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대학 입시가 뭐길래…세계의 스파르타식 교육

입력 2016.12.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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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내일이면 올해 대입 수능시험의 성적이 발표되는데요. 수험생과 부모님들까지, 기대와 걱정으로 스트레스 받고 계신가요? 그런데 세계 곳곳에도 한국 못지 않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도도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하더라고요?

○ 조지현 기자) 인도 북서부에 '코타’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요. '인도판 대치동'으로 불립니다. 입시 학원들이 몰려있는데요. 지난해에만 16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코타를 찾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을 꿈꾸는 인도공과대학의 합격생 3명 중 1명이 코타의 입시학원을 다녔다는데요. 이 때문에 아예 고등학교를 관두고 이곳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시학원은 그야말로 '스파르타식'입니다. 아침6시부터 새벽1시까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공부를 하는데요. 한국 수험생들과도 비슷하죠?

그런데 인도공과대학의 경우 매년 30만명 넘게 지원해서 8600여명만 입학합니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미국의 하버드대나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보다도 합격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 앵커> 엄청난 경쟁이네요. 부담감이 상당하겠어요?

○ 조지현 기자)코타의 입시학원 등록금이 2년 과정에 최소 20만 루피, 우리 돈으로 340만원 가량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인도의 1인당 GDP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상당히 비싸죠.


이런 비싼 등록금에다 엄청난 경쟁률, 또 부모의 기대 때문에 쉽고 공부를 그만둘 수도 없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겁니다.

이런 부담감때문에 지난 10월 코타시 입시 학원에 다니던 한 남학생이 반에서 10등을 해서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영상을 촬영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5년간 코타 시에서 70명 이상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도 전역의 자살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 앵커> 인도는 왜 이렇게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가요?


○ 조지현 기자)인도에서 여전히 강력한 카스트제도, 그러니까 신분제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요.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에 진학하면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매년 150만명이 대학 입시를 치르고요. 이 가운데 만명 이하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입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 앵커> 중국도 입시 경쟁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 조지현 기자) 중국의 한 고등학교인데요. 복도에 쇠창살이 쳐져 있습니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부담감이 얼마나 심하면 이랬을까 싶은데요.

중국 안후이 성에 있는 마오탄창 고등학교가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매년 30%가 명문대에 진학한다는 이곳은 하루 18시간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한데요. 덕분에 '입시 사육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오로지 가오카오(중국의 수능) 시험 하나만 통과해야 한다"며 다른 걸 할 시간은 아예 없다고 말하는데요.

올해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 응시자는 940만명에 달합니다.

■ 앵커> 그런데 요즘은 한국도 대학에 진학한다고 끝나지 않잖아요?


○ 조지현 기자) 네, 전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진 하나 볼까요? 폭우로 방 안에 물이 찼는데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 중국의 한 대학교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생 61%가 공부를 위해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미국은 특히 명문대생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가
끝이 날까요?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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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대학 입시가 뭐길래…세계의 스파르타식 교육
    • 입력 2016-12-06 21:02:29
    국제
■ 앵커> 내일이면 올해 대입 수능시험의 성적이 발표되는데요. 수험생과 부모님들까지, 기대와 걱정으로 스트레스 받고 계신가요? 그런데 세계 곳곳에도 한국 못지 않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도도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하더라고요?

○ 조지현 기자) 인도 북서부에 '코타’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요. '인도판 대치동'으로 불립니다. 입시 학원들이 몰려있는데요. 지난해에만 16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코타를 찾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을 꿈꾸는 인도공과대학의 합격생 3명 중 1명이 코타의 입시학원을 다녔다는데요. 이 때문에 아예 고등학교를 관두고 이곳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시학원은 그야말로 '스파르타식'입니다. 아침6시부터 새벽1시까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공부를 하는데요. 한국 수험생들과도 비슷하죠?

그런데 인도공과대학의 경우 매년 30만명 넘게 지원해서 8600여명만 입학합니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미국의 하버드대나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보다도 합격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 앵커> 엄청난 경쟁이네요. 부담감이 상당하겠어요?

○ 조지현 기자)코타의 입시학원 등록금이 2년 과정에 최소 20만 루피, 우리 돈으로 340만원 가량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인도의 1인당 GDP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상당히 비싸죠.


이런 비싼 등록금에다 엄청난 경쟁률, 또 부모의 기대 때문에 쉽고 공부를 그만둘 수도 없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겁니다.

이런 부담감때문에 지난 10월 코타시 입시 학원에 다니던 한 남학생이 반에서 10등을 해서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영상을 촬영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5년간 코타 시에서 70명 이상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도 전역의 자살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 앵커> 인도는 왜 이렇게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가요?


○ 조지현 기자)인도에서 여전히 강력한 카스트제도, 그러니까 신분제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요.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에 진학하면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매년 150만명이 대학 입시를 치르고요. 이 가운데 만명 이하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입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 앵커> 중국도 입시 경쟁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 조지현 기자) 중국의 한 고등학교인데요. 복도에 쇠창살이 쳐져 있습니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부담감이 얼마나 심하면 이랬을까 싶은데요.

중국 안후이 성에 있는 마오탄창 고등학교가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매년 30%가 명문대에 진학한다는 이곳은 하루 18시간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한데요. 덕분에 '입시 사육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오로지 가오카오(중국의 수능) 시험 하나만 통과해야 한다"며 다른 걸 할 시간은 아예 없다고 말하는데요.

올해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 응시자는 940만명에 달합니다.

■ 앵커> 그런데 요즘은 한국도 대학에 진학한다고 끝나지 않잖아요?


○ 조지현 기자) 네, 전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진 하나 볼까요? 폭우로 방 안에 물이 찼는데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 중국의 한 대학교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생 61%가 공부를 위해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미국은 특히 명문대생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가
끝이 날까요?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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