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MSC와 손잡고 롱비치터미널 인수전 참여

입력 2016.12.01 (19:03) 수정 2016.12.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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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손잡고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나섰다.

MSC는 현재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MSC의 터미널 사업 자회사인 TiL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법원에 지난달 28일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앞서 법원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SM그룹의 대한해운에 내줬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자금 문제로 인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자 법원은 매각 주관사와 함께 현대상선 컨소시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부터 각각 가격제안서를 받았다.

법원은 조만간 적정 가격을 정해 대한해운에 제시할 예정이며 대한해운은 이 가격으로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한해운이 포기할 경우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중 한 곳이 국내 인수 협상자 지위를 얻는다.

인수 협상자로 선정된 뒤에는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MSC와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MSC가 롱비치터미널을 현대상선이 인수하길 희망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SC가 현대상선과 손잡은 것은 롱비치터미널을 대한해운 등 다른 회사에 넘기기보다 현대상선이 가져가는 것이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MSC는 터미널 운영 자금을 낼 수 있고 물동량 확보가 가능한 선사에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벌크선 위주의 중소 해운사인 대한해운보다는 컨테이너선 위주이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현대상선이 이 조건을 더욱 충족한다고 본 것이다.

SM그룹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현대상선과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나눠서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공동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성공하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만 확보하려던 당초 계획을 이행하게 된다. 다만 추후 MSC가 지분 확대 등을 요구할 경우 현대상선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상선 측은 "MSC와의 협력은 롱비치터미널 조기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고객에게는 효율적인 물류·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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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MSC와 손잡고 롱비치터미널 인수전 참여
    • 입력 2016-12-01 19:03:07
    • 수정2016-12-01 19:13:13
    경제
현대상선이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손잡고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나섰다.

MSC는 현재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MSC의 터미널 사업 자회사인 TiL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법원에 지난달 28일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앞서 법원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SM그룹의 대한해운에 내줬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자금 문제로 인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자 법원은 매각 주관사와 함께 현대상선 컨소시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부터 각각 가격제안서를 받았다.

법원은 조만간 적정 가격을 정해 대한해운에 제시할 예정이며 대한해운은 이 가격으로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한해운이 포기할 경우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중 한 곳이 국내 인수 협상자 지위를 얻는다.

인수 협상자로 선정된 뒤에는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MSC와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MSC가 롱비치터미널을 현대상선이 인수하길 희망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SC가 현대상선과 손잡은 것은 롱비치터미널을 대한해운 등 다른 회사에 넘기기보다 현대상선이 가져가는 것이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MSC는 터미널 운영 자금을 낼 수 있고 물동량 확보가 가능한 선사에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벌크선 위주의 중소 해운사인 대한해운보다는 컨테이너선 위주이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현대상선이 이 조건을 더욱 충족한다고 본 것이다.

SM그룹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현대상선과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나눠서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공동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성공하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만 확보하려던 당초 계획을 이행하게 된다. 다만 추후 MSC가 지분 확대 등을 요구할 경우 현대상선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상선 측은 "MSC와의 협력은 롱비치터미널 조기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고객에게는 효율적인 물류·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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