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멜로물 찍는 남자 배우들의 고충

입력 2016.12.07 (15:36) 수정 2016.12.07 (15: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은 빠지지 않는다.

멜로물을 찍을 때 여배우들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 남자 배우들도 말 못할 고충이 있다.

'오글 거리는 대사'가 그렇다.


"~하지 말입니다"를 유행어로 만들어 버린 유시진 대위가 대표적이다.

KBS-2TV '태양의 후예'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가 "특유의 말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냐"고 묻자 송중기는 "오글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다. 제가 가진 색깔로 융화시키면 된다고 자신했다. (대사와 제 색을)서로 버무리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구가 "송중기 씨가 정말 남자다운 성격이다. 대본을 보고 가끔 '형, 말도 안 되는 대사가 있어'라며 전화했다"며 송중기의 대사 고충을 대신 고백했다.


SBS-TV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직까지 회자되는 대사 "애기야 가자"를 두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이건 진짜 못 하겠다 싶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가 아니라 식은땀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생전 접해보지 못한 닭살스런 대사를 할 엄두가 안 나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의견을 물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SBS '질투의 화신'에서 탁월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조정석은 "오글거리는 대사일수록 담백하게 하려고 한다. 사실 연기하면서 그런 것 때문에 닭살이 돋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남자 배우들의 '오글거리는 대사'는 고충인 동시에 연기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송중기와 함께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진구는 "평소에 안 해 본 말이지 않냐. 저는 대사를 하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남자의 영혼을 지닌 한홍난 역을 연기한 오연서는 "남자 역할이 확실히 여자 역할보다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다. 예를 들어 다음에는 더 좋은 남자 만나라, 네 뒤에는 항상 내가 있다는 식이다. 손발이 저절로 오그라들지만 동시에 되게 재밌다. 뒤에서 지켜주고 묵묵히 바라보며 여자를 배려하는 뿌듯한 느낌이었다. '남자배우들이 이런 맛에 연기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남자 배우들의 토로에도 불구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현실처럼 소화할 때 시청자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현실처럼 소화해내는 남자 배우들의 노고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낸다.

강지수 kbs.kangji@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스타] 멜로물 찍는 남자 배우들의 고충
    • 입력 2016-12-07 15:36:28
    • 수정2016-12-07 15:53:10
    K-STAR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은 빠지지 않는다.

멜로물을 찍을 때 여배우들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 남자 배우들도 말 못할 고충이 있다.

'오글 거리는 대사'가 그렇다.


"~하지 말입니다"를 유행어로 만들어 버린 유시진 대위가 대표적이다.

KBS-2TV '태양의 후예'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가 "특유의 말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냐"고 묻자 송중기는 "오글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다. 제가 가진 색깔로 융화시키면 된다고 자신했다. (대사와 제 색을)서로 버무리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구가 "송중기 씨가 정말 남자다운 성격이다. 대본을 보고 가끔 '형, 말도 안 되는 대사가 있어'라며 전화했다"며 송중기의 대사 고충을 대신 고백했다.


SBS-TV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직까지 회자되는 대사 "애기야 가자"를 두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이건 진짜 못 하겠다 싶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정도가 아니라 식은땀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생전 접해보지 못한 닭살스런 대사를 할 엄두가 안 나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의견을 물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SBS '질투의 화신'에서 탁월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조정석은 "오글거리는 대사일수록 담백하게 하려고 한다. 사실 연기하면서 그런 것 때문에 닭살이 돋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남자 배우들의 '오글거리는 대사'는 고충인 동시에 연기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송중기와 함께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진구는 "평소에 안 해 본 말이지 않냐. 저는 대사를 하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남자의 영혼을 지닌 한홍난 역을 연기한 오연서는 "남자 역할이 확실히 여자 역할보다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다. 예를 들어 다음에는 더 좋은 남자 만나라, 네 뒤에는 항상 내가 있다는 식이다. 손발이 저절로 오그라들지만 동시에 되게 재밌다. 뒤에서 지켜주고 묵묵히 바라보며 여자를 배려하는 뿌듯한 느낌이었다. '남자배우들이 이런 맛에 연기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남자 배우들의 토로에도 불구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현실처럼 소화할 때 시청자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현실처럼 소화해내는 남자 배우들의 노고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낸다.

강지수 kbs.kangji@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