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카드에 입 다문 英 총리

입력 2016.12.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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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제시할 영국 측 카드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메이 총리는 6일(현지시간) 걸프협력회의(GCC) 정상들과의 회동을 위해 중동 바레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하드 브렉시트, 소프트 브렉시트, 블랙 브렉시트, 화이트 브렉시트, 그레이 브렉시트 등으로 거론되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만 하는 것은 레드, 화이트, 그리고 블루 브렉시트"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이 영국을 위해 올바른 협정이고, EU를 떠난 뒤 EU와 맺을 관계를 위해 올바른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하려는 것이고, 앞으로 공을 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지금 존재하는 EU 비(非)회원국과 EU 간 관계의 틀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EU 단일시장과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을 뜻한다. 그레이 브렉시트는 블랙 브렉시트(금융산업을 포함해 아무런 무역관계도 맺지 않는 형태)와 화이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에 남는 관계) 사이의 중간 정도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특정 산업에 할당된 숙련된 노동자 이외 이민을 규제하면서 동시에 부분적으로 자유무역을 하는 EU-캐나다 자유무역협정과 비슷한 관계를 말할 때 쓰인다.

메이 총리는 "일부 (협상)카드들은 마음속 비밀로 간직할 것이다. 협상에서 모든 것을 다 꺼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영국을 위해 올바른 협상 결과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 협상에 임할 정부 측 입장을 공개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당은 EU 탈퇴 협상이 개시되기 이전에 EU 탈퇴를 위한 정부 계획 공개를 요구하는 방안을 7일 하원에 발의할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여당 내 브렉시트 반대파가 이 방안에 동참하는 것을 막고자 대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원회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내년 3월 협상 개시를 전제로 하면 협상은 2018년 10월까진 끝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탈퇴 절차 조항인 리스본조약 50조에 규정된 '2년 내 협상'에서 마지막 몇 개월은 협상 타결안에 대한 EU 이사회 승인 절차에 할애돼야 해서 협상 시간이 "매우 부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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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협상카드에 입 다문 英 총리
    • 입력 2016-12-08 06:11:07
    국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제시할 영국 측 카드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메이 총리는 6일(현지시간) 걸프협력회의(GCC) 정상들과의 회동을 위해 중동 바레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하드 브렉시트, 소프트 브렉시트, 블랙 브렉시트, 화이트 브렉시트, 그레이 브렉시트 등으로 거론되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만 하는 것은 레드, 화이트, 그리고 블루 브렉시트"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이 영국을 위해 올바른 협정이고, EU를 떠난 뒤 EU와 맺을 관계를 위해 올바른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하려는 것이고, 앞으로 공을 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지금 존재하는 EU 비(非)회원국과 EU 간 관계의 틀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EU 단일시장과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을 뜻한다. 그레이 브렉시트는 블랙 브렉시트(금융산업을 포함해 아무런 무역관계도 맺지 않는 형태)와 화이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에 남는 관계) 사이의 중간 정도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특정 산업에 할당된 숙련된 노동자 이외 이민을 규제하면서 동시에 부분적으로 자유무역을 하는 EU-캐나다 자유무역협정과 비슷한 관계를 말할 때 쓰인다.

메이 총리는 "일부 (협상)카드들은 마음속 비밀로 간직할 것이다. 협상에서 모든 것을 다 꺼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영국을 위해 올바른 협상 결과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 협상에 임할 정부 측 입장을 공개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당은 EU 탈퇴 협상이 개시되기 이전에 EU 탈퇴를 위한 정부 계획 공개를 요구하는 방안을 7일 하원에 발의할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여당 내 브렉시트 반대파가 이 방안에 동참하는 것을 막고자 대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원회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내년 3월 협상 개시를 전제로 하면 협상은 2018년 10월까진 끝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탈퇴 절차 조항인 리스본조약 50조에 규정된 '2년 내 협상'에서 마지막 몇 개월은 협상 타결안에 대한 EU 이사회 승인 절차에 할애돼야 해서 협상 시간이 "매우 부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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