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유엔 한국대사 “대북제재, 현재의 압박기조 유지해야”

입력 2016.12.07 (07:47) 수정 2016.12.07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태열 신임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대북 제재는 현재의 압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남북 관계에 경색이 있고 불안이 잔존하지만 대북 압박은 인내심을 갖고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이 고통을 느낄 때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대화에 불응하는데도 국제사회가 먼저 대화로 방향을 돌린다면 국제사회의 지금까지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교부 제2차관 출신인 그에게는 대북 제재 외에도 북한 인권문제, 유엔에서의 다자외교 역량 강화 등이 '숙제'로 주어져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됐으나 북한 문제가 오히려 악화된 데 대해 그는 "하필 상대가 북한이라는 특이한 존재였다"면서 "북한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인을 따지자면 북한에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를)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물꼬가 트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 인권문제에는 "본질은 북한의 시스템, 체제, 리더십의 문제로 단순한 인권문제로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북핵과 인권은 총체적인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대북 제재에서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많은 사람이 북한을 과거와 같은 전략적 자산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전략적 우려에 중국이 고민하고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시적 변화가 없는 것을 우리가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느냐에 정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다자외교는 우리 외교의 블루오션으로,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신뢰가 높다"며 "동북아 이슈에 매몰되다 보니 다자외교나 글로벌 아젠다의 중요성이 우리의 역량에 맞게 인식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촉진자, 후원자, 선도자 등 3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국내에서 다소 관심권 밖의 사안이더라도 열심히 찾아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고 긍정적이며 한국의 역할이 크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태열 유엔 한국대사 “대북제재, 현재의 압박기조 유지해야”
    • 입력 2016-12-07 07:47:58
    • 수정2016-12-07 08:00:10
    국제
조태열 신임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대북 제재는 현재의 압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남북 관계에 경색이 있고 불안이 잔존하지만 대북 압박은 인내심을 갖고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이 고통을 느낄 때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대화에 불응하는데도 국제사회가 먼저 대화로 방향을 돌린다면 국제사회의 지금까지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교부 제2차관 출신인 그에게는 대북 제재 외에도 북한 인권문제, 유엔에서의 다자외교 역량 강화 등이 '숙제'로 주어져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됐으나 북한 문제가 오히려 악화된 데 대해 그는 "하필 상대가 북한이라는 특이한 존재였다"면서 "북한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인을 따지자면 북한에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를)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물꼬가 트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 인권문제에는 "본질은 북한의 시스템, 체제, 리더십의 문제로 단순한 인권문제로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북핵과 인권은 총체적인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대북 제재에서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많은 사람이 북한을 과거와 같은 전략적 자산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전략적 우려에 중국이 고민하고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시적 변화가 없는 것을 우리가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느냐에 정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다자외교는 우리 외교의 블루오션으로,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신뢰가 높다"며 "동북아 이슈에 매몰되다 보니 다자외교나 글로벌 아젠다의 중요성이 우리의 역량에 맞게 인식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촉진자, 후원자, 선도자 등 3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국내에서 다소 관심권 밖의 사안이더라도 열심히 찾아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고 긍정적이며 한국의 역할이 크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