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놓고 매몰처분? 허술한 AI 방역

입력 2016.12.02 (19:16) 수정 2016.12.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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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정작 현장에는 통제초소나 소독시설도 마련되지 않는 등 방역 작업이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의 한 종계농가.

사흘 째 닭을 매몰처분하고 있지만, 차량 이동을 제한하는 '통제초소'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녹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 : "(초소가 없네요?) 방역초소는 여기 길이 너무 좁아서 설치가 안돼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르면 AI 발생지 반경 500m 이내는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당 농가 입구를 제외하고는 마을 어디에도 차단 방역 시설이 없습니다.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안성의 또다른 농가.

신고 하루가 지났지만, 방역 작업은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녹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 : "(초소는 아직 마련이 안됐네요?) 일단은 지금 막... 원래는 내일 할 예정이었는데 당겨지는 바람에..."

매몰처분 할 곳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

<녹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 : "매몰지가 이쪽이 아니에요. 옮겨야 돼요. 매몰지가 다른데 있어서..."

일부 관계자는 아예 방역복도 입지 않은 채 농가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불과 백여미터 거리를 통행하는 마을 주민들은 아예 방역 사실 조차 모릅니다.

<인터뷰> 한인자(인근 주민) : "(소독시설 같은 거 못보셨어요?) 아뇨 못봤어요. (이 근방에 안보이던가요?) 네. (어제 신고가 들어왔다던데?) 저는 들어본 적 없거든요."

방역 작업이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되는 사이, 경기도에서만 9곳, 전국적으로는 16개 시군, 61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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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열어놓고 매몰처분? 허술한 AI 방역
    • 입력 2016-12-02 19:20:51
    • 수정2016-12-02 19: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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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정작 현장에는 통제초소나 소독시설도 마련되지 않는 등 방역 작업이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의 한 종계농가.

사흘 째 닭을 매몰처분하고 있지만, 차량 이동을 제한하는 '통제초소'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녹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 : "(초소가 없네요?) 방역초소는 여기 길이 너무 좁아서 설치가 안돼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르면 AI 발생지 반경 500m 이내는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당 농가 입구를 제외하고는 마을 어디에도 차단 방역 시설이 없습니다.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안성의 또다른 농가.

신고 하루가 지났지만, 방역 작업은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녹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 : "(초소는 아직 마련이 안됐네요?) 일단은 지금 막... 원래는 내일 할 예정이었는데 당겨지는 바람에..."

매몰처분 할 곳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

<녹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 : "매몰지가 이쪽이 아니에요. 옮겨야 돼요. 매몰지가 다른데 있어서..."

일부 관계자는 아예 방역복도 입지 않은 채 농가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불과 백여미터 거리를 통행하는 마을 주민들은 아예 방역 사실 조차 모릅니다.

<인터뷰> 한인자(인근 주민) : "(소독시설 같은 거 못보셨어요?) 아뇨 못봤어요. (이 근방에 안보이던가요?) 네. (어제 신고가 들어왔다던데?) 저는 들어본 적 없거든요."

방역 작업이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되는 사이, 경기도에서만 9곳, 전국적으로는 16개 시군, 61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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