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경련 탈퇴, 미래전략실 해체”…뇌물 관련 질문에는 모르쇠

입력 2016.12.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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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순실을 알게 된 시기, 최순실이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와 정유라, 장시호 등에 백억 원 가량을 지원한 이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시 청와대 개입 여부 등 뇌물공여로 형사처벌과 연결될 수 있는 질의와 관련해서는 시종일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반복하며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204억 원을 출연하고 정유라,장시호를 개별 지원한 것이 삼성테크윈 등 방산계열사의 한화로의 매각과 관련해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포괄적 뇌물로 본다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기업들에 분담액을 할당한 전경련을 해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이 없지만 자신은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삼성이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대해 삼성은 탈퇴하겠다고 답해 전경련 탈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에서 최순실과 정유라, 장시호 등에게 승마협회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자금 지원을 한 것과 관련한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의 질의와 국정조사 특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대표가 미래전략실이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 타워지만 책임은 지지 않고 때로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미래전략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만큼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삼성이 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 문제가 돼 과거에도 구조본을 없애고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는 미래전략실을 없애고 또 무엇을 만들 것이냐며 평가절하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켜봐달라며 다시 미래전략실과 같은 유사한 컨트롤타워를 만들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딸을 위해 19억 원 상당의 말을 사준 이유가 무엇이냐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보고받았다며 부적절한 지원이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무엇이었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검찰과 특검의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답변을 피해갔고,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 독대시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을 강요받았느냐는 여러 의원들의 질의와 관련해서는 독대 당시에는 박대통령으로 부터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게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반대급부를 요구하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은 없다며 대통령의 요청은 있었지만 강요에 의한 출연은 아니었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또 최순실을 만난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문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고, 두 번째 대통령을 독대한 올 2월에는 최순실에 대한 보고를 받아 최순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그 언저리 쯤인 것 같다고 말했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 원 출연과 최순실이 독일에 만든 비덱스포츠사와 정유라의 말 구입비 지원, 그리고 장시호에 대한 16억 원 지원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는 몰랐다며 뇌물공여제로 연결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또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수첩에 삼성그룹 승계과정 모니터링이라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가 적혀있었던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해 지난해 3월까지는 합병비율에 문제가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던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돌아섰고 그래서 국민연금 홍완선 본부장을 삼성그룹 사옥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내부의 일은 자신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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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6 1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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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순실을 알게 된 시기, 최순실이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와 정유라, 장시호 등에 백억 원 가량을 지원한 이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시 청와대 개입 여부 등 뇌물공여로 형사처벌과 연결될 수 있는 질의와 관련해서는 시종일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반복하며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204억 원을 출연하고 정유라,장시호를 개별 지원한 것이 삼성테크윈 등 방산계열사의 한화로의 매각과 관련해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포괄적 뇌물로 본다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기업들에 분담액을 할당한 전경련을 해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이 없지만 자신은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삼성이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대해 삼성은 탈퇴하겠다고 답해 전경련 탈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에서 최순실과 정유라, 장시호 등에게 승마협회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자금 지원을 한 것과 관련한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의 질의와 국정조사 특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대표가 미래전략실이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 타워지만 책임은 지지 않고 때로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미래전략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만큼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삼성이 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 문제가 돼 과거에도 구조본을 없애고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는 미래전략실을 없애고 또 무엇을 만들 것이냐며 평가절하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켜봐달라며 다시 미래전략실과 같은 유사한 컨트롤타워를 만들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딸을 위해 19억 원 상당의 말을 사준 이유가 무엇이냐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보고받았다며 부적절한 지원이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무엇이었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검찰과 특검의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답변을 피해갔고,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 독대시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을 강요받았느냐는 여러 의원들의 질의와 관련해서는 독대 당시에는 박대통령으로 부터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게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반대급부를 요구하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은 없다며 대통령의 요청은 있었지만 강요에 의한 출연은 아니었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또 최순실을 만난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문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고, 두 번째 대통령을 독대한 올 2월에는 최순실에 대한 보고를 받아 최순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그 언저리 쯤인 것 같다고 말했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 원 출연과 최순실이 독일에 만든 비덱스포츠사와 정유라의 말 구입비 지원, 그리고 장시호에 대한 16억 원 지원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는 몰랐다며 뇌물공여제로 연결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또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수첩에 삼성그룹 승계과정 모니터링이라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가 적혀있었던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해 지난해 3월까지는 합병비율에 문제가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던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돌아섰고 그래서 국민연금 홍완선 본부장을 삼성그룹 사옥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내부의 일은 자신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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