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작년 같은 난민위기 되풀이되지 말아야”

입력 2016.12.07 (00:22) 수정 2016.12.0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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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 한꺼번에 많은 난민이 유입되면서 겪었던 혼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를 아예 정치적 목표로 못박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슬람 여성의 전신을 가리는 복장인 부르카 착용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면 금지하겠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에센에서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이러한 정견을 밝혔다.

그는 "작년 여름 같은 (난민 위기)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며 되풀이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명백하게 밝힌 정치적 목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전신을 가리는 복장은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이처럼 반(反) 난민, 반 이슬람 정서를 헤아리는 가운데서도 아무리 몇몇 사람의 목소리가 크다 해도 "우리는 누가 '국민'인지를 알맞게 규정해야 한다"면서 "이 세계는 흑백으로는 정리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나라를 개선해 나가는 쉬운 해법들이라는 것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들 언급은 반 유로·반 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나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 같은 우파 포퓰리즘 세력의 단선적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을 거론한 것은 이들 정치세력이 과거 동독 민주화 시위 때 구호였던 '우리가 국민이다'를 자신들의 집회에서 차용하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와 관련해선 영국이 EU를 상대로 득만 취하게끔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전제하고 영국은 상품, 서비스, 자본, 인력의 자유 이동을 보장하는 '4대 이동의 자유'를 인정해야만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누릴 수 있다는 지론을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알레포 사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자국을 위시한 여러 국가가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위한 노력 지속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십만 독일인이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면서는 거리로 나서면서도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해서는 항의 시위가 사실상 없는 것은 뭔가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아함을 표했다.

앞서 기민당은 지난달 22일 당 홈페이지에 공개한 21쪽 분량의 최고위원회 결의 문건을 통해서도 이슬람 종교는 응당 보호돼야 하지만 이 신념이 증오, 폭력, 테러, 억압에 오용되는 것은 모든 이슬람 평화세력과 더불어 거부한다고 적시하는 등 반 난민, 반 이슬람 정서에 기운 우파 지지층 견인에 주력했다.

나아가 이슬람 사원이 폭력과 증오를 선동하는 장(場)이 되는지 감시하고 실제로 그럴 경우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극우와 극단 이슬람의 조직화를 금지하고 이슬람 폭력 퇴치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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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작년 같은 난민위기 되풀이되지 말아야”
    • 입력 2016-12-07 00:22:53
    • 수정2016-12-07 00:23:39
    국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 한꺼번에 많은 난민이 유입되면서 겪었던 혼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를 아예 정치적 목표로 못박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슬람 여성의 전신을 가리는 복장인 부르카 착용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면 금지하겠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에센에서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이러한 정견을 밝혔다.

그는 "작년 여름 같은 (난민 위기)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며 되풀이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명백하게 밝힌 정치적 목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전신을 가리는 복장은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이처럼 반(反) 난민, 반 이슬람 정서를 헤아리는 가운데서도 아무리 몇몇 사람의 목소리가 크다 해도 "우리는 누가 '국민'인지를 알맞게 규정해야 한다"면서 "이 세계는 흑백으로는 정리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나라를 개선해 나가는 쉬운 해법들이라는 것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들 언급은 반 유로·반 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나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 같은 우파 포퓰리즘 세력의 단선적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민'을 거론한 것은 이들 정치세력이 과거 동독 민주화 시위 때 구호였던 '우리가 국민이다'를 자신들의 집회에서 차용하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와 관련해선 영국이 EU를 상대로 득만 취하게끔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전제하고 영국은 상품, 서비스, 자본, 인력의 자유 이동을 보장하는 '4대 이동의 자유'를 인정해야만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누릴 수 있다는 지론을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알레포 사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자국을 위시한 여러 국가가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위한 노력 지속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십만 독일인이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면서는 거리로 나서면서도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해서는 항의 시위가 사실상 없는 것은 뭔가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아함을 표했다.

앞서 기민당은 지난달 22일 당 홈페이지에 공개한 21쪽 분량의 최고위원회 결의 문건을 통해서도 이슬람 종교는 응당 보호돼야 하지만 이 신념이 증오, 폭력, 테러, 억압에 오용되는 것은 모든 이슬람 평화세력과 더불어 거부한다고 적시하는 등 반 난민, 반 이슬람 정서에 기운 우파 지지층 견인에 주력했다.

나아가 이슬람 사원이 폭력과 증오를 선동하는 장(場)이 되는지 감시하고 실제로 그럴 경우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극우와 극단 이슬람의 조직화를 금지하고 이슬람 폭력 퇴치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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