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덕후들의 ‘아이돌’…“이런 군주 있었으면”

입력 2016.12.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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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는 후대에 회자되는 수 많은 성군들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세종대왕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우리 역사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소위 '역사 덕후'들 사이에서 아이돌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인물이 있다. 안타깝지만 세종대왕은 아니다.

그렇다면 혹시 박보검이 열연한 효명세자 이영? 드라마 속 이야기와 현실은 다른 법, 이 역시 아니다.

역사 덕후들 사이, 최고 인기 군주는 바로 조선의 22대 왕 '정조'다.

세종대왕이 타고 난 선천적 재능으로 여러가지 업적을 남겼다면 정조는 후천적 노력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다.

정조의 큰 업적 중 하나는 유명한 수원 화성을 건립한 것이다. 그런데 화성 축조 과정을 들여다보면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성을 축조하는 백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여름에는 더위를 예방하는 척서단이라는 신약을 만들어 인부들에게 지급했고, 가을에는 영양제를, 겨울에는 당시 정3품 당상관 이상만이 쓸 수 있었던 고가의 털모자를 하사했다.

특히 화성 축조에 동원된 백성들은 모두 노동의 대가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무보수로 일하는 걸 당연시했지만 화성을 건립한 백성들은 모두 노동에 합당한 일당을 받았다.

또 화성행궁이 완성된 뒤에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직접 죽을 쑤어 먹이는 등 정조는 자나깨나 백성 생각에 여념이 없었다. 진정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생각하는 그야말로 성군의 모습이었다.


또 하나, 정조의 중요한 업적은 규장각을 설치한 것이다. 원래 규장각은 역대 임금의 글자나 서화를 보관하던 일종의 도서관이었는데 이런 규장각을 개혁의 사령탑으로 변신시켰다. 직접 학자들을 뽑아 연구하도록 했고 그 학자들은 개혁의 전면에 나서 노회한 신하들과 싸웠다.

그리고, 백성을 사랑한 정조가 펼친 또 하나의 정책, 바로 도화서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도화서는 조선시대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던 기관으로 정조는 도화서 화원 중 실력이 특출난 화원을 선발해 활발한 그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도화서는 기본적으로 왕과 공신들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나라 행사 장면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일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궁궐에서 쓰는 자기의 문양을 그리거나 단청을 치장하는 등 궁궐 구석구석까지 도화서 화원들의 손길이 닿았다.

덕분에 오랜 기간 전해져내려온 우리나라의 전통화풍이 형성됐고 글로는 다 전할 수 없었던 역사의 빈 공간이 그림으로 채워져 조선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를 남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모든 걸 가능하게 했던 애민(愛民)군주 정조가 가장 사랑했던 그림은 무엇이었을까.

12월 4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신개념 문화재 배틀쇼 '천상의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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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덕후들의 ‘아이돌’…“이런 군주 있었으면”
    • 입력 2016-12-01 14:37:44
    사회
우리 역사에는 후대에 회자되는 수 많은 성군들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세종대왕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우리 역사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소위 '역사 덕후'들 사이에서 아이돌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인물이 있다. 안타깝지만 세종대왕은 아니다.

그렇다면 혹시 박보검이 열연한 효명세자 이영? 드라마 속 이야기와 현실은 다른 법, 이 역시 아니다.

역사 덕후들 사이, 최고 인기 군주는 바로 조선의 22대 왕 '정조'다.

세종대왕이 타고 난 선천적 재능으로 여러가지 업적을 남겼다면 정조는 후천적 노력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다.

정조의 큰 업적 중 하나는 유명한 수원 화성을 건립한 것이다. 그런데 화성 축조 과정을 들여다보면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성을 축조하는 백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여름에는 더위를 예방하는 척서단이라는 신약을 만들어 인부들에게 지급했고, 가을에는 영양제를, 겨울에는 당시 정3품 당상관 이상만이 쓸 수 있었던 고가의 털모자를 하사했다.

특히 화성 축조에 동원된 백성들은 모두 노동의 대가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무보수로 일하는 걸 당연시했지만 화성을 건립한 백성들은 모두 노동에 합당한 일당을 받았다.

또 화성행궁이 완성된 뒤에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직접 죽을 쑤어 먹이는 등 정조는 자나깨나 백성 생각에 여념이 없었다. 진정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생각하는 그야말로 성군의 모습이었다.


또 하나, 정조의 중요한 업적은 규장각을 설치한 것이다. 원래 규장각은 역대 임금의 글자나 서화를 보관하던 일종의 도서관이었는데 이런 규장각을 개혁의 사령탑으로 변신시켰다. 직접 학자들을 뽑아 연구하도록 했고 그 학자들은 개혁의 전면에 나서 노회한 신하들과 싸웠다.

그리고, 백성을 사랑한 정조가 펼친 또 하나의 정책, 바로 도화서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도화서는 조선시대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던 기관으로 정조는 도화서 화원 중 실력이 특출난 화원을 선발해 활발한 그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도화서는 기본적으로 왕과 공신들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나라 행사 장면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일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궁궐에서 쓰는 자기의 문양을 그리거나 단청을 치장하는 등 궁궐 구석구석까지 도화서 화원들의 손길이 닿았다.

덕분에 오랜 기간 전해져내려온 우리나라의 전통화풍이 형성됐고 글로는 다 전할 수 없었던 역사의 빈 공간이 그림으로 채워져 조선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를 남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모든 걸 가능하게 했던 애민(愛民)군주 정조가 가장 사랑했던 그림은 무엇이었을까.

12월 4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신개념 문화재 배틀쇼 '천상의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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