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 3조 원대로 다시 증가

입력 2016.12.04 (11:13) 수정 2016.12.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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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조 원대로 떨어졌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다시 3조 원대로 증가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 6천383억 원으로 10월 말(377조 4천750억 원)보다 3조 천633억 원 늘었다. 이는 10월 증가분(2조 8천732억 원)보다 2천901억 원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매매가 줄어들고, 금리가 저렴한 적격대출이나 아낌 e-보금자리론 등의 정책금융 상품의 판매가 지난달 일부 중단됐음에도 대출량이 늘어난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1조 8천449억 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우리은행도 1조 503억 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 큰 폭으로 뛰었다. KB국민은행도 5천412억 원, 농협은행은 천169억 원, 기업은행은 68억 원이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약 4천억 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월에는 이사철인 10월과 비교해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주택 매매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올해 거래량이 줄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만 천134건으로 전달(만 3천25건)보다 천891건 줄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출이 늘어난 건 미국의 트럼프 후보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는 10월 말 3.06∼4.36%에서 이번 달 2일 3.55∼4.85%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같은 기간 3.20∼4.4%에서 3.55∼4.66%로 뛰었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2.94∼4.24%에서 3.37∼4.67%로, 신한은행의 금리는 3.04∼4.34%에서 3.58∼4.69%로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 2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또 내년부터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미리 앞당겨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11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이유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역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내년부터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아파트 시공을 앞당겨 잔금대출을 당겨 받으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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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3조 원대로 다시 증가
    • 입력 2016-12-04 11:13:22
    • 수정2016-12-04 12:14:08
    경제
지난 10월 2조 원대로 떨어졌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다시 3조 원대로 증가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 6천383억 원으로 10월 말(377조 4천750억 원)보다 3조 천633억 원 늘었다. 이는 10월 증가분(2조 8천732억 원)보다 2천901억 원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매매가 줄어들고, 금리가 저렴한 적격대출이나 아낌 e-보금자리론 등의 정책금융 상품의 판매가 지난달 일부 중단됐음에도 대출량이 늘어난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1조 8천449억 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우리은행도 1조 503억 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 큰 폭으로 뛰었다. KB국민은행도 5천412억 원, 농협은행은 천169억 원, 기업은행은 68억 원이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약 4천억 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월에는 이사철인 10월과 비교해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주택 매매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올해 거래량이 줄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만 천134건으로 전달(만 3천25건)보다 천891건 줄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출이 늘어난 건 미국의 트럼프 후보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는 10월 말 3.06∼4.36%에서 이번 달 2일 3.55∼4.85%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같은 기간 3.20∼4.4%에서 3.55∼4.66%로 뛰었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2.94∼4.24%에서 3.37∼4.67%로, 신한은행의 금리는 3.04∼4.34%에서 3.58∼4.69%로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 2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또 내년부터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미리 앞당겨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11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이유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역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내년부터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아파트 시공을 앞당겨 잔금대출을 당겨 받으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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