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20주년’…그동안의 재밌는 기록들

입력 2016.12.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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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2016 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전 2차전이 3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6년 시작한 FA컵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많은 기록을 남겼다. 재밌는 기록도 많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선수 시절 수원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997년 제2회 FA컵 8강전에서 안양 LG(현 FC서울) 소속으로 수원 삼성과 만났다.

서 감독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슈팅으로 수원 골네트를 흔들었다.

안양은 전후반을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수원을 꺾고 라이벌 간 FA컵 대결 첫 승리를 장식했다. 수원팬들에게 눈물을 안긴 이는 서정원 감독이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하고도 메달을 받지 못했다.

1996년 황 감독의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는 제1회 대회에서 수원을 꺾고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황 감독은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FA컵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

신태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맛본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1999년 천안 일화 소속 선수로, 2011년엔 성남일화 사령탑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FA컵에서 수원이 우승한다면 서정원 감독은 신태용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기록 보유자가 된다.

한쪽 눈을 실명한 감독과 선수가 나란히 우승에 기여한 사례도 있다.

2001년 K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대전은 FA컵에서 분전을 거듭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FA컵 역대 최다관중인 4만 관중 앞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전은 김은중의 결승골로 포항에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전의 사령탑은 선수 시절 경기 중 한쪽 눈을 실명한 이태호 감독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대회 최우수 선수로 꼽힌 김은 중 역시 사고로 인해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우승 확정 후 포옹을 해 찐한 감동을 안겼다.

고등학교 팀이 대회에 출전한 사례도 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것이 본래 취지다.

그러나 고교 최강팀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대한축구협회는 2000년 고등학교팀의 참가를 허락했다.

그 결과 고교 명문 부평고와 강릉농공고가 출전했다.

부평고는 강릉시청에 2-3을 아쉽게 패하고 강릉농공고도 고려대에 1-2로 석패했다.

그러나 고교 팀이 성인 무대에 뛰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 속에 이듬해부터 참가제도는 폐지됐다.

FA컵 경기를 크리스마스에 한 사례도 있다.

FA컵은 과거 K리그 시즌이 모두 끝난 뒤 시작했다. 2004년 FA컵 결승전은 12월 25일에 열렸다.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부천 SK가 격돌했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부산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2월 25일에 경기가 열린 것은 FA컵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공식 축구경기 중 가장 늦게 열린 시합으로 기록돼 있다.

FA컵 트로피 역시 특기할 만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03년 새로 제작된 현재의 FA컵 트로피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등장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높이 86㎝, 무게 8㎏으로 역대 국내 축구대회 우승 트로피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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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컵 20주년’…그동안의 재밌는 기록들
    • 입력 2016-12-02 15:18:37
    연합뉴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2016 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전 2차전이 3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6년 시작한 FA컵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많은 기록을 남겼다. 재밌는 기록도 많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선수 시절 수원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997년 제2회 FA컵 8강전에서 안양 LG(현 FC서울) 소속으로 수원 삼성과 만났다.

서 감독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슈팅으로 수원 골네트를 흔들었다.

안양은 전후반을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수원을 꺾고 라이벌 간 FA컵 대결 첫 승리를 장식했다. 수원팬들에게 눈물을 안긴 이는 서정원 감독이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하고도 메달을 받지 못했다.

1996년 황 감독의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는 제1회 대회에서 수원을 꺾고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황 감독은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FA컵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

신태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맛본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1999년 천안 일화 소속 선수로, 2011년엔 성남일화 사령탑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FA컵에서 수원이 우승한다면 서정원 감독은 신태용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기록 보유자가 된다.

한쪽 눈을 실명한 감독과 선수가 나란히 우승에 기여한 사례도 있다.

2001년 K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대전은 FA컵에서 분전을 거듭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FA컵 역대 최다관중인 4만 관중 앞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전은 김은중의 결승골로 포항에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전의 사령탑은 선수 시절 경기 중 한쪽 눈을 실명한 이태호 감독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대회 최우수 선수로 꼽힌 김은 중 역시 사고로 인해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우승 확정 후 포옹을 해 찐한 감동을 안겼다.

고등학교 팀이 대회에 출전한 사례도 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것이 본래 취지다.

그러나 고교 최강팀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대한축구협회는 2000년 고등학교팀의 참가를 허락했다.

그 결과 고교 명문 부평고와 강릉농공고가 출전했다.

부평고는 강릉시청에 2-3을 아쉽게 패하고 강릉농공고도 고려대에 1-2로 석패했다.

그러나 고교 팀이 성인 무대에 뛰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 속에 이듬해부터 참가제도는 폐지됐다.

FA컵 경기를 크리스마스에 한 사례도 있다.

FA컵은 과거 K리그 시즌이 모두 끝난 뒤 시작했다. 2004년 FA컵 결승전은 12월 25일에 열렸다.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부천 SK가 격돌했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부산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2월 25일에 경기가 열린 것은 FA컵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공식 축구경기 중 가장 늦게 열린 시합으로 기록돼 있다.

FA컵 트로피 역시 특기할 만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03년 새로 제작된 현재의 FA컵 트로피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등장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높이 86㎝, 무게 8㎏으로 역대 국내 축구대회 우승 트로피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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