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 총기사고 ‘1년 1건’ → ‘1주일 1건’ 이상으로 급증

입력 2016.12.08 (03:43) 수정 2016.12.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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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급 학교에서 벌어지는 총기 사고가 평균 1년에 1건에서 1주일에 1건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 방송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4주기를 맞이해 7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샌디훅 사건 이후에도 총기 사고는 줄지 않고 더욱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 빈두 캘리선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2013∼2015년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과 원인을 정리해 상해 예방(Injury Prevention)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3년 35건, 2014년 55건, 2015년 64건으로 3년 사이에만 총 154건의 학교 총기 사건이 터졌다.

2015년 수치는 한 해를 52주로 볼 때 미국 학교 중 어디에선가 1주일에 1건 이상 총기사고가 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66∼2008년 보고된 학교 총기 사건 수가 44건에 불과해 1년에 1건 정도였던 것에 비춰보면 큰 폭의 상승이다.

연방 정부에서 총기 사건의 정확한 통계를 내지 않으므로 구체적인 학교 총기 사건의 수도 알 수 없다.

연구진은 언론 보도 내용을 연구 자료로 삼았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있으므로 실제 학교 총기 사건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3∼2015년 학교 총기 사건의 55%가 초·중·고교에서 발생했다. 45%는 대학에서 일어났다.

총기 사건 용의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가운데 사건의 75%는 인구 밀집 지역인 메트로 지역에서 터졌다.

용의자 27명을 포함해 84명이 사망하고 136명이 다쳤다.

이 기간 알래스카, 하와이, 뉴저지, 뉴욕, 와이오밍 등 11개 주에선 총기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39개 주에선 최소 1건 이상 발생했고, 특히 조지아(15건), 플로리다·텍사스(14건), 노스캐롤라이나(12건), 테네시(10건) 등 총기 친화적인 남부의 5개 주가 학교 총기 사건 빈발 주(州)라는 오명에 휩싸였다.

연구진은 총기와 탄창 구매 때 구매자의 의무 신원 조회를 명문화한 주, 정신 보건에 돈을 많이 지출하는 주, 초·중·고교생의 교육비 지출이 높은 주일수록 학교 총기 사고 발생 건수가 낮았다고 밝혔다. 또 도시 지역의 거주민 비율이 높은 주일수록 총기 사건 발생 가능성은 작았다.

연구진은 인과 관계를 분석해 얻은 결과가 아닌 자료 관찰로 얻은 결론이라면서도 학교에서 대형 참사를 막으려면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힘을 합쳐 일원화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정신질환 이력의 애덤 랜자(당시 20세)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성인 교직원 등 6명 등 26명이 숨졌다.

랜자는 경찰 출동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으나 이후에도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해 여전히 총기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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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학교 총기사고 ‘1년 1건’ → ‘1주일 1건’ 이상으로 급증
    • 입력 2016-12-08 03:43:31
    • 수정2016-12-08 04:03:33
    국제
미국 각급 학교에서 벌어지는 총기 사고가 평균 1년에 1건에서 1주일에 1건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 방송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4주기를 맞이해 7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샌디훅 사건 이후에도 총기 사고는 줄지 않고 더욱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 빈두 캘리선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2013∼2015년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과 원인을 정리해 상해 예방(Injury Prevention)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3년 35건, 2014년 55건, 2015년 64건으로 3년 사이에만 총 154건의 학교 총기 사건이 터졌다.

2015년 수치는 한 해를 52주로 볼 때 미국 학교 중 어디에선가 1주일에 1건 이상 총기사고가 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66∼2008년 보고된 학교 총기 사건 수가 44건에 불과해 1년에 1건 정도였던 것에 비춰보면 큰 폭의 상승이다.

연방 정부에서 총기 사건의 정확한 통계를 내지 않으므로 구체적인 학교 총기 사건의 수도 알 수 없다.

연구진은 언론 보도 내용을 연구 자료로 삼았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있으므로 실제 학교 총기 사건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3∼2015년 학교 총기 사건의 55%가 초·중·고교에서 발생했다. 45%는 대학에서 일어났다.

총기 사건 용의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가운데 사건의 75%는 인구 밀집 지역인 메트로 지역에서 터졌다.

용의자 27명을 포함해 84명이 사망하고 136명이 다쳤다.

이 기간 알래스카, 하와이, 뉴저지, 뉴욕, 와이오밍 등 11개 주에선 총기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39개 주에선 최소 1건 이상 발생했고, 특히 조지아(15건), 플로리다·텍사스(14건), 노스캐롤라이나(12건), 테네시(10건) 등 총기 친화적인 남부의 5개 주가 학교 총기 사건 빈발 주(州)라는 오명에 휩싸였다.

연구진은 총기와 탄창 구매 때 구매자의 의무 신원 조회를 명문화한 주, 정신 보건에 돈을 많이 지출하는 주, 초·중·고교생의 교육비 지출이 높은 주일수록 학교 총기 사고 발생 건수가 낮았다고 밝혔다. 또 도시 지역의 거주민 비율이 높은 주일수록 총기 사건 발생 가능성은 작았다.

연구진은 인과 관계를 분석해 얻은 결과가 아닌 자료 관찰로 얻은 결론이라면서도 학교에서 대형 참사를 막으려면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힘을 합쳐 일원화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정신질환 이력의 애덤 랜자(당시 20세)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성인 교직원 등 6명 등 26명이 숨졌다.

랜자는 경찰 출동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으나 이후에도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해 여전히 총기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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