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LG 단장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 쓸 것”

입력 2016.12.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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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올 시즌 단행한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고 끊김 없이 추진할 적임자를 찾아냈다.

송구홍(48) 신임 단장은 체계적인 리빌딩을 통해 올해 '염소의 저주'를 끊어내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시카고 컵스를 롤모델 삼아 팀을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LG는 1일 신임 단장으로 송구홍 운영총괄을 선임했다. 1991년 LG에 입단한 송구홍 신임 단장은 LG 구단 최초의 선수 출신 단장이다.

송 신임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 역량이 있는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수와 코치, 프런트로 25년을 보낸 가치를 인정해 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4년간 3번이나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백순길 전 단장을 교체하고 자신에게 단장직을 맡긴 것은 우승하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인다면서도 조급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송 신임 단장은 "이제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승을 노려야 한다. 특히 두산을 넘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팬들의 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1990년대 중반 LG의 황금기를 지탱했던 시스템 야구를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 컵스를 롤모델 삼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송 신임 단장은 "컵스를 롤모델로 삼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10년간의 암흑기를 보냈을 때를 되돌아보면 유망주들이 한 타석 못 치면 벤치로 빠지고, 두 타석 못 치면 2군으로 내려갔다"며 "그리고 그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가서 잠재력이 터졌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2군에서도 풀타임으로 1~2년 꾸준하게 기회를 줘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바로 1군에 올려서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인위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고참들도 긴장감을 느끼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길게 보면 5년, 짧게는 3년을 내다보고 체계적인 계획 속에 팀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송 신임 단장은 "올해 채은성 등 몇몇 유망주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은 멀었다. 더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오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에 외부에서 FA를 사 오고 트레이드를 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경기장에서는 항상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송 신임 단장은 "암흑기 동안 팬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제 역량은 많이 부족하지만, 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라면 경기와 팀, 팬들을 생각하면 스파이크 끈을 묶는 순간부터 가슴이 뜨거워져야 한다. 그런 선수로 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잘하고 못하고의 개념이 아니다.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들 쓸 것이다. 그런 선수 쓰라고 감독에게 얘기할 것이다. 이 부분은 감독과 교감이 돼 있다"고 했다.

송 신임 단장은 "그래야 생동감 있는 팀이 된다. 팬들이 원하는 야구는 바로 그것"이라며 "자기밖에 모르고 팬들은 안중에도 없고 동료와는 교감이 없는 선수는 필요 없다"며 "조금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열정이 넘치는 선수라야 한다. 선수라면 유니폼에 흙 묻힐 생각 해야 하고, 펜스 플레이도 해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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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구홍 LG 단장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 쓸 것”
    • 입력 2016-12-01 16:08:03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올 시즌 단행한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고 끊김 없이 추진할 적임자를 찾아냈다.

송구홍(48) 신임 단장은 체계적인 리빌딩을 통해 올해 '염소의 저주'를 끊어내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시카고 컵스를 롤모델 삼아 팀을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LG는 1일 신임 단장으로 송구홍 운영총괄을 선임했다. 1991년 LG에 입단한 송구홍 신임 단장은 LG 구단 최초의 선수 출신 단장이다.

송 신임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 역량이 있는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수와 코치, 프런트로 25년을 보낸 가치를 인정해 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4년간 3번이나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백순길 전 단장을 교체하고 자신에게 단장직을 맡긴 것은 우승하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인다면서도 조급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송 신임 단장은 "이제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승을 노려야 한다. 특히 두산을 넘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팬들의 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1990년대 중반 LG의 황금기를 지탱했던 시스템 야구를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 컵스를 롤모델 삼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송 신임 단장은 "컵스를 롤모델로 삼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10년간의 암흑기를 보냈을 때를 되돌아보면 유망주들이 한 타석 못 치면 벤치로 빠지고, 두 타석 못 치면 2군으로 내려갔다"며 "그리고 그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가서 잠재력이 터졌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2군에서도 풀타임으로 1~2년 꾸준하게 기회를 줘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바로 1군에 올려서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인위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고참들도 긴장감을 느끼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길게 보면 5년, 짧게는 3년을 내다보고 체계적인 계획 속에 팀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송 신임 단장은 "올해 채은성 등 몇몇 유망주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은 멀었다. 더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오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에 외부에서 FA를 사 오고 트레이드를 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경기장에서는 항상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송 신임 단장은 "암흑기 동안 팬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제 역량은 많이 부족하지만, 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라면 경기와 팀, 팬들을 생각하면 스파이크 끈을 묶는 순간부터 가슴이 뜨거워져야 한다. 그런 선수로 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잘하고 못하고의 개념이 아니다.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들 쓸 것이다. 그런 선수 쓰라고 감독에게 얘기할 것이다. 이 부분은 감독과 교감이 돼 있다"고 했다.

송 신임 단장은 "그래야 생동감 있는 팀이 된다. 팬들이 원하는 야구는 바로 그것"이라며 "자기밖에 모르고 팬들은 안중에도 없고 동료와는 교감이 없는 선수는 필요 없다"며 "조금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열정이 넘치는 선수라야 한다. 선수라면 유니폼에 흙 묻힐 생각 해야 하고, 펜스 플레이도 해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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