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가난했던 허지웅이 ‘결벽증’에 걸린 까닭

입력 2016.12.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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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허지웅이 그의 책 '나의 친애하는 적'에서 그의 20대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작은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 그는 등록금 낼 돈이 없어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다. 중학교 때 이후 왕래가 끊긴 아버지가 있었지만 죽어도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그는 탈진해서 쓰러졌고, 그제야 아버지께 전화했다. 월세와 생활비는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대학 등록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아버지는 대학교수였고, 대학에서 자녀 학비 지원금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지웅의 아버지는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나중에 허지웅은 아버지를 찾아가 "왜 그때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왜 자신이 아버지께 미움을 받는지'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그때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후회하고 있다"

허지웅의 집 (사진 출처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의 집 (사진 출처 )허지웅 인스타그램

그는 방송에서 깔끔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누군가는 그를 보고 '깔끔쟁이', '결벽증'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언제부터 자신이 주변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에 힘을 쏟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려웠던 대학 시절 고시원에 살았는데, 그때 청소의 기쁨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살던 고시원은 의자를 책상 위로 올리고 다리를 그 안에 집어넣어야 잘 수 있었다. 옷이나 가방은 벽에 걸었다.

방이 조금이라도 더러우면 그 더러움이 그에게 묻었다. 그래서 매일 방을 깨끗하게 유지했고 하루에 두번씩 천장을 닦았다.

그는 그가 무언가를 처음 상태로 되돌릴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그래서 청소에 매달린다고 했다. 인간관계는 마음대로 되돌릴 수 없는 반면 청소는 내 마음대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 우리는 모두 순순히 누군과의 과거가 될 용기가 필요하다. 돌이키고 되돌리는 것에 대한 집착은 좀 느슨하게 내버려두고 말이다. 청소는 이제 좀 지겹다"고 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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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6 18:56:06
    K-STAR
칼럼니스트 허지웅이 그의 책 '나의 친애하는 적'에서 그의 20대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 작은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 그는 등록금 낼 돈이 없어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다. 중학교 때 이후 왕래가 끊긴 아버지가 있었지만 죽어도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그는 탈진해서 쓰러졌고, 그제야 아버지께 전화했다. 월세와 생활비는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대학 등록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아버지는 대학교수였고, 대학에서 자녀 학비 지원금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지웅의 아버지는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나중에 허지웅은 아버지를 찾아가 "왜 그때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왜 자신이 아버지께 미움을 받는지'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그때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후회하고 있다"

허지웅의 집 (사진 출처 )허지웅 인스타그램
그는 방송에서 깔끔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누군가는 그를 보고 '깔끔쟁이', '결벽증'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언제부터 자신이 주변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에 힘을 쏟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려웠던 대학 시절 고시원에 살았는데, 그때 청소의 기쁨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살던 고시원은 의자를 책상 위로 올리고 다리를 그 안에 집어넣어야 잘 수 있었다. 옷이나 가방은 벽에 걸었다.

방이 조금이라도 더러우면 그 더러움이 그에게 묻었다. 그래서 매일 방을 깨끗하게 유지했고 하루에 두번씩 천장을 닦았다.

그는 그가 무언가를 처음 상태로 되돌릴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그래서 청소에 매달린다고 했다. 인간관계는 마음대로 되돌릴 수 없는 반면 청소는 내 마음대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 우리는 모두 순순히 누군과의 과거가 될 용기가 필요하다. 돌이키고 되돌리는 것에 대한 집착은 좀 느슨하게 내버려두고 말이다. 청소는 이제 좀 지겹다"고 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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