명 유기농 전문판매점에 납품됐습니다.
초록마을과 올가, 쿱의 전국 매장을 통해 최근 2년 10개월 동안 팔린 양만 약 30만 개.
33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녹취> 가짜 무항생제 곰탕 구매자 : "판매점의 이름을 믿고 사는 거기 때문에 너무 황당해요. 친환경, 유기농이라고 해서 먹였는데, 어떻게 관리가 하나도 안 되고 있었는지..."
유기농 업체들은 3년 가까이나 식품을 판매하면서도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유기농 전문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1년에 기본 3번 정도는 (제조공장에) 나가고요. 제조공정 속에서 혼입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다 점검했는데 그땐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식약처는 곰탕 제조업자를 구속했지만, 판매업체에 대해서는 경고에 그쳤습니다.
판매업체들은 뒤늦게 문제의 사골 곰탕을 전량 회수하고 이미 팔린 제품은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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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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