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체부 2차 물갈이…“민정수석실 주도”

입력 2016.12.05 (21: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3월 초,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실에 청와대로부터 국과장급 5명의 명단이 전달됐습니다.

이들을 산하기관으로 좌천시키라는 지시였습니다.

<녹취> 문체부 고위 관계자(음성 변조) : "위까지 보고됐으니까 참고하세요 이렇게 얘기가 왔었어요. '(이유는) 말해줄 수 없다'라고.."

좌천 대상자 명단을 보낸 사람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습니다.

<녹취> 문체부 고위 관계자(음성 변조) : "(민정 수석이 직접 전화했나요?) 민정 비서관한테 전화 받았어요."

이 사실을 보고받은 김종덕 전 장관은, "이들을 갑자기 전보조치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항의성 전화를 걸었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증언했습니다.

장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5명 가운데 4명은 지난 5월과 6월 인사를 통해 산하기관으로 전출됐습니다.

문체부 본부에서 근무하던 4명은 국립국악원,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박물관으로 발령났습니다.

모두 해당 보직에서 특별한 비위 사실도 없었고, 이 가운데 1명은 발령받은 지 석 달밖에 안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전출 당사자(음성변조) : "이유도 잘 모르는 거고 따로 그 이후로도 거기에 대해 이유를 설명해 준 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공통점은 김종 전 2차관 밑에서 체육이나 관광 분야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입니다.

<녹취>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 "김종 전 차관이 K스포츠재단이나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이분들을 사실상 걸림돌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불의한 인사가 있지 않았나"

2014년에 있었던 문체부 1급 물갈이 인사가 공직사회의 반발을 불러왔는데도 불구하고 2016년에 또 다시 2차 물갈이 인사를 강행한 겁니다.

<녹취>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 "2차 물갈이 인사는 우병우(전 수석이)가 직접적으로 관여가 된 것이죠."

이 과정에서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이 장관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와 부처 인사를 논의한 정황은 문체부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문체부 2차 물갈이…“민정수석실 주도”
    • 입력 2016-12-05 21:21:55
    사회
올해 3월 초,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실에 청와대로부터 국과장급 5명의 명단이 전달됐습니다.

이들을 산하기관으로 좌천시키라는 지시였습니다.

<녹취> 문체부 고위 관계자(음성 변조) : "위까지 보고됐으니까 참고하세요 이렇게 얘기가 왔었어요. '(이유는) 말해줄 수 없다'라고.."

좌천 대상자 명단을 보낸 사람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습니다.

<녹취> 문체부 고위 관계자(음성 변조) : "(민정 수석이 직접 전화했나요?) 민정 비서관한테 전화 받았어요."

이 사실을 보고받은 김종덕 전 장관은, "이들을 갑자기 전보조치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항의성 전화를 걸었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증언했습니다.

장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5명 가운데 4명은 지난 5월과 6월 인사를 통해 산하기관으로 전출됐습니다.

문체부 본부에서 근무하던 4명은 국립국악원,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박물관으로 발령났습니다.

모두 해당 보직에서 특별한 비위 사실도 없었고, 이 가운데 1명은 발령받은 지 석 달밖에 안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전출 당사자(음성변조) : "이유도 잘 모르는 거고 따로 그 이후로도 거기에 대해 이유를 설명해 준 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공통점은 김종 전 2차관 밑에서 체육이나 관광 분야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입니다.

<녹취>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 "김종 전 차관이 K스포츠재단이나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이분들을 사실상 걸림돌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불의한 인사가 있지 않았나"

2014년에 있었던 문체부 1급 물갈이 인사가 공직사회의 반발을 불러왔는데도 불구하고 2016년에 또 다시 2차 물갈이 인사를 강행한 겁니다.

<녹취>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 "2차 물갈이 인사는 우병우(전 수석이)가 직접적으로 관여가 된 것이죠."

이 과정에서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이 장관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와 부처 인사를 논의한 정황은 문체부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