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전 국장 “대통령의 지적 견디기 힘들었다”

입력 2016.12.08 (00:44) 수정 2016.12.08 (03: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승마협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적한 보고서를 썼다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뒤 좌천됐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당시 심경을 밝혔다. 노 전 국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당시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술회했다.

노 전 국장은 당시 상황을 묻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당시로서는 여러가지 소문들도 있었고 주위에서 주의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사실 자체는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할 일을 했다"고 답했다.

또 노 전 국장은 당시 청와대 보고용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민간인에 유출된 정황도 확인했다. 해당 보고서는 청와대 모철민 수석에게 전달한 것이었는데, 이틀 쯤 뒤에 보고서의 이해 당사자였던 박원호 당시 승마협회 전무가 진재수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왜 보고서를 그런 식으로 쓰냐, 섭섭하다. 두고 보자"고 말 했다고 증언했다.

민간인이 볼 수 없는 보고서가 박 전무에게 유출된 것에 대해 "최순실 씨를 통해서 간 것으로 보느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노 전 국장은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를 쓰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노 전 국장은 당시에는 "승마협회에 문제가 많다고 하니 박원호라는 사람을 만나서 승마협회 현황을 파악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와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3년 4월, 정유라 씨가 상주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뒤 최순실 씨 측에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작성됐다.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이 최 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해 보고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보고서를 쓴 두 사람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한직으로 이동했다가 결국 공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다음은 청문회 일문 일답.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혔죠? 왜 찍혔습니까?

노태강 전 국장 : 승마협회 관련 상황을 보고 하고, 그 보고서가 아마 마음에들지 않았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 보고서가 발단이 정유라가 2014년 승마 대회에서 2등을 했죠. 그죠? 2등을 해서 청와대에서 승마협회 감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죠. 모철민 수석에게. 그래서 시작된거죠?

노태강 전 국장 : 지금와서 그런데 그 당시에 봤을 때는 정유라 선수 상주대회는 애당초 고려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시작은 승마협회에 문제가 많다고 하니 누구누구 박원호라는 사람을 만나서 승마협회 현황을 한 번 파악해 보라.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박원호는 정유라를 케어하기 위해서 최순실이 보낸 최순실의 측근이죠? 승마협회의.

노태강 전 국장 : 네 그당시에도 그런 얘기는 있었습니다만, 그 말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그 당시에 박원호에 대해서 악평을 했죠.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노태강 전 국장 : 네, 그 당시에 말하는 내용의 구체성이...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그 보고를 모철민 수석에게 한 거죠. 청와대 수석.

노태강 전 국장 : 네 저희들은 모철민 수석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모철민 수석에게 했는데 박원호가 그 사실을 알고 전화를 했다면서요.

노태강 전 국장 : 네. 보고서를 올리고 그 다음다음 날인가 박원호 씨가 저희 진재수 과정에게 전화해서 왜 보고서를 그런 식으로 쓰냐, 섭섭하다, 두고보자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청와대에 올라갔던 문건이 민간인에게 유출이 된 거네요. 그죠?

노태강 전 국장 : 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그 유출자가 모철민 수석이라고 생각합니까,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노태강 전 국장 : 그것은 제가 청와대 시스템을 모르기때문에 감히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럼 그 유출이, 지금 시점에서 최순실을 통해서 박원호에게 왔다고 생각하세요?

노태강 전 국장 : 네 저는 그렇게. 지금 와서 보니까 그런 거 같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모철민 수석이 최순실을 알 수 없죠?

노태강 전 국장 : 그부분도 저는 뭐...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한 말씀 간단히 해보세요. 최순실 때문에 나쁜 사람으로 찍힌건데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노태강 전 국장 : 사실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로서는 여러가지 소문들도 있었고 주위에서 주의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사실 자체는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꼭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태강 전 국장 “대통령의 지적 견디기 힘들었다”
    • 입력 2016-12-08 00:44:19
    • 수정2016-12-08 03:30:25
    사회
승마협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적한 보고서를 썼다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뒤 좌천됐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당시 심경을 밝혔다. 노 전 국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당시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술회했다.

노 전 국장은 당시 상황을 묻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당시로서는 여러가지 소문들도 있었고 주위에서 주의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사실 자체는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할 일을 했다"고 답했다.

또 노 전 국장은 당시 청와대 보고용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민간인에 유출된 정황도 확인했다. 해당 보고서는 청와대 모철민 수석에게 전달한 것이었는데, 이틀 쯤 뒤에 보고서의 이해 당사자였던 박원호 당시 승마협회 전무가 진재수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왜 보고서를 그런 식으로 쓰냐, 섭섭하다. 두고 보자"고 말 했다고 증언했다.

민간인이 볼 수 없는 보고서가 박 전무에게 유출된 것에 대해 "최순실 씨를 통해서 간 것으로 보느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노 전 국장은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를 쓰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노 전 국장은 당시에는 "승마협회에 문제가 많다고 하니 박원호라는 사람을 만나서 승마협회 현황을 파악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와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3년 4월, 정유라 씨가 상주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뒤 최순실 씨 측에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작성됐다.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이 최 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해 보고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보고서를 쓴 두 사람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한직으로 이동했다가 결국 공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다음은 청문회 일문 일답.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혔죠? 왜 찍혔습니까?

노태강 전 국장 : 승마협회 관련 상황을 보고 하고, 그 보고서가 아마 마음에들지 않았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 보고서가 발단이 정유라가 2014년 승마 대회에서 2등을 했죠. 그죠? 2등을 해서 청와대에서 승마협회 감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죠. 모철민 수석에게. 그래서 시작된거죠?

노태강 전 국장 : 지금와서 그런데 그 당시에 봤을 때는 정유라 선수 상주대회는 애당초 고려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시작은 승마협회에 문제가 많다고 하니 누구누구 박원호라는 사람을 만나서 승마협회 현황을 한 번 파악해 보라.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박원호는 정유라를 케어하기 위해서 최순실이 보낸 최순실의 측근이죠? 승마협회의.

노태강 전 국장 : 네 그당시에도 그런 얘기는 있었습니다만, 그 말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그 당시에 박원호에 대해서 악평을 했죠.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노태강 전 국장 : 네, 그 당시에 말하는 내용의 구체성이...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그 보고를 모철민 수석에게 한 거죠. 청와대 수석.

노태강 전 국장 : 네 저희들은 모철민 수석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모철민 수석에게 했는데 박원호가 그 사실을 알고 전화를 했다면서요.

노태강 전 국장 : 네. 보고서를 올리고 그 다음다음 날인가 박원호 씨가 저희 진재수 과정에게 전화해서 왜 보고서를 그런 식으로 쓰냐, 섭섭하다, 두고보자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청와대에 올라갔던 문건이 민간인에게 유출이 된 거네요. 그죠?

노태강 전 국장 : 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러면 그 유출자가 모철민 수석이라고 생각합니까,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노태강 전 국장 : 그것은 제가 청와대 시스템을 모르기때문에 감히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그럼 그 유출이, 지금 시점에서 최순실을 통해서 박원호에게 왔다고 생각하세요?

노태강 전 국장 : 네 저는 그렇게. 지금 와서 보니까 그런 거 같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모철민 수석이 최순실을 알 수 없죠?

노태강 전 국장 : 그부분도 저는 뭐...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한 말씀 간단히 해보세요. 최순실 때문에 나쁜 사람으로 찍힌건데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노태강 전 국장 : 사실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로서는 여러가지 소문들도 있었고 주위에서 주의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사실 자체는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꼭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